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엔 도전하고, 40대엔 잘하는 일에 집중
50대엔 후배 키우고, 60대엔 가정에 충실해야
[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마윈 회장이 23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동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신흥시장 디지털화' 토론 세션에 참석해 세계가 주목할 만한 연설로 눈길을 끌었다. 9월 은퇴를 발표한 마윈은 이번 동계 다보스 포럼이 알리바바 회장으로서 마지막 참석이 될 것이란 점에서 그의 발언에 관심이 쏠렸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마윈 회장 [사진=바이두] |
◆ 유럽, 디지털 시대 ‘붉은깃발법’ 경계해야
마윈은 “유럽이 디지털 기술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하며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나는 오히려 이런 유럽이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19세기 유럽의 ‘붉은깃발법’을 언급하며 “유럽은 당시 마차부의 일자리를 뺏지 않기 위해 자동차 산업을 규제했으나, 오히려 이것이 산업의 발전을 가로막았다”고 지적했다.
◆ 아프리카는 기회의 땅
마윈은 “2017년에야 처음 아프리카를 갔는데, 20년 전의 중국과 닮아 있었다”며 “(중국처럼) 아프리카 젊은이들은 미래에 대해 희망적이고, 열정이 가득했다. 그에 비해 유럽인들은 미래를 걱정하고, 과거를 보존하려고만 하지 않는가. 아프리카는 다르다. 그들은 기꺼이 변화하기를 원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의 인프라시설은 낙후되어있다. 이는 아프리카엔 좋은 기회다. 오늘날 중국의 모바일기기나 스마트폰이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낙후되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화는 좋지만, 개선할 부분 분명 있어
마윈은 “많은 이들이 세계화에 걱정하지만, 세계화가 좋다는 데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3~40년간 세계화를 통해 많은 국가가 경제 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다. 우리가 현재 직면한 문제는 기존의 세계화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이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개발도상국과 신흥국 그리고 젊은이들을 세계화에 동참하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열린 '신흥시장의 디지털화' 토론세션 현장 [사진=바이두] |
◆ 과학기술 회사, 세계 지속가능한 발전에 공헌해야
마윈은 “과학기술회사가 나쁜 짓을 하지 않는 데 만족해선 안된다. 미래를 위해 좋은 일을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기술을 통해 세계가 녹색 발전,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도록 공헌해야한다”라고 말했다.
◆ 직장에서 최소 3년 버텨라
마윈은 젊은이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첫 직장은 매우 중요하다.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일을 잘 가르쳐 줄 수 있는 곳에 들어가라. 그리곤 최소 3년만 버텨라. 괜히 이곳저곳 기웃거리지 말라.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실패하는 케이스를 수없이 봐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젊은 시절에는 이런저런 생각은 많지만, 뭘 해야 할지를 모른다. 30살에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보고, 40살에는 자기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라. 50살에는 젊은이들을 돕고, 60살에는 가정에 충실하라”며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2018년 9월 알리바바의 창립 기념일 당시 마윈 회장은 “1년 후 은퇴한 후 나중에 다시 교육업계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히며 은퇴를 선언했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젊은이들과 같이 사진 찍는 마윈의 모습 [사진=바이두] |
eunjoo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