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소형주와 달라...할인율 1.5% 높은 수준"
[서울=뉴스핌] 김양섭 김형락 기자 = 31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1조30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 블록딜과 관련, 외국계 기관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았다는 전언이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대표는 "외국인이 대부분 받아간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에 적용된 할인율이 대형주 관점에서 낮은것이 아니고, 트레이딩 관점에서도 들어갈만한 수준이라고 본다"고 전해왔다. 이어 "어제 장 막판에 소문이 나서 미리 빠진 것도 경쟁률을 높인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 운용사 임원도 "트레이딩하는 플레이어들은 딜만 있으면 거의 무조건 들어온다"면서 "수수료 차감후 얼마라도 먹을게 있으면 들어오는데, 이번 딜도 많이 들어왔을 것"이라고 했다.
B 운용사 임원은 "중소형주라면 모르겠는데 삼성전자 할인율이 2%라면 낮은 수준이 아니다"면서 "경쟁이 치열했을 것이고 국내, 해외 고르게 가져갔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C 운용사 임원도 "경쟁률이 상당히 높았고, 외국계 기관들이 많이 받아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다른 견해도 나왔다. 소형운용사 D사 임원은 "할인율도 작고 거기에 비딩을 붙이는 것이어서 사실 돈은 별로 안되는 물량이라고 봤다. 우리는 관심이 없었다"고 전했다. E 증권사 법인브로커는 "외국인들이 많아 받았갔다고 전해들었다"면서 "국내 기관들은 대부분 이정도 할인율이면 장중에 사지 굳이 블록을 받을 이유가 별로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블록딜은 삼성측이 애초 제시한 할인율보다 낮아지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전일 장 마감 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보유중인 삼성전자 지분(삼성생명0.38%, 삼성화재 0.07%) 2700만주에 대한 기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에 돌입했다. 당초 제시한 한 주당 매각 할인율은 전일 종가(4만9500원)대비 최대 2.4%였는데 기관 수요 예측 결과 한 주당 1.5%의 할인율이 적용된 4만8750원에 전량 소화됐다.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했더라도 이날 시세를 감안하면 성공적이다.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1.82% 오른 5만4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 10시 50분 현재 2%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김학선 기자 yook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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