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나우앤퓨처

속보

더보기

한국 반도체 인재 빼가기 혈안 중국, '과거 삼성도 그랬다' 합리화

기사입력 : 2018년04월23일 15:22

최종수정 : 2018년04월23일 15:4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삼성도 과거 대만 유수 인력 편법 영입 일삼아'
'다만 삼성의 기술 전략과 통찰력은 본받아야'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중국의 한국 반도체 전문가 영입을 자극하고, 그로 인해 한국 반도체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국산 반도체 산업 발전이 시급해진 중국이 고액의 연봉을 미끼로 종전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한국 반도체 전문가 '헌팅'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 실제로 중국에서는 이미 한국과 대만 출신의 다수 전문가들이 현지 보다 5~6배 이상의 연봉을 받고 일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 투자전문 뉴스 매체 터우쯔제(投資界)는 22일 한국의 이와 같은 분위기를 전하는 동시에, 삼성 반도체도 성장 과정에서 유사한 인재 영입 전략을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삼성 반도체 산업 발전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특집 기사에서 삼성이 과거 대만 반도체 핵심 인력을 편법으로 대거 영입했다는 내용에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이 매체는 "한국은 중국의 사드 제재보다 중국의 한국인 반도체 인재 빼내기를 더욱 두려워한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최근 몇 년 중국 반도체 업계가 한국, 일본 및 대만을 상대로 적극적인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는 데 대해 한국이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이러한 두려움이 일면 타당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삼성 역시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성장했다고 강조했다.터우쯔제는 삼성의 대만 인재 영입 사례를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2009년 대만 최대 반도체 기업인 TSMC의 기술 원로이자 핵심 임원인 량멍쑹(梁孟松)이 돌연 사직과 함께 한국으로 향했다.

한국으로 온 량멍쑹은 성균관대학교에 둥지를 틀고 교편을 잡게 됐다. 터우쯔제에 따르면, 교편을 잡은 량멍쑹의 학생은 불과 10명에 불과했다. 매주 수업 시간은 3시간을 넘지 않았다.

당시 관련 업계는 량멍쑹을 영입하기 위해 삼성 측이 편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퇴직 후 일정 기간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것을 금지하는 계약으로 량멍쑹이 삼성 반도체에 입사하는 것이 힘들어지자, 삼성이 투자한 대학인 성균관대학교에 그를 교수로 채용하는 방법을 썼다는 것.

량멍쑹은 훗날 TSMC에서 친분이 있던 교수에게 개인적인 이메일을 보냈는데, 삼성의 이메일을 사용하는 '실수'를 범하게 됐고, 이로인해 량멍쑹이 삼성 반도체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대만에 알려지게 됐다. 량멍쑹이 성균관대학에서 가르친 10명의 학생도 대학생이 아닌 삼성반도체의 기술 연구원으로 밝혀졌다.

터우쯔제는 TSMC의 창업자인 장충머우(張忠謀)도 삼성 이건희 회장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터우쯔제는 오늘날 삼성 반도체의 발전이 결코 일부 해외 전문가에 기대서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창업주 고 이병철 전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미래를 내다보는 탁월한 식견, 인재 중심의 경영관 그리고 단기적인 이윤보다 장기적인 성장을 중시하는 투자 전략 등이 모여 삼성 반도체가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고 역설했다.

터우쯔제는 40년간 삼성 반도체의 성장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하며 중국 반도체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함과 동시에, 중국 반도체 업계의 한국 인재 영입의 정당성을 내비쳤다.

