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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코운용, 2000억대 '해외 신재생에너지 인프라펀드' 결성

기사입력 : 2018년08월31일 06:20

최종수정 : 2018년08월31일 06:20

현지자원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투자로 수익성·탄소배출권 확보
피지 바이오매스 발전소 에쿼티 투자계획
미가(MIGA)·재보험사 참여로 리스크 헤지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30일 오후 4시56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코람코자산운용이 2030억원 규모의 해외 신재생에너지 블라인드 인프라펀드를 결성한다.

이번 펀드는 전응철 코람코운용 사장이 주도하는 것으로 해외 탄소배출권을 확보해 수익과 환경비용 절감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전 사장은 산업은행과 미래에셋대우 등에서 25년간 에너지, 인프라 투자 분야에 종사해 왔다.

30일 코람코운용에 따르면 하반기 '그린에너지 크리에이티브 2030 사모투자신탁 1호(GEC2030펀드)'를 모집한다. 이번에 결성하는 펀드는 인도네시아와 피지, 파푸아뉴기니 등 남태평양 지역의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검토중이다. 제주도를 벤치마킹해 카본프리(carbon free) 아일랜드를 지향하며 현지 풍부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경제성과 안정성을 확보, 펀드 참여자에게 투자수익과 해외 EPC(설계·조달·시공)나 O&M(유지보수) 참여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투자 대상은 주로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전력생산시설. 지난 2012년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가 도입되면서 500MW 이상 설비를 보유한 국내 발전회사들은 일정 비율(2018년 기준 5% 오는 2023년까지 10%로 확대)의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해야 한다. 바이오매스는 태양광, 풍력 대비 발전소 이용률이 높기 때문에 이들 기업에게 경쟁력이 있다.

신재생에너지 인프라가 절실한 남태평양 군소도서국 상황도 기회의 땅으로 보고 있다. 현재 남태평양 대부분 도서국가는 고가의 디젤발전기에 의존해 전력을 생산, 가격이 비싼 편이다. 코람코자산운용 측은 "지난 2016년 기준 우리나라의 평균 전력소매가격은 kWh당 11센트(121원)인 반면 남태평양 주요 국가는 12~88센트 수준"이라며 "바이오매스 발전시설로 대체하면 디젤수입 감소 및 전력생산단가 인하로 재정건전성 개선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의 취약국으로 분류되면서 국제기구와 정부 역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에 재정적·기술적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코람코는 매년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탄소배출권거래 시장도 노린다. 우리나라는 UN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37% 감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약 9600만톤의 해외배출권이 필요한데 코람코자산운용이 투자하는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에서 탄소배출권을 취득하면 경비를 줄일 수 있다. 현재 배출권은 지난 6월 기준 2만3000~2만4000원 수준에서 거래된다.

GEC2030펀드가 가장 먼저 투자하는 사업은 피지와 파푸아뉴기니 지역의 PNG 신규 바이오매스 발전사업이다. 오는 10월께 녹색기후기금(GCF·Green Climate Fund) 대출 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코람코는 약 4600억원 규모로 본 사업 에쿼티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미 운영중인 피지 12MW 바이오매스발전사업 지분매입 및 재구조화 프로젝트도 밸류에이션 측정중이다. 이 발전소는 지난해 짐코와 GS파워, 미래에셋대우, 피지 국영기업인 Tropik WOOD 합작법인인 NGEL이 준공한 것으로 연간 6만MW 전력을 생산해 약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중이다. 코람코는 이밖에 현지 유해수종 독점 벌채권을 보유한 바이오매스 연료 공급업체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전응철 사장은 친환경에너지인프라사업에 있어 초기 단계 투자인 '그린필드'를 강조했다. 전 사장은 "최근 증권업계에서 운용중인 해외 인프라들을 총액 인수해 국내에 셀다운(인수후 재매각)하는 사업을 많이 진행하는 추세"라며 "이걸 '브라운필드'라고 부른다. 세컨티어에는 이유가 있다"고 귀띔했다. 전 사장은 과거 산업은행 해외사업부에서부터 이어진 해외 커넥트를 활용, 산업과 금융이 결합된 인프라 프로젝트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신흥국에서 발생 가능한 정부 정책 리스크와 통화리스크에 대해선 보증기관과 재보험사를 활용해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전응철 사장은 "미가(MIGA)나 케이슈어(K-Sure) 등 보증기관과 글로벌 재보험사를 끼고 펀드를 운용해 불확실성을 줄이고 한국과 일본 등 안정적 자산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면서 리스크를 분산할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각 나라에서 정부정책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손실 확률도 적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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