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에 '안심 생존수영 교육지원센터' 개관
초5학년생 대상으로 진행, 직접 한강에서 체험도
[서울=뉴스핌] 황유미 기자 =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생존수영'이 주목 받고 있다. 해마다 물놀이 안전사고가 이어지는 만큼, 속도나 자세보다 생명을 지키는 데 초점을 맞춘 생존수영을 배우기 위해 학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송파구 잠실야외수영장 '안심 생존수영 교육지원센터'는 40여명의 학생들로 북적였다. 삼전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생존수영을 배우기 위해 방문했다.
생존수영이란 긴급상황시 자신의 생명을 지키고 구조대가 올 때까지 견딜 목적으로 고안됐다. 속도와 자세를 중시하는 기존 영법과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서울시교육청 소속 학생교육원 분원 대천임해교육원은 지난 18일부터 '안심 생존수영 교육지원센터'를 열고 서울 지역 초등학생 5학년을 대상으로 생존 수영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생존 수영 교육은 지난 7일부터 시범운영을 통해 이날까지 61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교육을 원하는 학교가 많아 오는 10월까지 프로그램 예약이 꽉 찼다. 총 4186명, 71학급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학생들은 지상에서 수상안전교육을 받은 뒤 한강변 얕은 곳에 마련된 폰툰(상자형의 부유 구조물) 체험공간 안에서 생존수영의 핵심인 △입수 △잎새뜨기 △기본배영 △체온보호 과정을 익힌다. 이후 한강으로 직접 나가 생존수영을 실습한다.
프로그램은 직접 몸으로 익히면서 물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고 실제 위급상황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박은서(삼전초 5)양은 "물에 빠져도 생존수영을 익히면 쉽게 뜰 수 있고 구조대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 매우 유용할 것 같다"고 교육 프로그램 체험 소감을 밝혔다.
학생들을 인솔한 김정은 교사는 "실생활에서 물에 빠질 위험은 얼마든지 있는데 이 상황을 직접 체험해봐서 유익한 것 같다"며 "여름휴가 때 아이들이 물놀이를 많이 가는데 위험할 때 유용할 듯하다"고 말했다.
생존수영 교육지원센터가 안내하는 조난 상황시 '생존수영법'의 핵심은 몸의 에너지를 최대한 아껴서 구조될 때까지 버티는 것이다.
입수 후 몸의 힘을 뺀 채로 뒤로 누워서 잠시 대기한 뒤, 양팔을 앞-위-옆 순서로 천천히 움직여 몸을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
오래 물속에서 버텨야할 상황에서는 체온을 뺏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때는 옆구리에 손을 끼워 넣고 몸을 최대한 웅크려 떠 있어야한다.
단체로 있을 때는 서로 옆구리를 끼워 원을 만든 뒤 노약자나 환자를 원안에 넣고 체온이 빠지지 않도록 붙어 있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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