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日문부상, 군국주의 상징 교육칙어 "가치 있다"…우익색채 짙어지나

기사입력 : 2018년10월04일 09:13

최종수정 : 2018년10월04일 09:13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시바야마 마사히코(柴山昌彦) 신임 문부과학상이 '교육칙어'에 대해 "도덕 등 (교육에) 사용할 분야가 충분히 있다"고 발언에 논란이 일었다고 4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교육칙어는 1890년 메이지(明治)덴노(天皇·일왕)가 국민들에게 배포된 것으로 군국주의 시대 교육의 핵심 역할을 했다.

교육칙어는 "유사시 의용으로 봉공(奉公)하여 천양무궁(天壌無窮)한 황운(皇運)을 지켜야 한다"며 덴노를 위해 목숨을 바치라는 내용이 포함돼있는 등 신민(臣民) 교육에 방점이 찍혀있다. 일본 국회는 세계 2차대전 후 교육칙어가 헌법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실효를 결의하기도 했다.

일본 야권은 시바야마 문부과학상의 발언에 대해 일제히 반발하며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2일 제5차 아베 내각에 기용된 시바야마 마사히코(柴山昌彦) 문부과학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바야마 문부상, 화려한 신고식 "교육칙어 가치있다" 

지난 2일 제5차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에 발탁된 시바야마 문부과학상은 기자회견에서 교육칙어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현대적으로 해석한다면 도덕 등 활용할 분야가 충분히 있다"고 발언했다. 또 그는 △동포를 소중히 여길 것 △국제적인 협조를 중요시할 것 등의 내용을 활용가능한 사례로 거론했다. 

시바야마 문부과학상은 과거에도 교육칙어에 대해 "(내용은) 대단히 정통성을 갖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또 지난 8월엔 자신의 트위터에서 "전후 교육이나 헌법에서 균형이 결여돼 있다고 느낀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취임 회견에서 트위터 발언의 취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전쟁 전 의무나 규율을 과도하게 강조했던 것에 대한 반동으로 자유와 권리의 중요성을 담은 교육과 개인의 자유를 최대의 가치로 삼은 헌법이 제정됐다"며 "권리와 함께 의무와 규율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칙어를 둘러싼 아베 내각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 아베 정부는 "헌법이나 교육기본법에 반하지 않는 형태로 교재 등으로 사용하는 것까지 부정할 순 없다"는 답변서를 각료회의에서 결정했다. 당시 야권에선 군국주의로 돌아가는 것이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교육칙어 [사진=도쿄대학교]

야당은 일제히 반발했다.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공산당 위원장은 기자단에 "교육칙어의 핵심은 유사시 덴노를 위해 목숨을 던진다는 내용에 있다"며 "시바야마 문부과학상은 이런 기본사항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대단히 중대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쓰지모토 기요미(辻元清美) 입헌민주당 국회대책위원장은 "옛날이었다면 해임사유에 해당하는 발언"이라며 자질에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아베 내각은 서둘러 논란 진화에 나섰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3일 기자회견에서 "교육칙어는 일본국 헌법 또는 교육기본법 제정으로 인해 법제상 효력을 상실했다고 생각한다"며 "정부로서는 적극적으로 교육칙어를 교육현장에 활용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시바야마 문부과학상의 발언에 대해선 "(발언 자체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코멘트할 수 없다"고 말했다.

5차 아베 내각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베 내각, 한층 짙어진 '우익'기조  

일각에선 5차 아베 내각에서 우익 색채가 한층 짙어졌다고 지적한다. 교육칙어 논란을 일으킨 시바야마 문부과학상은 지난 8월 15일 일본의 종전기념일 때 아베 총리 대신 야스쿠니(靖國)신사에 공물료는 납부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올림픽·패럴림픽당담상에 발탁된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 의원은 2016년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직업으로서 매춘부였다"라고 발언해 한국 정부의 공식 항의를 받기도한 인물이다. 

이번 내각의 홍일점인 가타야마 사쓰키(片山さつき) 지방창생상은 지난 2012년 월간지 '정론'에서 "한국과 일본의 민족성은 확연하게 달라서 성숙도가 일본에 비해 낮다"며 "한국의 국민성을 생각해보면 일본 주도의 외교를 하기 위해선 항상 우리(일본)이 우위에서 유리한 포지선을 유지해야만 한다"고 했다. 

또 가타야마 지방창생상은 해당 잡지에서 "한국이 일본에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라다 요시아키(原田義昭) 환경상은 "난징대학살은 없었다"는 발언으로 유명하다. 또 그는 LGBT(성소수자) 커플에 대해 "생산성이 없다"는 발언으로 질타를 받은 스기타 미오(杉田水脈) 의원에 대해서도 과거 "스기타 의원같은 가능성 넘치는 인재를 그대로 두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스기타 의원은 사쿠라이 요시코같은 훌륭한 논객이 될 수도 있으며, 자민당 뿐만 아니라 국가의 재산"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쿠라이 요시코(櫻井よしこ)는 일본 여성캐스터 계의 선구자적 존재지만, 한국과 중국이 역사왜곡을 일삼는다는 내용을 주로 저술하는 우익 논객으로도 유명하다. 

 

keb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