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 업계 선두, 애플-아마존 상위권 진입 못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월가가 고액 연봉의 상징이라는 것은 옛말이다.
맨해튼 중심가의 금융회사를 제치고 인지도가 지극히 낮은 생명공학 업체가 미국의 연봉 상위권 기업에 랭크된 것.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
이 밖에 에너지와 IT 업체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경영대학원(MBA) 졸업자들 사이에 월가의 인기가 떨어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25일(현지시각)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S&P500 기업 가운데 100여개 기업이 지난해 직원들에게 평균 1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평균 연봉 1위를 차지한 것은 생명공학 업체 인사이트로, 직원들에게 지난해 25만달러 이상의 임금을 지급했다.
이는 IT 업계의 1위를 기록한 페이스북의 평균 연봉 24만달러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셀진과 버텍스 제약, 넥타 등 헬스케어 업체들이 지난해 평균 20만달러를 웃도는 연봉을 지급, 알파벳과 넷플릭스 등 주요 IT 기업을 앞질렀고, 에너지와 금융 섹터 1위를 차지한 발레로 에너지와 어플리에이티드 매니저스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IT 기업들 가운데는 1위를 차지한 페이스북 이외에 알파벳과 넷플릭스, 베리사인, 세일즈포스가 평균 연봉 15만~20만달러로 상위 5위권에 랭크됐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애플과 뉴욕증시의 최고치 랠리를 주도한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 가운데 하나인 아마존은 상위 5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10만달러 이상 고액 연봉 기업 가운데 절반 가량은 에너지 섹터가 차지했다. 석유 가스 굴착 업체와 정제 업체, 전기 유틸리티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
발레로 에너지가 지난해 직원들에게 평균 19만달러의 연봉을 제공했고, DTE 에너지와 필립스66, 퍼스트 에너지, 콘솔리데이티드 에디슨 등이 17만달러 내외의 연봉을 지급해 업계 2~5위를 기록했다.
미국 최대 석유업체인 엑손 모빌은 16만달러의 연봉을 지급해 전체 순위 20위에 랭크됐다.
월가의 순위는 저조했다. 금융권 1위는 부티끄 자산운용사인 어필리에이티드 매니저스 그룹으로 지난해 15만7384달러의 연봉을 지급, 전체 순위 25위를 기록했다.
미국 자본시장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월가의 대표 투자은행(IB) 골드만 삭스는 전체 순위 46위에 그쳤다. 약 3만4000명의 직원들에게 골드만이 지난해 지급한 평균 연봉은 13만5165달러.
이 밖에 CBOE 글로벌 마켓과 블랙록, 인터콘티넨탈 거래소 등의 평균 연봉이 13만~14만달러로 금융 섹터에서 2~4위를 기록했다. JP모간과 씨티그룹, 모간 스탠리 등 대형 IB 업체들은 금융권 5위권에서 제외됐다.
S&P500 기업 가운데 평균 연봉이 10만달러 미만인 기업들이 지난해 직원들에게 지급한 금액은 7만8830달러로 파악됐다.
또 연봉 하위 25개 기업은 대부분 의류와 식품 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타코벨과 얌 브랜즈, KFC, 갭, 하네스 브랜드 등이 S&P500 기업 가운데 하위권을 차지했다.
한편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체 근로자의 연봉 중간값은 3만8000달러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