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사회 사건·사고

[음지에서 양지로②] 골목까지 파고든 성인용품점...부작용은 우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성인용품점 주택가, 골목까지 퍼져... '무분별한 입점'엔 갸우뚱
성인용품 시장 성장세지만 국내는 '규모 파악' 어려워

[편집자주]어둡고 컴컴한 지하에서 1층 통유리 매장으로. 젊음의 거리 곳곳에는 성인용품점이 번지고 있다. 카페 또는 갤러리 같은 외관으로 당당히 들어섰다. 세대가 바뀌며 성 의식이 변화한 결과다. '부끄러운 성'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그 속도는 경제성장의 속도만큼이나 빠르다. 성에 대한 의식의 변화와 그 과정을 들여다봤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성인용품점이 우후죽순 생기며 공공의 생활공간인 주택가에도 들어서고 있다. 성인용품점의 양지화는 변화한 시대상을 반영한다지만 과도한 확장이라는 지적도 적잖다.

◆골목 파고든 성인용품점에... “애들 볼까 민망해”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사는 학부모 A씨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때마다 마음을 졸이고 있다. 지난해 5월 어린이집 대각선 방향으로 성인용품점이 생긴 이후다. 겉보기엔 카페지만 큰 창과 쉬폰 커튼 너머로 보이는 안쪽에는 성인용품이 진열돼 있다. A씨는 "혹시라도 아이가 창을 통해 안을 들여다볼까 걱정"이라고 했다.

해당 성인용품점은 여성용 성 기구를 파는 곳으로, 커피와 술을 파는 카페이기도 했다. 주택가 반 지하에 들어서 6세 미만 아이들 눈높이에는 그저 예쁘고 신기한 가게로 보일 법 했다. A씨는 “구청에 민원을 넣어봤지만 어린이보호구역에 해당하는 어린이집이 아니라는 응답뿐이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상수동 골목가에 들어선 한 성인용품점. zunii@newspim.com [사진=김준희 기자]

지난해 12월 마포구청에도 비슷한 민원이 올라왔다. 민원인은 “주택가에 입점한 성인용품점 안이 훤히 보이는데 내용물이 보이지 않게 해달라는 민원이 묵살당하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구청은 건축법상 성인용품점이 윤락시설이 아니라 입점을 제한할 수 없으며 관리대상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업종 분류상 성인용품점은 기타 업종 중에서도 ‘그 외 기타 분류 안 된 상품 전문 소매업’이다. 건축법상 유흥주점 등이 속하는 위락시설에 해당하지 않아 주거지역이나 준주거지역에 입점해도 관리·감독할 대상이 없다.

현행법은 단란주점과 유흥주점, 오락실, 특수목욕탕 등을 퇴폐조장 시설로 분류해 주택가 입점을 제한하고 있다. 건축허가 규제를 적용함으로써 인근 주민의 주거환경과 교육환경을 충실히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다. 관련 입법 부재로 성인용품점은 ‘프리 패스권’을 쥔 셈이다.

◆세계 성인용품시장 성장세... 국내는 업체 수 파악도 어려워

실제로 국내 성인용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홍대와 이태원 등 젊음의 거리로 나서면 매년 증가하는 다양한 성인용품점을 체감할 수 있다. 성인용품점 업계 1위 레드컨테이너는 2017년 1월 이태원에 1호점을 세운 이후 2년 새 점포를 17호점까지 늘렸다.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온라인을 활용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입소문’으로 매장을 찾는 요즘 젊은층의 소비 성향 덕에 성인용품점은 번화가에서 다소 벗어난 주택가 골목까지 파고들었다.

성인용품시장은 전 세계적으로도 확장 추세다. 글로벌 통계 정보 사이트 스태티스틱 브래인은 2015년 세계 성인용품시장의 규모를 208억 달러(약 23조원)로 집계했고, 2020년 규모를 290억 달러(약 33조원)로 내다봤다.

미국의 유력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2020년까지 전 세계 성인용품시장이 520억 달러(약 5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국내 성인용품 시장은 규모 파악조차 안 되는 실정이다.

콘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성인용품 시장도 이미 1조원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이중 양성화된 규모로 추정되는 것만 2000억~3000억 원 정도지만 정확한 규모는 아무도 모른다. 사업체 규모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통계청 관계자는 “성인용품 소매는 기타 업종으로 통합 집계돼 업체 수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청소년엔 유해... “주택가 입점 등은 제한 필요”

박모(32·남)씨는 최근 저녁 시간대 영화를 보러 부산의 한 복합쇼핑을 찾았다가 처음 성 기구를 접해봤다. 인적이 드문 틈을 타 텅 빈 무인 성인용품점이 눈에 들어왔다. 출입구는 두 개로 모두 전면 유리였다. 매장 중앙에는 체험해볼 수 있는 성 기구 샘플들이 놓여 있었다.

박씨는 “구매까지 자판기로 할 수 있는 무인이라 부담 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며 “19세 미만 출입금지 스티커가 붙어 있기는 한데 청소년들의 출입까지 막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성인용품 업종의 관리·관독 부재로 가장 피해를 입는 대상은 청소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올바른 성 생활에 대한 지식이 부재한 상황에서 무분별한 성인용품 수용은 잘못된 성 인식을 갖게 할 수 있어 위험하다는 것이다.

