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연극 '진실X거짓' 이형철 "온전히 드러내야 하는 무대…무섭지만 행복해요"

기사입력 : 2018년11월29일 11:29

최종수정 : 2018년11월29일 11:29

관계 유지를 위해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폴' 역할
"첫 소극장 무대에 엄청난 긴장…관객이 공감해 줄 때 기뻐"
2019년 1월27일까지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숨소리도 들리고, 바라보는 게 느껴지고, 움직이는 게 보이니까 집중하는 데 더 노력해야 해요. 그런데 그게 재밌어요. 제가 어떻게 할 때 어떤 반응이 오는지 정확하게 보이니까요. 눈 마주치면 다 잊어버릴까봐 두렵기도 하지만, 즉각적인 반응이 재밌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돼요."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배우 이형철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인근의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1.28 leehs@newspim.com

1995년 KBS 슈퍼탤런트 출신으로 데뷔 23년이 지난 중견배우 이형철에게 소극장 무대는 처음이다. 첫 상견례 때 스스로를 '신인배우'라고 소개했다는 이형철은 시나브로 연극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었다. 연극 '진실X거짓'으로 대중들과 만나고 있는 이형철을 지난 28일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뉴스핌이 만났다.

"아주 오래 전부터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전공이 연기도 아니었고, 바로 영상매체로 빠져서 현장에서, 선배들에게, 책으로 배웠지 정식으로 배우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더 갈증이 심했는지도 모르겠네요. 마침 좋은 타이밍에 제안이 들어와 하게 됐죠. 예전에 사람들이 저를 알아볼 때쯤, 연기에 대한 고민이 컸어요. 너무 쉽게 이 길을 가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도 들었죠. 주변에서 이 나이에 굳이 왜 연극을 하려고 하냐고도 했지만, 하고 싶었어요. 그동안의 갈증도 해소되고, 배우로서 무대를 밟아봤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웃음)."

연극 '진실X거짓'은 프랑스 작가 플로리앙 젤레르(Florian Zeller)의 '진실'과 '거짓' 연작 형태 작품으로, 부부이자 연인이며 친구인 복잡한 관계의 네 인물이 등장해 서로 다른 사건과 입장에서 각각 사랑과 우정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서로의 신뢰를 시험하고 기만하고 배신하는 과정을 유럽 특유의 블랙 코미디로 펼쳐낸다.

"비행기 안에서 대본을 보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제가 너무 빠져 소리까지 내서 읽었는지 옆자리 동생이 툭툭 치더라고요(웃음). 그런데 막상 하려니 압박감과 두려움이 컸어요. 무엇보다 대사 분량이 너무 많아서 할 수 있을까 불안했죠. 드라마를 할 때는 빠른 시간에 스케줄에 따라 장면별로 외웠다가 잊어버리는 과정의 반복이라면, 여기서는 점점 더 쌓아가야 해요. 혹시나 실수할까봐 꿈도 많이 꿨어요. 가장 어려웠던 게 '뭐? 어? 아니? 그래서?' 이런 대사가 하나라도 어긋나면 흐름이 안 맞아요. 세심하게 계산을 다 해서 하면 할수록 작가가 천재구나 싶죠. 그래서 애드리브는 함부로 못해요(웃음)."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배우 이형철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인근의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1.28 leehs@newspim.com

이형철은 극 중 '폴' 역을 맡았다. '폴'은 '알리스'의 남편이자 '미셸'의 가장 친한 친구로, 그의 아내 '로렌스'와 연인 관계이기도 하다. 사실 '알리스' 또한 '미셸'과 연인 관계다. '폴'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선한 거짓말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인물. 이형철은 함께하는 배우들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알리스' 역은 배종옥과 김정난, '로렌스' 역은 정수영과 양소민, '미셸' 역은 김수현과 이도엽', 같은 배역인 '폴'은 김진근이 함께 한다.

"대학로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어요. 그분들이 하는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죠. '잘한다,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진실'과 '거짓'의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폴도 연기 패턴이나 느낌이 약간 다를수 있어요. '진실'에서 폴은 서브 역할이기 때문에 최대한 미셸의 감정을 증폭시켜주는 감정의 기폭제 역할로 무난하게 가려고 해요. '거짓'에서의 폴은 정말 짠해요. 순수한 것 같기도 하고 인간적이기도 하지만, 마지막에 반전도 있죠. 폴이 진실을 고백하는 순간 남성 관객들의 탄성이 들리는데, 제 감정선을 그대로 느끼고 있구나 싶어서 너무 행복해요(웃음)."

