김기식 사의 표명에 '댓글 조작 의혹'으로 김경수 '흔들'
野, '특검' 거론하며 여권 흔들기 수위 높여
[서울 뉴스핌] 조정한 기자 =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종 논란으로 여권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외유성 출장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경남도지사 후보였던 김경수 의원까지 '민주당원 댓글조작(드루킹 사건)'으로 출마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1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의 한 출판사 입구에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피켓이 붙어 있다. 파주출판단지 안에 위치한 이곳은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자 파워블로거 드루킹 김모씨가 추천수ㆍ댓글 조작 등의 사건 현장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여권은 두 사건에 대해 '정치공세'라고 규정하고 밀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지만 커지는 의혹에 한발씩 물러나며 결국 포기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상태다.
김 원장의 경우, 의혹 초창기 청와대가 나서 "사임은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지만 결국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직선거법 위반 해석이 나오자 물러났다.
김 의원 측이 명확한 입장을 내진 않았지만 비슷한 경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도 두차례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드루킹이 보낸 텔레그램 등을 읽지 않고 삭제했으며 댓글 조작 사건에 자신이 연루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추가 조사 등 여지가 남아있다.
이 같은 사태에도 불구, 정작 지도부는 입을 닫고 있다. 김 의원의 출마 일정이 취소됐지만 우원식 원내대표는 "전모를 모르겠다"고 답해 의혹만 증폭시키고 있다.
야권은 여권이 흔들리는 상황을 지켜보는 한편 '특검'을 거론하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김 의원의 출마 포기설이 언론을 통해 나오고 있다. 출마 여부는 본인의 자유겠지만 출마를 논하기 전에 검찰청부터 출두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국당은 '정권차원의 게이트'로 치닫고 있는 '드루킹 게이트'의 진실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정책회의에서 "드루킹이 민주당 핵심 책임자라는 정황이 있다. 만약 검찰 수사마저 축소·왜곡·지연되는 기미가 보이면 특검과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당 하태경 최고의원도 "김 의원은 떳떳하다면 출마선언을 왜 취소하나, 바로 출마선언을 해야지"라며 "(김 의원 측은) 오후에 입장을 발표한다는데 먼저 사과를 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지난 17일 논평에서 "계속되는 인사 참사에도 청와대 인사라인은 버틸건가"라며 "이 사태의 전적인 책임은 제대로 된 검증 없이 내 사람 챙기기와 이미지만 앞세운 청와대 인사라인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