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인터넷銀, 유증 문턱 넘었지만…은산분리 발묶여 '한숨'

기사입력 : 2018년05월31일 16:40

최종수정 : 2018년05월31일 16:40

케이뱅크, 5천억 추진했다 1500억 힘겹게 증자
은산분리 완화 논의 사그러들자 주주들 소극적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가까스로 유상증자 문턱을 넘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한숨을 쉬고 있다. 서비스 확대와 자본 규제를 감안하면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지만 은산분리에 발이 묶여 있기 때문이다.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은산분리 규제 완화가 멀어지면서 자금난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우려다.

 
[CI=케이뱅크, 카카오뱅크]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유상증자를 결의한 케이뱅크는 금융주력자의 지분을 50%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증자를 할 때마다 고비를 맞으면서 보다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은 "현 주주사인 우리은행과 논의해 봐야하는 문제이고, 다른 주주사들을 참여시키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며 "일단 현 규제 안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0일 결의한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말부터 증자를 추진했지만 올해 초에서 1분기 내로, 이어 5월 말로 시기가 미뤄졌다. 이 과정에서 5000억원으로 잡았던 증자 규모도 1500억원으로 줄었다.

증자가 난항을 겪은 것은 은산분리 문턱에 가로막힌 데다, 20개 주주사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가 쉽지 않아서다. 은산분리는 산업자본이 소유한 은행 지분을 10% 이하로 제한하는 규제다. 이번 정부 들어 관련 논의가 자취를 감추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당시 은산분리 완화 기대감 속에 뜻을 모았던 주주사들의 동력은 예전같지 않은 상황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20개 주주사들의 상황이 각자 다르다보니 예상보다 협의 과정이 길어졌다"며 "신규 참여 주주들을 여러 경로로 타진하고 이들과 조건을 협의하는 과정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단 숨통을 텄지만 추가 자본 확충이 뒤따라와야 한다. 당초 계획대로 올해 아파트담보대출, 간편결제, 법인뱅킹서비스 등 풀뱅킹 서비스를 갖추려면 자본금이 필요하다. 또 경쟁사인 카카오뱅크가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1조3000억원으로 키운 것과 비교하면 공격적인 영업이 따라와야 하는 시점이다.

오는 2020년에는 바젤Ⅲ 규제도 적용받게 된다. 자기자본비율(BIS) 8% 이상에 더해 보통주자본비율 4.5% 이상, 기본자본비율 6% 이상을 충족시켜야 한다. 손실보전 완충자본과 경기대응 완충자본도 확보해야 한다.

가시밭길이 예고되면서 케이뱅크는 새로운 방안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처럼 금융주력사가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는 방안도 선택지 중에 하나다. 카카오뱅크는 대대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케이뱅크 입장에선 주요 주주사인 우리은행(13.79%)이 지분을 늘리는 방안이 있지만 우리은행은 당장 지주사 전환 이슈라는 큰 과제를 안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지금으로서는 현재 갖고 있는 지분율 만큼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비교적 수월하게 증자를 완료한 카카오뱅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카카오는 지난달 카카오뱅크 유상증자에서 1540억원 규모의 지분을 인수했다. 200억원 규모의 보통주 400만주와 1340억원 가량의 전환우선주 2680만주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기존 지분율대로 2900억원을 출자해야 했지만 이보다 적은 1860억원 규모로 참여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2대주주인 카카오가 채운 것이다.

이 같은 방식이 가능했던 것은 우선주가 은산분리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은산분리는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를 기준으로 한다.

그러나 우선주를 인수하는 방식에도 한계가 있다. 상법에 따르면 전체 주식의 25%까지만 우선주로 발행할 수 있다. 현재 카카오의 총 발행주식은 2억6000만주로 이 중 보통주가 2억주, 우선주가 6000만주다. 이미 우선주 비중이 23.0%에 도달해 카카오가 추가 증자에 참여할 수 있는 규모가 제한적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끝난 후 분위기를 봐야겠지만 지금은 별다른 기대를 하고 있지 않다"며 "은산분리 법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도 없고 그럴 입장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