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울=뉴스핌] 이준혁 정치부장 채송무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과 카톨릭 신자 '티모테오 문재인' 대통령의 면담은 불과 40분 정도 진행됐다. 비록 시간은 짧았지만 긴 여운을 남겼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반도 비핵화의 무거운 짐을 짊어진 문 대통령에게 확고한 신념과 평화의 메시지를 선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반도에서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 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언급, 이례적으로 정치적 발언을 했다.
종교 지도자로써 정치적 신념을 밝히는 것은 쉽지 않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세요. 두려워하지 마세요"라고 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다.
마치 노부모가 힘겨운 세상살이에 지친 자식을 위로하듯 간결하고 단순했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메시지였다. 면담은 시작한지 40분 만에 끝났다.
그 직후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수행원들을 한 사람씩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에게 선물로 준비된 최종태 작가의 성모마리아 작품을 전하면서 "평화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너무 아름답다"고 기뻐하며 화답했다.
수행단의 한 관계자는 "교황의 '아름답다'는 말은 단지 성모마리아 작품 만을 지목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현 시점에서 문 대통령만큼 외로운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비핵화를 기필코 성사시켜야 하고 그러기 위해 북한을 국제사회로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지 않은가. 아마도 교황께서 문 대통령의 두려움과 외로움을 보시지 않았겠는가. 그래서 멈추지 말고 두려워 하지도 말라고 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로마 바티칸 교황궁에서 현직 교황과 독대를 나눈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역사적인 바티칸 순방을 시간대별로 담은 사진이다.










jh3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