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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이주민들, 체포 위험불사…이주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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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에콰도르가 입국 절차를 강화하면서 검문소에서 통과가 저지된 베네수엘라 이주민 수십명이 불법으로 국경을 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루미차카 다리에서 기다리는 베네수엘라 이주민들. 한 여자아이가 가방을 열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 주말 콜롬비아를 거쳐 에콰도르 국경에 당도한 베네수엘라인 수백명은 검문소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에콰도르 정부가 입국 규정을 강화, 지난 18일부터 여권 소지자에 한해 입국을 허용하면서다. 이중엔 국경까지 걸어서 온 이들도 있었다.

입국 절차가 강화돼 길이 막힌 이주민들 사이에선 이날 언쟁이 벌어졌다.  단체로 에콰도르 국경을 넘으려 사람들을 모으는 이들과 '올바른 방식'을 주장하며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로 나뉘었다. 

그러나 일부 이주민들은 콜롬비아 국경선에서 긴장이 고조되면서 검문이 없거나 감시가 허술해진 국경을 지나갔다. 며칠간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국경을 연결하는 루미차카 다리에서 혹한을 견딘 이들이 체포될 위험을 감수하고 경계선을 지난 것이다.

마예를리 이사기레(37)는 에콰도르 국경의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며 진행한 로이터 인터뷰에서 "돈도 없고 계속 가야 한다. 우리 삶을 되찾고 싶다"며 "아무것도 통보받지 못해 바보같이 계속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사기레 가족은 일주일 전 페루에 도착했다. 이사기레 역시 베네수엘라 신분증을 보여주고 합법적으로 국경을 넘을 계획이었으나 그새 바뀐 입국 규정에 국경에서 발이 묶였다. 초등학교 교사인 그는 페루에서 새 일자리를 찾으려 남자친구와 함께 여정길에 올랐다.

그는 24시간 이상 추위 속에서 기다린 후 국경을 넘을 기회를 잡았다.

페루 역시 에콰도르처럼 오는 25일부터 여권을 소지한 베네수엘라인들만 입국을 허용할 방침이다. 에콰도르 정부는 19일 부모와 동행하는 미성년자는 여권을 소지하지 않아도 입국이 허용된다고 추가 발표했다. 

인근 국가들이 문을 걸어 잠그면서 "베네수엘라 이주민들이 오도가도 못하는 상태에 있다"고 구스타보 살바도르 에코도르 적십자 직원은 우려했다. 그는 "불법으로 국경을 넘으려는 많은 이들이 페루 국경선에서 벌금을 물게 될 것이다. 이들은 돈이 없다"고 설명했다. 

에콰도르 외무부와 내무부는 이에 관한 언급을 거부했다. 콜롬비아 이민국 대변인 또한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베네수엘라인들은 초인플레이션(하이퍼인플레이선)이 발생한 자국 경제 위기를 피해 모국을 떠나고 있다. 

지난 15개월간 콜롬비아에 입국한 베네수엘라 이주민 수는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에콰도르, 페루, 브라질 역시 수많은 이주민들을 받아들였다. 

콜롬비아 루미차카 다리를 통과해 에콰도르에 입국한 베네수엘라인은 올해만 42만3000여명에 달한다. 

에콰도르는 베네수엘라 이주민이 급증하자 지난 8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당국은 과거 하루 500명에서 1000명 수준이었던 베네수엘라 이주민이 매일 최대 4500명까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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