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언론인 암살 의혹에도 여전히 사우디 못 버리는 월가

기사입력 : 2018년10월19일 22:31

최종수정 : 2018년10월19일 22:31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유력 언론인 자말 카쇼기(60)가 사우디 왕실의 지시로 암살됐다는 의혹에 따른 파장이 확산되며 내주 사우디 리야드에서 개최되는 국제 투자회의 ‘미래투자 이니셔티브’(FII)에 월가의 굵직한 금융기관들이 연이어 불참을 선언하고 있다.

사우디 왕실을 옹호해 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마저 카쇼기의 사망을 인정한 후,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불참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월가가 ‘사막의 다보스’로 불리는 FII를 완전히 저버린 것은 아니다. 이목을 의식해 최고경영자(CEO)들은 불참하지만 보다 직급이 낮은 임원들은 참석해 사우디 왕실이 전하는 메시지를 들고 돌아올 예정이다. 월가가 사우디를 아직 귀한 고객으로 여기고 있다는 증거다.

실상 기업인과 왕족을 호텔에 연금시켜 놓고 재산을 강탈하는 등 과거 사우디 왕실의 인권 탄압 문제가 불거졌을 때에도 월가는 전혀 흔들리지 않고 사우디 왕실과의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카쇼기 암살의 배후가 사우디 왕실이라는 매우 결정적인 증거가 나와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 마그니츠키 인권 책임 법안‘(Global Magnitsky Act, 2016)을 바탕으로 사우디에 제재를 가하기라도 하면 월가의 사정이 극히 난처해질 수 있다.

또한 명예 실추를 감당하고라도 사우디 왕실과 관계를 유지할 가치가 있느냐는 문제도 있다. 현재로서는 월가 은행들이 자신들의 존재 이유는 이익 창출이며, 인권 문제가 불거진 모든 고객을 끊어냈다면 남아 있는 고객이 거의 없을 것이란 변명으로 버티고 있다.

터키에서 실종된 사우디아라비아 유력 언론인 자말 카쇼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렇다면 대대적인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사우디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정말 이익 창출에 도움이 될까?

일단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는 무한정 연기됐다. IPO가 연기되기 전에도 투자은행들에 돌아갈 수수료가 0.2%로 깎였다는 로이터 보도도 있었다. 톰슨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중국 전자상거래 그룹 알리바바 IPO 당시 35개 은행이 나눠 가진 수수료의 6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하지만 월가 은행들은 앞으로 사우디가 추진할 사업들에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실권을 잡은 후 경제 개혁이 가속화되면서 대량 국채 발행, 대대적 민영화,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하지만 과거 사우디가 은행들에 큰 이익을 약속한 경제 전환 사업들이 물거품이 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대표적인 예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5억달러(약 5663억원) 규모의 미래지향적 신도시 ‘네옴’ 건설 계획은 10년 전 수포로 돌아간 ‘경제도시’ 계획과 흡사하다.

이익을 좇는 월가 은행들이 조금만 세밀하게 계산해 보면 사우디와의 관계에 따른 이익이 기대만큼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월가가 여전히 사우디를 버리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조너선 그레이 회장은 블랙스톤의 인프라스트럭처 펀드에 200억달러(약 22조6500억원)를 약속한 사우디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6일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나 빈 살만 왕세자가 카쇼기 암살의 배후로 명확히 드러나면 사우디와의 비즈니스 관계를 끊겠냐는 질문에 “끊지 않겠다”고 답했다.

핑크 CEO는 수년 간 1년에 3~4번 사우디를 방문한다며, “사우디의 친구로서 오랫동안 유지해 왔던 관계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중심으로 한 뉴욕의 금융가 [사진=블룸버그]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