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2기 청와대 대규모 조직 개편, 기능과 조직 변화 폭 크다
3실장 12수석 48비서관실→3실장 12수석 49비서관실로 조정
3개 비서관 기능 분리, 6개 비서관실 통합...소통·홍보기능 강화
대폭 조직개편 이어 靑 인사 개편도 준비 "빠르면 다음주"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청와대가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비서실과 정책실·안보실 등 3실장 12수석 48비서관 체제를 역시 3실장 12수석 49비서관으로 했지만 상당수 비서관실이 통합과 분리, 명칭 변경 등의 변화를 겪게 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신설을 약속한 자영업비서관이 신설돼 청와대 비서관이 한 자리 늘어난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이 말한 자영업비서관을 신설해 중소상공인의 경쟁력 증진 등 자영업자 정책을 총괄하게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분리되는 비서관실은 3곳이다. 기존의 교육문화비서관을 교육비서관과 문화비서관으로 나누고, 홍보기획비서관을 홍보기획과 국정홍보비서관으로 기능을 분리한다. 연설비서관도 기존의 연설비서관과 연설기획비서관으로 나뉜다.
김 대변인은 "교육과 문화 정책을 독립적으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홍보기획비서관실은 국정 전반에 걸친 홍보를 기획하는 것으로 주로 미디어정책을 다루고, 국정홍보비서관은 주로 정책 홍보와 각 부처 홍보담당자들의 조정을 맡게 된다.
또 연설비서관은 기존의 업무를 맡고, 연설기획비서관은 주요 국정메시지를 통합관리하는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 정무기획·정무비서관→정무비서관, 자치분권·균형발전→자치발전비서관..
사이버안보와 정보융합비서관도 합해 사이버정보비서관으로 운영
분리되는 비서관실이 많은 만큼 통합하는 비서관실도 적지 않다.
정무기획비서관과 정무비서관을 통합해 정무비서관으로 하고, 자치분권비서관과 균형발전비서관을 합해 자치발전비서관으로 통합한다. 사이버안보와 정보융합비서관은 사이버정보비서관으로 일원화된다.
김 대변인은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통합한 것에 대해 "자치분권은 주로 자치를 강조하다보니 지방의 분권이 가장 중점적이고 균형발전은 중앙부처 예산을 교부금 형태로 뿌려주는 일을 해 두 기능이 상충하는 일이 잦았다"면서 "두 기능을 유기적으로 통합하고 강화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만 김 대변인은 최근 지방 홀대 우려를 고려한 듯 "어느 기능이 줄거나 하지 않았고, 두 비서관실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라며 "행정관 수와 조직 규모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기존 사이버범죄와 해킹 예방이 중심이었던 사이버안보비서관과 사이버정보를 융합 분석하는 정보융합비서관은 기능의 유사성을 들어 사이버정보비서관으로 통합 운영될 예정이다.
청와대 전경 /김학선 기자 yooksa@ |
◆ 靑 비서관실 상당수 명칭 변경, 문재인 2기 적극적 변화 예고
김 대변인은 명칭 변경 비서관실도 발표했다. 국정상황실을 문재인 정부 2기 들어 보다 중장기적인 기획 기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국정기획상황실로 바꿨다. 또 뉴미디어비서관실은 디지털을 중심으로 하는 쌍방향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소통센터로 바뀐다.
시민사회비서관실에 있던 △시민사회 △사회혁신 △제도개선 비서관실은 △사회참여 △사회조정 △제도개혁으로 이름을 바꿨다.
김 대변인은 시민사회를 사회참여로 바꾼 이유에 대해 "촛불혁명에서 드러난 국민들의 의견을 더 적극적으로 국정에 참여시키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회조정은 우리 사회의 많은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기능을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또 "제도개선이 제도개혁으로 바뀌게 된 이유는 이를 개혁 수준까지 끌어올리라는 적극적인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책기획비서관도 정책조정비서관실로 명칭이 바뀐다. 기존 기획 업무보다는 기획의 산출물들을 조정하는 기능이 강화된다는 의미고, 중소기업비서관실은 벤처를 강조하는 의미에서 중소벤처비서관실로 명칭을 변경한다.
청와대는 이와 함께 재외동포비서관실 내에 선임 행정관급이 맡는 재외정책담당관실을 신설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순방을 다니면서 해외 각지에 흩어진 700만 재외동포들의 이익을 보호하고 소통을 강화하는 측면이라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