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까지 5일간 ‘회계 부정 의혹’ 조사
노동정책 대립각 견제 의심도
[세종=뉴스핌] 김홍군 기자 =고용노동부가 경영계를 대표하는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에 대한 특별감독에 들어갔다.
고용부는 산하단체인 경총의 회계부정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이지만, 경총이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등 각종 노동정책에서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왔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4일 고용부 및 경총에 따르면 고용부 노동정책실은 전날부터 10여명의 직원을 서울 마포구 대흥동 경총 사무실에 보내 대대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7일까지 5일간 예정된 조사에서 고용부는 경총의 회계와 연구용역 수행 및 집행내역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고용부 노동정책실은 임금과 근로시간, 노사대화 등 노동정책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경총은 고용부의 특별감독이 송영중 전 부회장의 해임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총 관계자는 “송영중 부회장이 해임 이후 언론 등을 통해 내부 회계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참여연대도 국세청에 연구용역 부정비리 의혹을 고발했다”며 “차분히 조사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회가 지난 7월 송영중 상임부회장의 해임안을 처리하기 위한 임시 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김지나 기자] |
고용부 출신인 송 전 부회장은 지난 4월 경총 부회장에 취임했지만, 이후 이사회 및 사무국 등과 마찰을 빚다 3개월만에 해임됐다. 고용부는 “산하단체의 의혹을 확인하는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경총이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정책에서 경영계의 입장을 대변하다 정부에 미운털이 박힌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경제단체에 대한 노동부의 특별감독은 이례적인 일이다”며 “최저임금 인상 및 업종별 차등 적용, 근로시간 단축 등에서 사용자의 입장을 대변해 온 단체에 대한 압박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고용부의 특별감독 시점이 지난 1일 당정청 회의에서 나온 문재인 대통령의 '적폐청산 지속' 발언 직후라는 점도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