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전자상거래 징둥 대부분 직원 밤 12시 다돼 퇴근
[서울=뉴스핌] 고은나래 기자 = 최근 전 세계를 중심으로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여가의 밸런스를 맞춰 생활하는 것) 열풍이 뜨겁지만 중국만은 예외라는 목소리가 높다. 야근과 밤샘을 밥 먹듯이 하고, 주말이나 휴가 기간에도 회사 업무에 매달리는 사례가 다반사기 때문이다.
야근에 허덕이는 중국인 <사진=바이두> |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國家統計局)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7월 기준 중국 근로자 주(周) 평균 총 근로시간은 46시간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의 격양된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네티즌들은 “대체 어떻게 통계가 집계된 거냐? 밤 12시 퇴근이 비일비재하다. 주말이나 법정 공휴일에 맘껏 쉬어본 적도 없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에서 업무 강도가 세기로 유명한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京東)의 근로자 평균 퇴근 시간은 23시 16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華爲)도 야근이 일상화된 기업으로, 직원들의 하루 평균 야근 시간이 3.96 시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중국은 전 세계에서 과로사 1위 국가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한 리서치 기관 조사를 보면 업종별로 IT, 미디어 분야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48.9%가 ‘야근’을 밥 먹듯이 한다고 응답했으며, 금융, 은행업(36.7%), 서비스업(31.3%)에 종사하는 근로자들 역시 야근이 무척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열악한 근로 환경은 중국 노동법에서 기인한다. 1995년 발표한 '노동 시간에 관한 국무원 규정'에 따르면 기업들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할 때 재량껏 주말 이틀 중 하루는 근로자에게 일을 시킬 수 있다. 현재 중국에서 주5일제가 무너진 가장 근본적인 이유로 꼽힌다.
일부 직장인들은 내집마련 자금과 자녀 교육비 등에 필요한 가계 수입을 늘리기 위해 높은 수당이 주어지는 야근을 자처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복지 전문가는 '소확행(小確幸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 일과 여가의 조화 균형은 모든 기업의 숙제라며 21세기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되려면 근로자 복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nalai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