이 매체는 "삼성이 제패한 분야는 우리(중국)를 가장 힘들게 하는 아킬레스건이다. 삼성은 40년 전 일본의 하청에 불과했지만, 30년 전 값싸고 질좋은 국산품을 만들어냈고, 20년 전 미국과 일본을 추월하기 시작했다"며 "2017년 삼성은 인텔이 25년간 자리를 지켰던 패주(覇主)의 지위를 빼앗았고,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로 성장했다. 애플의 최대 적수가 됐으며, 세계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회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중국 ZTE 제재로 충격에 빠진 중국이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지 말고 삼성처럼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계획에 따라 자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촉진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동시에 삼성이 적극적인 해외 인재 영입에 나섰던 사례를 강조하고, 삼성의 발전이 결코 일부 해외 인재에 기댄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한 것은 인재 유출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사장과 중국 삼성 시안 반도체 공장 대표를 역임했던 김재욱 BNW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산업은 오케스트라와 같다. 광범위한 분야에서 기술력이 골고루 갖춰져야 산업 전반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일부 분야의 유능한 인재 몇 명을 영입한다고 반도체 산업 전체가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중국은 자체적으로 기술력 향상에 더욱 매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과의 기술격차가 크지만, 당장 중국 내에서 필요한 상당한 반도체는 중국 혼자서도 생산할 수 있는 단계에 와있다. 중국이 내수는 현재 기술로 충당하면서 기술력 향상에 매진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재욱 대표는 "이미 중국에는 상당수의 한국인 전문가가 진출해 있다. 한국인 인재 몇 명이 더 중국으로 간다고 해서 중국의 반도체 기술력이 하루아침에 성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대규모 인재 유출이 핵심 기술 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국 관련 업계는 인재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면서 중국과의 기술 격차 벌리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韓 4대 그룹 총수들과 골프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기업 총수들과 함께 한나절 동안 '골프 회동'을 진행했다. 글로벌 통상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열린 자리여서 관세와 대미 투자 관련 의견 교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사진=뉴스핌DB] 19일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9시쯤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별장을 나와 인근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으로 이동해 오후 5시쯤까지 라운딩을 즐겼다. 백악관 풀기자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전 9시15분 골프장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한국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이들을 초청했으며, 일본과 대만 주요 기업인들도 함께 자리했다. 한국의 주요 재벌기업 총수들이 집단적으로 미국의 대통령 및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함께 골프를 즐긴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통상 4인 1조로 진행되는 아마추어 골프 경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와 한 조를 이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백악관은 풀기자단의 확인 요청도 거부했다. 골프장 입구는 경호원들에 의해 외부인의 접근이 차단됐다. 골프장 주변도 높은 나무로 빽빽이 둘러싸여 내부 확인은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기업인들과 동반 라운딩을 하지 않았더라도 경기 전후 또는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 등을 활용해 대화를 나눴을 가능성이 있다. 이 자리에서 반도체·자동차·배터리·조선 등 분야에서 이들 기업의 대미 투자 및 관세에 대한 의견이 오갔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마러라고 별장 일대에서는 경찰이 기자와 시민의 접근을 통제하며 "VIP들이 있다"며 경계태세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yuniya@newspim.com 2025-10-19 10:00
사진
김세영, 고향 땅에서 '5년만의 통산 13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빨간 바지의 마법사'가 화려한 금의환향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고향 팬들과 가족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김세영(31·메디힐)이 고향 땅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천금 같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5년이라는 긴 침묵을 깨고 LPGA 통산 13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올 시즌 6승과 함께 7명째 LPGA 우승자를 배출했다. 김세영은 19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678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를 기록, 단독 2위 하타오가 나사(일본)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4언더파는 대회 72홀 최저타 신기록이다. 우승 상금 34만 5000달러(약 4억9000만원)를 보태 통산 1518만 달러의 상금을 쌓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제치고 역대 상금 10위에 올랐다. 김세영이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PGA] 이날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김세영은 초반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3번 홀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며 1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노예림에게 2타 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5~7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 추격자들의 의지를 꺾었다. 이어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위와 4타 차로 벌려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후반에는 추격자들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au 단독 2위 경쟁을 하는 사이 김세영은 편안하게 타수를 지켜가며 우승을 굳히는 상황으로 진행됐다. 후반 첫 4개 홀을 파로 지나간 김세영은 14, 15번 홀에서 버디를 보태 2위로 치고 올라온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6타 차까지 벌려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김세영이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챔피언 퍼트를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LPGA SNS동영상 캡처] 해남 옆동네인 전남 영암군에서 태어난 김세영은 한국 국적 선수로는 2021년 고진영 이후 4년 만에 이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2019년에 시작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2023년까지 한국 선수 혹은 한국계 선수들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2019년 장하나, 2021년 고진영, 2022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2023년 이민지(호주)가 우승했고 지난해엔 호주의 해나 그린이 이 대회 최초로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가 아닌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다. 2025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 안세영. [사진=LPGA] 김세영은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해 3승을 거두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2020년까지 매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9년에는 3승을 쓸어 담았고 2020년에는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2승을 달성하며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특히 김세영은 2018년 7월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에서 31언더파(63-65-64-65, 257타)로 우승하며 남녀 통틀어 72홀 역대 최저타 및 최다 언더파 신기록을 세웠다. 이전 기록은 LPGA 애니카 소렌스탐의 27언더파, PGA 어니 엘스의 30언더파였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대약진했다. 김아림이 이날 6타를 줄이며 공동 3위에 올랐고 안나린과 최혜진은 무려 9타씩 줄여 나란히 공동 7위에 랭크됐다. 김효주와 이소미가 공동 10위에 자리해 한국 선수 6명이 톱10에 진입했다. 고진영도 8타를 줄여 고교생 아마추어 오수민과 함께 공동 19위로 순위를 크게 끌어 올렸다.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 중 은퇴 기념 케이크를 선물 받은 지은희(가운데). [사진=LPGA]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캐디로 나선 최나연. [사진=LPGA] 19년 LPGA 투어 생활을 마감하는 은퇴 무대로 이번 대회에 공동 24위로 마친 지은희는 9번 홀에서 현역 마지막 퍼트를 버디로 장식하며 갤러리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루키 윤이나는 3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24위로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2023년 은퇴한 최나연은 이번 대회에서 이정은5의 캐디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psoq1337@newspim.com 2025-10-19 16:1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