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통일경제위원회 활동 '미정'
무협, 업계 이야기 수렴했지만…"대외 발표는 북미회담 이후"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4‧27남북정상회담 이후 분주하게 움직였던 경제단체들이 주춤하고 있다. 정부가 남북경제협력(경협)과 관련,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자 경제단체들 역시 경협 관련 세부 정책이 나오기 전까지 대외적 목소리를 내는 것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경협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움직이던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과 한국무역협회(이하 무역협회)가 최근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전경련은 남북 정상회담이후 남북경협 관련 업무를 담당할 통일경제위원회(가칭) 꾸리기에 나섰다. 당초 전경련 측은 통일경제위원회가 5월말쯤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활동 시점이 미북정상회담 이후로 미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사진=뉴스핌 DB> |
전경련은 미북정상회담에서 향후 남북관계의 가닥이 잡히고, 정부에서 남북경협과 관련해 구체적인 발표가 있기 전까진 경협과 관련해 내부 준비만 진행할 계획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통일경제위원회 위원들은 구성됐지만 위원을 대표할만한 수장을 아직 찾지 못했다"면서 "위원회의 활동 시기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무역협회 역시 마찬가지다. 무역협회는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자 일찌감치 남북 경협과 관련해 업계 목소리를 듣고, 이것을 토대로 정부에 제도를 건의하기 위해 업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미 설문조사는 마친 상황이지만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업계 목소리를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보고서 발간 시점은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 등 남북 관계에 있어 아직 풀어야 할 정치적 이슈들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 경협과 관련한 목소리를 대외적으로 내는 것은 시기상조란 입장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남북고위급회담을 앞둔 조명균 통일부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으로 출발하고 있다. 지난 4.27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됐던 판문점 선언을 구체화하는 첫 걸음인 이번 회동에서 남북은 경협 및 시급한 교류 행사에 대한 일정을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2018.06.01 leehs@newspim.com |
무엽협회 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업계 이야기를 외부에 공개하는 시점은 북미 정상회담이 끝나고, 통일부에서 경협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이 나온 이후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는 정부가 남북경협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 경제단체들한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청와대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북 경협의 전제조건은 북한의 비핵화임을 강조했다.
그는 "남북경협은 북핵이 잘 풀린다는 게 전제조건"이라며 "(그런 점에서) 아직 조직적이고 구조적인 이야길 꺼낼 때가 아니라는 인식"이라고 말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아직 북핵 해결도 안됐는데 남북경협 얘기를 꺼낸다는 식의 비판 기사들이 이어져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아직까진 업계 이야기를 수렴해 대외적으로 목소리를 내긴 부담스럽다"고 귀띔했다.
한편 오늘 남북은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회담을 개최하고, 남북 간 철도·도로 연결 사업 등 남북 경제협력 방안과 적십자회담, 체육회담, 장성급회담의 일정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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