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11일 문체부 등 관계부처와 합동 대책회의
"체육계 폐쇄적 구조 개선"…2차 피해 예방책 강조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여성가족부(장관 진선미)는 최근 심석희 선수(쇼트트랙 국가대표)의 폭로로 시작된 체육계 미투와 관련,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진선미 장관은 1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 ‘체육분야 성희롱·성폭력 근절 대책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경찰청, 교육부, 법무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와 이숙진 여가부 차관도 자리를 함께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09.20 yooksa@newspim.com |
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진선미 장관은 “심석희 선수가 어려운 상황에서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혔다”며 “용기와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심 선수를 포함한 미투 피해자들이 일상에 건강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 방안에 대해 그는 문체부, 경찰청, 교육부 등 관계부처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체육계 성인권 강화라는 변화를 이뤄내기 위한 폭력 예방 교육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피해자 신원이 노출되거나, 2차 피해가 없도록 수사 단계부터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는 반드시 처벌받도록 엄정한 수사도 요청했다.
진 장관은 지난해 성희롱 근절 대책이 잘 지켜지지 않은 것에 대해 “결과적으로 효과가 낮았다. 미투 대책을 총괄하는 주무부처 수장으로 유감”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체육분야는 피해자가 두려움 없이 신고할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문체부와 함께 신고체계가 작동되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사태가 체육계의 폐쇄적 구조가 변화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정부가 내놓은 대책들이 각자 현장이나 시설에서 제대로 이행되는지, 관련부처의 협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여성 폭력에 대응하는 범정부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다하도록 여가부 역시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체육계 미투는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로부터 폭행 및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심 선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세종은 지난 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조 전 코치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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