성윤숙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성인용품은 청소년보호법상 유해 물품인데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성적 호기심을 자극해 성 충동과 성 행동으로 이어지게 한다”며 “건축법상 규제뿐만 아니라 청소년 출입 규제를 위한 관리감독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성인용품점. zunii@newspim.com [사진=김준희 기자]

성인용품 시장이 청소년들의 일상 공간에서 멀어질 수 있도록, 또 주거지역인 골목길에 무분별하게 들어서지 않도록 성인용품점을 윤락시설로 지정하자는 법안이 지난해 12월 국회에 발의됐다.

건축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은 “청소년, 유아 등이 전시·진열된 성인용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 올바른 자아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다”며 “미국 등이 주거지에서의 성인용품 판매점 영업을 금지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도 주택 밀집지역에서 입점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zuni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바이낸스, 8.4조원 해킹 당해…역대 최대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추정 피해액 63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암호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낸스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추정 총 피해액은 약 63억"라며 "블록체인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피해 자산을 동결했으며, 현재까지 약 30억 달러가 온체인에서 동결됐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즉각 모든 가상자산의 입출금을 일시 중단했다. 비트코인 [사진=블룸버그] 바이낸스 측은 비상 상황에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2018년에 조성한 '사용자 자산 보호 기금(SAFU)'을 언급하며, 모든 손실을 보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와 서클 역시 해킹과 관련된 자금 각각 15억 달러 이상과 8억 달러 상당을 즉각 동결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블록체인 정보업체 TRM 랩스는 이번 공격의 배후로 북한 정찰총국 산하의 엘리트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TRM 랩스는 "강력한 온체인 및 오프체인 정보에 근거해 이번 공격은 북한의 정예 해킹 부대인 트레이더트래이터의 소행으로 판단한다"며 "이러한 판단을 매우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해킹은 지난해 2월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발생했던 15억 달러 규모의 탈취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역대 최대 피해다. 이번 사건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29일 미국 증시 마감 후 3% 하락했고, 아시아 거래에서도 추가로 3% 떨어져 7만 7천 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타 알트코인도 매도세를 보였다. 가뜩이나 트레이더들은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의 큰 변동성에 대비했던 상황이라 충격이 크다. 30일 110억 달러 규모의 옵션 만기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음 주(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중 한 곳 또는 둘 다 탈환할 경우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한편, 사이버 보안 위협은 암호화폐 업계를 넘어 금융권 전체로 확산하는 양상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같은 날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은 제3자 소프트웨어 제공업체가 해킹돼 국제 거래소 거래를 한 시간 동안 중단시켰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버블맵스는 X에 게시한 글에서 700명이 넘는 폴리마켓 사용자들이 270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한국 대신증권은 최근 고객 정보 유출과 미래에셋운용의 해킹 피해가 공개됐다. 일본에서도 GMO인터넷그룹의 외환거래 클라우드가 해킹 협박을 받는 등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wonjc6@newspim.com   2026-10-30 14:11
사진
서울 주택 매입 무주택자 44% 증가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는 가운데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났다.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잇따라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보다 당장의 주거 불안이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I일러스트 = 최현민 기자] ◆ 서울 첫 매수자 전국 대비 10배 이상 증가…30대가 절반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면서 주거 불안에 따른 실수요자의 매수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9월 서울에서 생애 처음 부동산을 매수한 사람은 6만575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만5711명보다 2만 39명(43.8%)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국 생애최초 매수자는 32만 471명에서 33만2358명으로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국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무른 반면 서울은 40% 넘게 늘면서 매수 지역이 서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 9만6031명에서 10만8032명으로 12.5% 증가했지만 인천은 3만1255명에서 2만 664명으로 33.9%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9월 서울의 30대 생애최초 매수자는 3만588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602명보다 58.7% 늘었다. 전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의 54.6%를 차지하는 규모다. 20대 역시 4552명에서 6699명으로 47.2% 증가했고 40대는 1만772명에서 1만3994명으로 29.9% 늘었다. 상대적으로 주택 마련 수요가 높은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가 확대된 모습이다. 월별로 보면 올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는 1월 6554명에서 4월 7341명으로 늘었고 8월에는 9353명까지 증가했다. 9월에는 8324명으로 전월보다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5983명과 비교하면 39.1% 높은 수준이다. ◆ 집값·전셋값 동반 상승…공급 확대에도 입주까지 '하세월' 생애최초 매수자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서울 주택가격 상승과 전세시장 불안이 거론된다. 주택 매매가격뿐 아니라 전세가격까지 오르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강남권 일부 지역에서 가격 조정이 나타났지만 중랑구와 성북구, 서대문구 등 강북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달 들어서도 상승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10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주보다 줄었지만 서울 전체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세시장에서도 가격 상승과 매물 부족 우려가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주거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 전세 계약을 갱신하거나 월세 부담을 감수하는 대신 매매시장에 진입하려는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3기 신도시와 수도권 신규택지 조성 등을 통해 주택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도 김포 아라와 구리 건원, 하남 등 수도권 신규택지 6곳에 7만6700가구를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신규택지에 공공택지 최단기 착공모델을 적용하더라도 실제 입주는 2033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택지 지정과 보상, 기반시설 조성 등 후속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간에 주택공급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서울시와의 주택공급 협의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이번 신규택지 발표에서도 서울 내 공급부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신규 공급 물량이 모두 경기도에 집중된 만큼 이번 대책 역시 서울 주택시장의 수급 불안을 진정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분간 공급계획이 실제 입주 물량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서울 주택가격과 전세가격의 움직임이 무주택자의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면서 무주택자들의 매수세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차례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당장 집을 구해야 하는 무주택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주택을 확보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6-10-30 1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