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노인의 날③] 인생 이모작 어려워...실버 세대 희망은 있나

기사입력 : 2018년10월01일 15:11

최종수정 : 2018년10월01일 16:2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정년은 지옥...60세 이후에도 챙겨야 할 백수·미혼 자녀들"
정부 노인 일자리...전문성 살릴 수 없는 소일거리 뿐
전문가들 "대상 맞춤형 실버 정책 실시해야...홍보도 중요"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편집자] 지구가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유엔은 2016년 인구보고서에서 “인류가 직면한 고령화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위기”라고 경고한 바 있다. 2000년 ‘고령화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는 불과 18년 만에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인구절벽이 심한 일본보다 6년이나 빠르지만 노인 복지나 사회적 관심은 훨씬 뒤떨어진다는 지적이 적잖다. 특히 1인 가구가 빠르게 늘면서 ‘노인빈곤’ ‘고독사’ 같은 우울한 단어들이 청년들까지 짓누르고 있다. 10월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2025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한국사회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대안은 무엇인지 들여다봤다. 

중부캠퍼스에서 50·60 세대가 IT 관련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시50플러스재단]

“공무원이 아니고서야, 고액 연금 받지 않는 실버에게 정년은 지옥과 같아요.”

29년 몸담은 유명 건설회사를 퇴직한 뒤 건축 감리회사에서 8년째 근무하는 정 모(남·62)씨. 노인들의 일 이야기가 나오자 “한창 일할 나이인데 실력 발휘할 기회가 없다”고 열변을 토했다. 정씨는 “특히나 건설 분야는 다양한 경우의 수에 대한 경험과 대처 능력, 판단력 등이 우선시 되는 직종인데, 나이 들었다는 이유로 그동안 쌓아왔던 전문성이 사장된다는 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한국사회의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은퇴한 실버들의 일자리 고민이 커지고 있다. ‘베이비부머’ ‘신노년’ 등으로 일컬어지는 50·60세대는 한창 나이인데 일할 데가 마땅찮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2017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50~64세 인구는 219만명을 넘어섰다. 서울시 총 인구의 약 22%를 차지하는 셈이다.

정씨는 “요새는 60세 이후에도 자녀의 교육, 결혼 문제로 돈 나갈 일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은 퇴직해야 하는 상황인데 집엔 백수 아들에 시집 안 간 딸이 있다”며 “적어도 65세까진 고용을 보장해줘야 가정도 서서히 안정을 찾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도 각종 노인 일자리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실버들의 전문성을 살릴 수 없는 소일거리가 대부분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 정부 산하 기관 관계자는 “일자리 수가 적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향후 정부에서도 일자리 수를 늘리겠다는 방침이며, 이를 위해선 노년층 노동력을 인정하고 자발적으로 시니어를 고용하려는 민간 기업 참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수영 서울시50플러스재단 일자리본부장은 “지금 실버 세대들은 고학력에 70% 이상이 중산층이란 자의식을 갖고 있다”며 “이 분들의 역량과 자원을 사회가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이들은 취약 계층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사회적 문제가 될 것인지 자본이 될 것인지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노년층의 구직이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른 이유로 수명연장과 생애주기 변화를 꼽았다. 과거엔 60세 전후로 은퇴해 10년 정도 살다가 삶을 마감했는데 지금은 평균 수명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다.

강 본부장은 “지금은 퇴직 평균 연령은 50대 초반으로 빨라졌고, 실질적으로 모든 경제 활동에서 은퇴하는 시기는 70대 초반으로 늦춰졌다”며 “나이들면 젊을 때와 달리 질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없는 게 문제다. 이 시기는 ‘죽음의 계곡’과 같다”고 말했다.

노년층의 노하우를 적극 살릴 수 있도록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선 일자리 연계를 비롯해 상담·교육과 문화 인프라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일자리의 경우 ‘보람 일자리’와 함께 ‘50플러스 펠로우십’ 등을 핵심적으로 추진 중이다.

특히 ‘50플러스 펠로우십’은 실버 구직자의 전문성을 살려 협동조합, 비영리단체에 인턴십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연계한다. 강 본부장은 "전문성과 노하우가 있으니 인턴십은 아니다"며 "이걸 기반으로 해당 기관에 취업이 되거나 구직자가 직접 창업을 하는 식이다. 기존 시장과 충돌을 피하면서 최대한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정부가 ‘대상 맞춤형 실버 정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강 본부장은 “여전히 가족을 부양해야 할 책임에 풀타임으로 일을 해야 하는 계층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런 분들을 위해서 적합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는 정부 산하 기관에 정보가 산재돼 있는데 바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한다”며 “또 그 정보를 적극적으로 실버 세대에게 노출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강 본부장은 “사회적인 차원에서 퇴직 연령을 보장해야 한다”며 “법적인 퇴직 연령을 채우는 인구는 전체 10%도 안 된다. 그마저도 공무원에 국한돼 있다”고 말했다. 연금 수급에 이르는 기간을 최대한으로 줄여, ‘죽음의 계곡’ 시기를 단축 시켜야 한다는 설명이다.

km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메타, AI 데이터센터 구축 270억달러 조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메타플랫폼스(NASDAQ: META)가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Hyperion)' 프로젝트를 위해 사모펀드 블루아울캐피털(Blue Owl Capital)과 손잡고 270억달러(약 38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민간 기업의 단일 자금조달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메타는 프로젝트의 약 20%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대다수 지분은 블루아울이 운용하는 펀드가 보유한다. 블루아울은 약 70억달러 현금을 투입했으며, 메타는 그 대가로 약 30억달러의 일회성 현금 배당을 받았다.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는 2기가와트(GW) 이상의 연산 용량을 갖춰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 등 차세대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메타는 현지에 500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며, 시설 임대계약은 4년 기한에 연장 옵션이 포함된 형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블랙록과 핌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대규모로 참여했다. 블랙록은 전체적으로 약 3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인수했으며, 일부는 액티브 하이일드 ETF 등에 편입됐다. 핌코는 약 180억달러어치를 사들이며 최대 투자자로 참여했다. 업계는 이번 메타의 270억달러 조달을 AI 연산력 확보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메타·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올해만 약 4천억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 역시 26GW 규모의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해 1조달러 이상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타의 기업 로고 [사진=블룸버그] wonjc6@newspim.com     2025-10-22 09:32
사진
北, 동북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22일 오전 8시10분경 북한 황북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km 비행했고,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10.22 gomsi@newspim.com 합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하였다"면서 "또한,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실은 안보실 및 국방부·합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련 상황을 대통령께 보고하면서 상황을 주시해 왔다"면서 "특히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안보실과 국방부 및 군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한반도 상황에 미칠 영향을 평가했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0-22 11: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