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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카풀 여성승객 또 피살, 서비스 중단등 사태파장 일파만파 공유차량 최대 위기

기사입력 : 2018년08월28일 17:00

최종수정 : 2018년09월03일 09:53

네티즌 순펑처 보이콧’ 선언, 디디추싱 IPO에도 찬물
시정명령 이행 미루면 영업허가 취소, 당국 강력 경고

[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중국 차량공유 시장의 90%를 장악한 디디추싱(滴滴出行)의 ‘승객 피살 사건’이 공유경제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 공유경제가 개인 간 온라인 거래 위주로 이뤄지는 만큼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 디디추싱을 이용한 승객이 살인 당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3개월 만인 지난 24일 같은 서비스를 이용한 여성 승객이 성폭행을 당한 후 피살됐다. 두 여성이 이용한 서비스는 모두 디디추싱의 순펑처(順風車)다. 순펑처는 운전기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콰이처(快車)와 다르게 개인 간 거래 위주의 카풀 서비스다.

이번에 희생된 20세 여성 자오(趙)씨는 24일 오후 1시경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에서 지인 생일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디디추싱 순펑처 서비스를 이용했다가 운전자에게 살해됐다. 자오 씨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살려달라’는 메시지를 읽은 지인은 디디추싱에 운전자 개인정보 제공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고 자오 씨는 결국 시신으로 발견됐다. 운전자 중(鐘)씨는 이튿날 새벽 4시에 체포됐다.

심지어 운전자 중씨에 대해서는 사건 발생 전날 ‘차량이 목적지와 멀리 떨어진 곳으로 향했다’는 신고가 여성 고객에 의해 접수됐으나 디디추싱이 이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23일 범인이 몰던 차량에 탑승한 한 여성 승객은 차가 인적이 드문 곳으로 이동하자 탈출한 후 신고했지만 디디추싱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회적 분노가 폭발하는 등 이번 사태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27일 디디추싱은 “중국 전역의 순펑처 카풀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다”며 “순펑처 서비스 관련 책임자 2명을 해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27일 디디추싱(滴滴出行)은 “모든 지역의 순펑처(順風車)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좌>.  27일 자로 순펑처 서비스가 사라진 디디추싱 페이지 <우>

하지만 중국 누리꾼은 “디디추싱이 3개월 전에도 ‘플랫폼 내 안전 시스템을 약속했었다”며 “3개월 만에 또 다른 살인사건이 발생하다니 당장 이 서비스를 시장에서 퇴출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는 “디디추싱이 우리의 목숨을 가지고 실험을 하고 있다”며 앱 삭제 등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처럼 여론이 빠르게 악화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도 디디추싱의 이번 이용객 피살 사건과 관련해 디디추싱에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나섰다.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는 27일 디디추싱에 ▲기존 운전자 및 탑승객에 대한 재심사 ▲선전 내 순펑처 서비스 중단 ▲허위 등록 등 프로그램에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 해결 ▲운전자 및 탑승객 관리 제도 도입 등에 대한 정비를 요구했다.

선전시는 디디추싱에 대해 오는 9월 말까지 해당 작업을 마무리토록 통보했으며 이를 어길 경우 영업허가를 즉각 취소하기로 했다. 교통운송위원회는 “최악의 경우 앱(APP)을 폐기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도 인터넷으로 예약해서 이용하는 차량 운전자에 대한 규정을 강화하고 나섰다.

디디추싱의 순펑처 운영은 대만에서도 문제가 된 바 있다. 지난 2월 대만 당국은 디디추싱에 대해 “순펑처가 9개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며 1억8000만 대만달러(약 64억998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에따라 디디추싱은 지난 4월 대만에서의 순펑처 서비스 제공을 중단했다. 네티즌은 “대만이 옳았다”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피해자 자오(趙) 씨의 가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실종 글' <사진 = 바이두>

업계 전문가는 “돌발 상황에 대비한 디디추싱의 안전장치가 부족했다”며 “이번 사건은 이미 예견된 사고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넷이즈(NetEase, 網易)는 “순펑처 서비스는 목적지가 동일하거나 같은 방향인 경우 동승해 통행하는 것인데, 승객의 출발지와 목적지는 예약할 때 지정해야 하는 반면 운전자는 그렇지 않다”며 “시스템 적으로 범죄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상 운행이 아니라 운전자가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승객을 태웠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매체는 “지난 5월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도 동일하다”며 “가해자인 운전자가 피해자인 스튜어디스의 집 인근에서 공항까지 가야 하는 이유가 있었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넷이즈는 “시시각각 업데이트되는 내용에 따라 운전자와 탑승객을 연결해주는 게 아닌 ‘출퇴근길’ 등 고정∙주기적인 출발지 및 도착지를 설정해 이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디추싱이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방식의 경우 운전자는 탑승객을 고를 수 있지만 탑승객은 운전자를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며 이런 시스템이 결국 범죄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지적이다. 매체는 “심지어 지난 5월 여성을 살해한 운전자는 성희롱으로 신고당한 적 있는 우범자”라며 운전자와 탑승자의 명확한 신상 정보 알림 등 획기적인 제도 없이는 사태의 재발을 막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월 디디추싱(滴滴出行) 순펑처(順風車) 서비스 이용 중 살해 당한 여성 <사진 = 바이두>

뿐만 아니라 자동응답서비스(ARS)로 넘어가는 고객 상담 서비스에도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매체는 “지난 24일 피해를 당한 여성의 지인들이 여러 차례 디디추싱에 문의, 해당 운전자의 연락처를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에 신고하라는 답변만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디디추싱은 심지어 경찰이 문의했을 때도 같은 대답을 반복했다. 

인터넷 매체 넷이즈는 “응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대응 체계가 부족한 것”이라며 “생명과 연결되는 가장 중요한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디디추싱이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한 가운데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종업계 경쟁사인 디다추싱(滴塔出行)의 순펑처는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한편 이번 승객 피살 사건이 수백억 달러 규모로 예정했던 디디추싱의 기업공개(IPO) 계획에도 차질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차량공유 시장의 90%를 장악한 디디추싱(滴滴出行)의 ‘승객 피살 사건’이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 <사진 = 바이두>

 

leem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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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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