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요인 제거...포트폴리오 재편 통한 내실 다지기 나서
외부 제휴 사이트 비중 줄이고 자사 유입 확대 전략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롯데쇼핑과 흡수합병을 앞둔 롯데닷컴이 실적 부진 타개책으로 인력 재배치, 닷컴 사이트 리뉴얼 등 사업 전략 재편에 나섰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롯데쇼핑이 제출한 합병신고서에 따르면, 롯데닷컴은 영업손실 만회를 위해 매출 외형 확대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예고했다.
롯데닷컴은 우선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지마켓, 옥션 등 외부 제휴 사이트 매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최저마진제, 제휴 사이트 수익기준 연동 등을 도입해 수익성 중심 사업으로 체질을 바꿔 순수 수수료 매출액을 늘린다는 복안이다.
반면 롯데닷컴은 자체 사이트를 통한 유입을 늘리는 전략에 집중할 예정이다. 자사 사이트 일반 매출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판촉자원이나 인력을 재배치하고 닷컴 사이트 리뉴얼. 업무제휴협약을 통한 독점상품 확대, 인공지능 등 기술력 강화를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한다.
특히 직매입을 통한 상품 매출 확대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롯데닷컴은 지난 3월과 5월 각각 리빙 자체브랜드(PB) ‘후스앤수스’와 ‘로썸스튜디오’를 론칭했으며 향후 관련 상품군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또한 LG전자, 골프존, 쌤소나이트 등 국내 주요 제조사와 업무제휴 협약을 확대해 독점상품 물량도 늘려갈 전망이다.
◆ 통합 'e커머스 사업본부' 신설, 3조원 투자 방침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가 지난 15일 열린 '롯데 e커머스사업본부 전략 및 비전 소개 간담회에서 사업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롯데쇼핑> |
아울러 적자 규모가 커진 중국 온라인 사업도 축소한다. 앞서 지난 해 롯데닷컴은 중국 오픈마켓 티몰과 JD닷컴에서 업무제휴를 중단하고 철수를 단행한 바 있다. 해당 사이트에 입점한 지 약 2년 여만이다.
지난 2015년 3월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티몰에 입점한 롯데닷컴은 사이트 운영과 마케팅을 맡았고 롯데마트가 상품 공급을 담당했다. 하지만 이후 지속적인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상품 해외매출은 전년 대비 7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롯데닷컴은 오는 8월 1일 롯데쇼핑에 흡수합병을 앞두고 있으며 인수금액은 420억원(잠정)이다. 롯데는 이를 위해 각 사별 온라인 조직을 분리해 통합한 ‘e커머스 사업본부’를 롯데쇼핑 주도로 신설하고 3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3조원의 투자금은 향후 4년간 시스템 개발에 5000억원, 온라인몰 통합에 1조원, 마케팅 1조5000억원을 각각 사용할 계획”이라며 “시스템 통합에 따른 경영효율성과 규모의 효과는 더 많은 수익성을 담보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