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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규의 금일중국] 이러다 중국사업 다 망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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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 중국의 사드 제재가 시나브로 완화되는 분위기다. 중국이 작년 11월 베이징과 산둥성 지역의 한국행 단체 유커(游客 여행객) 모집을 허용한데 이어 대상지역을 우한(武漢)지역으로 확대키로 했다는 소식이다. 명동에 다시 중국말이 들리기 시작하고, 지난달 롯데의 현지 점포 매각이 이뤄진 것도 모두 다 사드 보복이 풀리고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작년 10월 한중 정상이 합의한 대로 정말 중국의 보복이 일단락되고 관계가 사드이전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조만간 우리기업의 중국 사업도 이전처럼 다시 활기를 찾게 될 것인가. 안타깝게도 결론은 모두 아니다. 중국은 마치 시혜를 배풀 듯 몇몇 지역에 단체유커 모집을 허용했을 뿐이다. 그나마도 롯데 쇼핑과 롯데 백화점 이용은 배제시켰다. 전세기 운항, 쿠르즈 정박도 다 빠져있다.

롯데와 함께 사드 피해기업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삼성의 중국경영도 상황이 안좋기는 매한가지다.  아니, 오히려 영업환경이 점점 더 악화하는 분위기다. 삼성의 경우 2016년 노트7 배터리 폭발사태로 휘청대는 상황에서 당시 사드제재로 KO펀치를 얻어맞는 격이 됐다. 한때 20%대였던 삼성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불운이 겹치면서 작년말 단번에 0.3%까지 미끄럼을 탔다. 삼성이 고전하는 틈에 샤오미는 세계 스마트폰시장 4위로 도약하며 시가 100조원 예상속에 홍콩 상장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슈로 불거지진 않았지만 중국 현지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은 시간이 갈수록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선전에 세운 네트워크 통신장비 법인은 최근 경쟁력 고갈을 이유로 폐업신청을 내고 말았다. 삼성의 이 사업 실패가 정확히 사드때문이라고 콕 찝어서 말하기는 곤란하다. 하지만 사드이후 중국사회의 반한 정서가 중국 현지 우리기업들의 활동을 위축시킨 것 만큼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모든 책임을 싸잡아 사드로만 돌릴 수는 없다. 롯데는 사드이전 부터 중국 사업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 중순 츄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는 기자 간담회에서 “롯데 등 한국기업들이 중국시장에서의 모든 실패를 사드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정작 더 큰 원인은 한국기업의 자체 경쟁력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한때 중국 스마트폰시장 1위였던 삼성이 9위권까지 쳐진 것도 이유를 따지고 보면 노트7 배터리 폭발사고와 초기 대응 미숙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책임을 중국에 돌리고 나면 당장 속이야 시원하겠지만 우리의 고질적 문제는 고쳐지지 않고 한국기업의 경쟁력은 계속해서 뒷걸음질만 치게 된다.  

중국인 단체 여행객 유커 문제도 마찬가지다. 언젠가 한 중국 친구는 기자에게 “중국 유커들에게 한국 여행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한우고기외에 먹을 만한 음식이 없다는 것”이라며 “여행의 재미란 먹고 놀고 쇼핑하고 하는 것인데 한국여행에는 이런 유인책이 약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곱씹어봐야할 대목이다.

중국 당국은 유커를 놓고 수도꼭지를 잠그고 풀 듯, 마치 조삼모사식으로 술수를 부리는데 안타깝게도 한국은 목을 빼고 중국의 처분만 기다리는 꼴이다. 맥놓고 중국만 쳐다보고 있을게 아니라 먼저 우리 여행상품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고 개선을 통해 전천후 경쟁력을 굳히는 일에 힘을 쏟아야한다.  

최근 폐업에 들어간 선전 삼성전자통신법인도 기술과 원가경쟁력에 치여 백기를 들게됐다는 후문이다. 이 회사는 4~5년간 네트워크 통신장비를 한대도 팔지 못한 채 오랫동안 한국 본사에 대한 납품으로 연명해왔다고 한다. 이러는 사이 중국기업 화웨이가 지난해 에릭슨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고 삼성은 현재 업계 5위로 밀려나 있는 상황이다.

한국 대기업중에는 이미 LG의 중국사업이 스마트폰은 물론 백색가전 까지 모두 로컬기업에 따라잡혀 설자리가 없는 상황이 됐다. 이제 유통업체 롯데가 현지사업 철수를 진행중이고 세계적인 IT 기술기업 삼성의 중국경영에도 빨간 불이 깜박 거리기 시작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은 주권국 대한민국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마냥 계속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드 풍파가 지나가면 모든 중국 비즈니스가 원상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은 금물이다. 사드갈등이 해소된다고 중국시장에서 소멸된 경쟁력이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안일한 대응으로는 미래의 중국이 기회의 땅이 아니라 한국기업의 무덤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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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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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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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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