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이번엔 스마트 보관함!"...SK·GS, 주유소 기반 협력 '속도'

기사입력 : 2018년12월14일 13:40

최종수정 : 2018년12월14일 13:40

서울 20개 주유소에 스마트 보관함 설치...새로운 가치 '창출'
스타트업도 함께 참여..."대기업-스타트업 상생 생태계 조성"
유입고객 증대·광고 플랫폼 활용...주유소에도 '긍정적'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이번엔 스마트 보관함이다!"

정유업계 라이벌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전국 방방곡곡 퍼져있는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다. 주유소 기반 택배 서비스 '홈픽'에 이은 두 번째 협력이다.

양사는 최근 서울 소재 20개 주유소에서 '큐부(QBoo)' 서비스를 시작했다. 큐부는 '큐브(스마트 보관함)야 부탁해'의 줄임말로, 고객이 주유소 내에 설치된 스마트 보관함을 활용해 △택배 보관 △중고물품 거래 △세탁 △물품 장기 보관 등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신규 비즈니스다.

서울 강남구 GS칼텍스 삼성로주유소에 설치된 '큐브(스마트 보관함)'의 모습. [사진=유수진 기자]

13일 오후 찾은 서울 강남구 GS칼텍스 삼성로주유소는 쉬지 않고 들어오는 주유 고객들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모습이었다. 주유소 특성상 '목이 좋은 곳'에 위치해 차량 접근성이 뛰어났고, 인근 지하철역과도 매우 가까웠다. 지하철역 출구에서 불과 100걸음도 채 떨어지지 않아 운전자 뿐 아니라 도보 이동자도 쉽게 찾아올 수 있을 것 같았다.

주유소 입구에 놓인 진한 분홍색의 보관함은 멀리서도 눈에 확 띄었다. 큐브란 이름답게 16개의 네모난 보관함이 나란히 붙어있는 모습이었다. 보관함 크기는 아홉 종류로 용도에 따라 다양한 사이즈의 물건을 보관할 수 있도록 제작돼 있었다.

보관함을 이용하기 위해 중앙에 위치한 화면을 터치했다. 첫 화면에서 △중고나라(중고거래) △리화이트(세탁) △마타주(짐보관) △택배보관 등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었다. 모든 안내는 음성과 문자로 동시에 이뤄져 누구나 쉽게 물건을 맡기고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중고거래를 누르자 '판매자'와 '구매자' 중 사용자 유형을 고르라는 안내가 나왔다. '판매자'를 택한 뒤 원하는 보관함 번호를 눌렀다. 이후 판매자와 구매자 휴대폰 번호를 차례로 입력했다. 마지막으로 보관함 번호와 연락처 등을 한 번 더 확인하자 자동으로 보관함이 열렸다. 준비한 물건을 넣고 문을 닫으니 모든 절차가 끝났다. 동시에 판매자 연락처와 보관함 번호, 인증번호(6자리)가 구매자 휴대폰으로 전송됐다.

물건을 찾는 방법도 간단했다. 중고거래에 들어가 '구매자'를 누른 뒤 판매자의 휴대폰 번호를 입력했다. 그리고 휴대폰으로 전송된 인증번호를 넣으면 끝. 그러자 화면에 사물함 번호와 보관 완료 시간, 판매자 연락처, 사용료가 나오며 보관함 문이 열렸다. 보관함은 48시간 동안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초과 시 3시간 당 200원이 부과된다.

택배보관도 같은 방식으로 이뤄진다. '판매자' 대신 '배송원(택배보관)'을, '구매자' 대신 '고객(택배찾기)'을 누르면 된다. 물건을 맡기면 자동으로 보관함 번호와 인증번호가 문자메시지로 전송되기 때문에 택배기사가 별도의 안내를 할 필요가 없어보였다. 고객 입장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안전하게 물건을 찾을 수 있어 주변에 보관함이 있다면 적극 이용할 것 같았다.

주유소에 설치된 스마트 보관함을 통해 중고거래와 택배보관, 세탁, 개인 물품 보관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진=유수진 기자]

이처럼 큐부 서비스는 기존 대면 거래 시 시간과 장소를 맞춰야 했던 불편함을 없애 고객의 관점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다는 특징이 있다. 무인 택배 보관이나 중고거래 외에도 세탁물을 맡기거나 개인 물품을 장기간 보관할 수도 있다.

특히 서비스 과정에 다수의 스타트업이 함께 참여해 대기업과 스타트업간 상생 생태계를 조성하기도 했다. 스마트큐브가 보관함 제작 및 소프트웨어 개발, 시스템 운영 등을 담당하고, 리화이트는 세탁 서비스를, 마타주는 물건 보관 서비스를 각각 큐부와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는 중고물품 거래 서비스를 맡는다.

큐부는 주유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휴공간에 보관함을 설치함으로써 유입고객 증가에 따른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보관함을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해 별도의 추가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

양사 관계자들은 "GS칼텍스와 SK에너지가 의기투합해 주유소에 새로운 활용 가치를 부여하고 스타트업과의 상생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두 번째 시도"라며 "주유소에 설치된 큐부는 차량 및 도보 이동 고객 모두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서울 소재 20개 주유소에만 보관함이 설치돼 있는 상태다. 양사는 향후 고객 반응과 사업성 등을 고려해 점차 거점 주유소 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주유소 물류 허브화 작업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uss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