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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의 4차혁명 오딧세이] 인생은 찍기 순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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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

골프에서 얻을 수 있는 재미있는 교훈 한 가지가 있다. 티 박스에서 드라이버로 골프 공을 힘껏 날리면 때때로 공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소나무 밑 숲 속에 떨어 지는 경우가 있게 된다. 이때 공이 떨어진 지점이 해저드는 아니니 다행히 벌타는 없다.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

이때 90타급 플레이어는 공을 소나무 사이로 앞 방향으로 공을 친다고 한다. 80대 플레이어는 공을 직각 방향으로 가까운 페어웨이 방향으로 친다. 그리고 70대 싱글 스코어 플레이어는 더 안전하게 공을 뒤 방향으로 뺀다고 한다. 공을 옆이나 뒤로 안전하게 빼내게 되면 다음 샷을 노릴 수 있다.

그래서 스코어의 손해를 최소화 하거나 만회할 수 있다. 골프 샷의 결과는 바람, 채, 공, 경사, 잔디 등 자연 상태에 의해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플레이어의 멘탈 상태와 기분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이처럼 수많은 변수로 이루어진 골프의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 필자가 골프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처럼 매 순간이 확률 게임이기 때문이다. 이 확률 게임은 삶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과 교훈을 준다.

알파고가 인공지능으로 바둑을 둘 때도 너무나 많은 경우의 수를 줄이기 위해 확률 이론인 몬테 카를로(Monte Carlo Simulation Method) 시뮬레이션 기법을 사용했다. 이 방법은 자유도가 매우 높거나 닫힌 꼴의 함수해(Closed form equations)가 없는 문제들의 효과적인 해를 구하기 위한 확률적 방법이다. 시뮬레이션 기반 방법이기 때문에, 해석적인 방법과 달리 항상 어느 정도 오차를 감수해야 한다.

추출된 측정 값의 확률 밀도 분포의 한 사례인 정규분포 (Gaussian Distribution) 함수의 모습, [출처: AI study]


고등학교 수학에서 확률이 중요한 이유 

지금 고등학교 수학과목의 내용은 대수, 기하, 삼각함수, 행렬, 벡터, 수열, 미적분, 복소수, 확률 등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조금 떨어져 생각해 보면 수학과목의 구성과 순서가 꼭 이래야 하나 의문이 든다. 누군가 과거에 처음 이렇게 만들고 지금 우리가 습관적으로 받아 들였을 뿐이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아니다.

현재 우리의 수학 교과서의 내용이나 설명 방식, 문제풀이 등은 아마 일본으로부터 받아 들였을 가능성이 높다. 그 일본의 교과서는 독일로부터 수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사용하는 수학 참고서도 일본 참고서 책에서 참고해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아마 1,2 차 세계대전 기간에 독일과 일본이 효율적으로 군사 무기를 개발하고, 군수 물자를 생산하기 위한 기술자를 길러 내기 위한 교과 과정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독일이 자동차 산업의 강자가 되었다. 하지만 이제 자동차가 전자화되고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연비가 중요해 지면서 독일 자동차 회사가 자동차 화재 사고를 막지도 못하고, 예측하지도 못한다.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에는 더 그러할 것이다.

현행 수학 교과서의 내용이 지적, 논리적 훈련에는 좋다. 따라서 미적분을 포함한 지금의 고교 수학 내용은 2차 산업혁명 시대에 딱 맞는 교과 과정이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에 가장 필요한 주제는 오히려 확률이다. 그러나 아쉽게 수학책 맨 마지막에 조금 나와 있다.

미적분의 개념을 이해해서 함수 기울기 g’(2) 구하는 과정, [출처: egloos 블로그]

인생은 잘 찍기 순서?

대학에 입학해서 미적분을 이용해 다양한 방정식을 푸는 훈련을 한다. 대학 교과 과정에서 많은 전기 공학 문제, 기계 공학 문제를 미적분 방정식으로 해결한다. 그런데 기껏해야 변수 3, 4 (x, y, z, t) 개 수준이고, 연립방정식 숫자도 2 개 정도 수준이다. 그러니 조 단위의 빅데이터가 포함된 실제 문제는 풀지 못하고, 다만 기초 개념 정립에 도움이 되는 간단한 연습 문제들이다. 이공계 대학의 입학의 가장 기본 실력으로 미적분 능력을 이야기 하는 것도 이제 맞지 않다.

‘인생은 성적순이 아니야’라는 말이 있다. 학교에서 수학 잘한다고 연구 잘하고, 결혼 잘하고, 사업 잘하고, 정치 잘하는 것이 아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은 매우 단순하고, 이미 정답이 있는 문제이다. 실제의 문제는 문제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정답도 없고, 변수가 너무 많다. 학교 다닐 때 공부하지 않은 학생이 연필을 굴리면서 객관식 문제에서 4 가지 중에 답을 찍는다. 이제 오히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잘 찍는 것이 실력이다. ‘인생은 성적순이 아니라 잘 찍기 순서이다’.

찍기에 적합한 굴리기 용 연필, [출처: 월드마켓]

 

joungho@kaist.ac.kr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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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여복 왕중왕전 2연패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여자 복식 세계랭킹 7위 이소희-백하나가 왕중왕전 2연패를 이뤘다. 이소희-백하나(이상 인천국제공항)는 20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 복식 결승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유키-마츠모토 미유(세계 5위)를 2-0(21-17 21-11)으로 꺾었다. 한때 세계 최정상 자리를 12주간 지켰던 이소희-백하나에게 2025시즌은 긴 터널같았다. 단체전인 수디르만컵을 제외하면 단 1승에 그쳤다. 13개 국제대회에 출전했지만 우승은 슈퍼 750급 덴마크오픈이 전부였다. 전영오픈과 인도네시아오픈을 포함해 4관왕을 달성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너무 아쉬운 성적표였다.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에 참가한 이소희(왼쪽)와 백하나. [사진=BWF] 이소희-백하나는 조별리그에서 0-2로 완패했던 중국의 류성수-탄닝(세계 1위)을 준결승에서 다시 만나 2-1 역전승을 거뒀다. 적지에서 세계 최강 중국 복식조를 무너뜨렸다. 여세를 몰아 결승 한일전에서 쾌승을 거뒀다. 45분이나 걸린 1게임은 길고 팽팽했다. 중국과의 준결승이 힘 대 힘의 충돌이었다면 일본과의 결승은 수 싸움이었다. 랠리는 길어졌다. 두 팀은 8-9 상황에서 156차례 셔틀콕을 주고받으며 대회 최장 랠리 기록을 세웠다. 체력전으로 접어든 1게임은 21-17로 한국이 승리했다. 백하나(왼쪽)와 이소희.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이소희-백하나는 2게임 초반 0-2에서 연속 5득점으로 앞서갔다. 일본도 쉽게 물러서지 않고 추격했다. 7-7 균형을 맞췄지만 이소희가 다시 연속 스매시로 앞서나갔다. 체력과 집중력 모두에서 한국이 일본을 압도했다. 인터벌 이후 일본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2게임은 21-11로 비교적 빠르게 정리됐다. psoq1337@newspim.com 2025-12-2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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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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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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