작품은 불륜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얽히고설킨 관계를 어떻게 풀어가는지, 신뢰를 지키기 위해 어떤 말을 하는지, 무조건 진실이 옳고 거짓을 나쁘다고 할 수 있는지 다양한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진다. 부부의 이야기지만 연인이든, 가족이든, 친구나 직장생활 등 어디에나 적용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저는 결혼을 안 했지만 간접경험으로 한 10번은 한 것 같아요(웃음). 극의 전제조건은 각 부부의 사랑이 절대적이어야 한다는 거죠. 20년을 겪은 부부의 돈독함이 있기에 최악의 상황임에도 관계 유지를 해결하기 위해 마지막엔 합의를 하는 겁니다. 보는 사람들마다 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어요. 결국 작품은 무엇이 진실인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관계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음표를 던져요. 부부, 연인뿐만 아니라 전체 인간관계에서도 고민해봐야 할 문제죠. 거짓말이라는 건 상대방이나 상황 등 기준에 따라 달라져요. 그게 하얀 거짓말인지 나쁜 거짓말인지는 본인만 알겠죠. 젊은 관객도 많은데 중년 관객도 많아요. 그만큼 모두에게 공감이 되는 이야기에요."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배우 이형철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인근의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1.28 leehs@newspim.com

공연은 '진실'과 '거짓' 편을 각각 따로한다. '진실'은 연인 관계인 '알리스'와 '미셸'이 이를 숨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며 '거짓'은 부부인 '폴'과 '알리스'가 끊임없이 서로의 바람을 의심하는 과정을 담는다. 특히 '거짓'의 경우 마지막 에필로그도 준비돼 있다.

"정확하게 관람 순서는 상관 없어요. 그래도 만약 두 편을 다 보시려면 '진실'을 보고 '거짓'을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작가도 '진실'을 쓰고 4년 뒤에 '거짓'을 쓴데다, '거짓'에 에필로그도 있으니까요. '진실'은 처음부터 다 까놓고 이를 막으려고 하기 때문에 더 재밌어요. '거짓'은 계속 감추고 가기 때문에 웃음의 수위는 낮을 수 있어도 생각할 거리가 많죠. 작품마다 다른 묘미가 있어요. 사실 에필로그의 유무에 대해 고민이 많았어요. 그 전에는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는 상황이잖아요. 굳이 우리가 방점을 찍을 필요가 있나 고민도 있었지만, 극이 끝났음을 시원하게 보여주고자 했죠(웃음)."

한달이 채 되지 않는 시간을 무대에 오른 이형철은 연극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면 끝까지 파고들어야 하는 성격 탓에 준비 과정은 치열했지만 그만큼 얻은 결과물도 크다. 기회가 된다면 계속 연극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이형철. 그가 가장 바라는 수식어는 '슈퍼스타'도 아닌 '믿음이 가는 배우'다.

"무대는 어느 한 곳도 숨을 수 없이 온전히 저를 드러내야하는 곳이에요. 내 몸으로만 100분을 끝냈다는 희열, 기쁨, 즐거움이 커요. 나의 에너지도 있지만 관객들의 에너지로 좌지우지 되는 공간, 그 모든 에너지가 가득찬 공간에서 온전히 배우로 느껴져요. 기회가 된다면 계속 하고 싶어요. 똑같은 연기로 볼 수 있겠지만, 연극에서는 에너지를 채워서 돌아갈 수 있으니까요. 같은 의미에서 영화도 많이 해보고 싶고요(웃음). 영화도 하나의 이야기로 2시간을 오랜 시간 준비하니까 연극과 비슷한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슈퍼스타가 되고 싶었지만, 이제는 어떤 캐릭터나 작품에서도 100%, 200% 소화할 수 있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믿음이 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매해가 다사다난 했지만 언제나 좋은 생각으로 잘 살고 싶어요(웃음)."

연극 '진실거짓'은 오는 2019년 1월27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