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감서 '해외 공장 짓는 기업'으로 언급
한화큐셀 "미국이 가장 큰 시장...현지시장 공략 위해 내린 결정"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한화큐셀코리아가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미국 최대 태양광 모듈 공장이 주목받고 있다. 10일 국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국정감사에서 '국내가 아닌 해외에 공장을 짓는 기업'의 예시로 언급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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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1일 충북 진천 한화큐셀 공장에서 악수하는 모습 [사진=한화그룹] |
이날 김규환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산자부 국정감사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외에 공장을 짓고 투자하고 있는 것과 관련, "기업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성윤모 산자부 장관을 향해 "문재인 대통령이 칭찬했던 한화큐셀도 미국에 공장을 짓겠다고 한다. 우리 기업이 다 나간다"면서 "기업이 정부를 믿고 의지할 수 있겠는가. 우리나라 기업들 좀 살려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실제로 한화큐셀코리아는 현재 미국 조지아주 휘트필드카운티에 미국 최대 규모(1.6GW)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짓고 있다. 지난 6월 착공에 돌입했으며, 내년 1분기 중 완공해 상업생산에 돌입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한화큐셀이 미국 내 공장 건설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국내에서 기업하기 어려워서'라기 보단 미국이 세계 'TOP 3'에 드는 큰 시장이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지에 공장을 지어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기 위함이라는 것.
한화큐셀 관계자는 "미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고, 실질적으로 우리(한화큐셀)에게 가장 큰 시장"이라면서 "가장 큰 시장에 생산 공장을 짓는 건 제조업에서 굉장히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력 시장이 환율이나 무역 규제, 무역 분쟁 등의 영향을 받으면 불안정해진다"며 "이로부터 벗어나 안정적이고 자유롭게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미국에 공장을 짓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큐셀은 지난 2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효, 미국 내 수입되는 태양광 셀과 모듈에 최대 3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함에 따라 대미 수출 환경이 크게 악화된 바 있다. 이에 현지생산을 결정, 향후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은 모두 미국 내수용으로 소비할 예정이다.
물론, 한화큐셀이 미국에 공장을 짓기로 결정할 당시 미국 측의 적극적인 지원도 있었다. 조지아주와 휘트필드카운티는 △부지 무상제공 △재산세 감면 △법인세 혜택 등 총 330억원(3000만 달러) 가량의 혜택을 제공했다. 이러한 혜택 때문에 미국에 공장을 지었다고 볼 순 없지만 기업 입장에선 '반가운' 제안일 수 있다.
한화큐셀은 향후 현지공장을 기반으로 미국에서 시장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고, 주택용‧상업용‧대형발전소용 등 각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실적을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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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태양광 시장 규모. [자료=한화큐셀] |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한화큐셀코리아 충북 진천공장에 깜짝 방문해 "지난번에 '기업들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면 업어드리겠다'고 한 적이 있는데, 오늘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취임 후 대기업 생산시설을 찾은 첫 사례로 꼽히며 크게 화제가 됐다.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