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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올해도 작년만큼 뽑을까요?"…삼성 취준생 불안

기사입력 : 2019년03월08일 11:31

최종수정 : 2019년03월08일 11:47

홍익대 서울대 삼성전자 취업설명회 현장 가보니

[서울=뉴스핌] 송기욱 수습기자 =  "취업 준비중인데 작년에 채용을 많이 늘려서 이번엔 많이 안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2019년 3월, 삼성전자 채용시즌이 시작됐다. 채용 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는 각 대학교 로비는 한마디라도 더 듣고자 하는 학생들로 붐볐다. 지난 5일 홍익대학교에서 열린 파운드리(Foundry)부문 채용 설명회에 200여 명의 취업준비생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취준생들은 작년 삼성전자가 역대급 채용을 했던 것 때문에 불안해 했다. 그 여파로 올해 채용이 줄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반도체 시장이 부진하다는 소식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가 작년 수준의 채용 규모를 유지한다고 했지만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5일 홍익대학교 와우관 2층에서 파운드리(Foundry)부문 채용 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송기욱 수습기자]

설명회가 시작되기 전 만난 한 취준생은 "작년에 많이 채용한다고 했는데 실적악 화로 채용 규모를 발표보다 좀 줄인 것으로 안다. 올해도 마찬가지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작년 실제 채용 인원에 대해 의구심을 내비쳤다.

올해부터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는 한 취준생 역시 "선배들을 봤는데 작년에 채용을 정말로 많이 했는지는 사실 모르겠다. 올 해도 사실 그렇게 많이 뽑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대부분의 취준생은 실제 지원자 대비 채용이 얼마나 이뤄지는지 궁금해 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설명회가 마무리될 때까지 회사 관계자는 채용 인원에 대해 '대외비'라며 말을 아꼈다.

설명회를 끝까지 들었다는 취준생 이상호(29)씨는 "디스플레이 쪽 준비했는데 아무래도 반도체 쪽이 더 나을거라 생각해 참석했다. 채용을 늘린다는 얘길 작년 하반기때 들었는데 그래서 올해는 채용이 적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이런 의구심이 과연 파운드리 분야에 국한된 것일까. 취준생들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기 위해 7일 서울대에서 열린 DS부문 채용 설명회를 방문했다.

서울대학교 공학관 1층 로비. 채용 상담 및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학생들이 몰려있다. [사진=송기욱 수습기자]

서울대 공학관은 취직 상담을 받는 학생들로 가득차 있었다. 담을 진행한 연구원은 "사실 DS분야에 지원하는 취준생이 예년만 못하다. 그래도 반도체 분야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많은 지원자가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상담을 받고 나오는 한 학생은 "작년에 반도체 실적이 안 좋았다고 하는데 그래도 삼성에서 가장 많은 실적을 내는 분야 아닌가, 한번 지원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2년차 취준생이라고 소개한 남성은 "작년에 채용 기조가 DS분야에서 많이 뽑았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올해 그 기조를 이어간다는 말이 있길래 올 해는 취직을 해보고자 지원했다"고 말했다.

설명회는 DS부문에 대한 직무설명과 사업 영역 등으로 진행됐다. 이곳에서도 실제 채용인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진행자는 반도체사업이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발전해 나갈 것이기에 채용 확대는 계속될 것이란 얘기를 반복했다. 

서울대학교 공학관에서 삼성전자 DS부문 채용 설명회가 진행중이다. [사진=송기욱 수습기자]

세미나실을 나온 한 학생은 "파운드리 분야에 지원하려고 했는데 설명을 듣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나 삼성에서 투자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이는 부분이 있어 불확실함에 대한 걱정을 그래도 좀 씻었다"라고 말했다.

세번째 설명회 참석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채용 인원같은 궁금했던 부분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싶었는데 밝혀주질 않아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걱정을 내비쳤다.

취업준비생 김건욱(26)씨는 "DS분야 상여금이 원래 연봉의 50%였다고 들었는데 40%로 떨어진 걸로 안다. 이런 말을 들으니 불안하지만 반도체분야에 다른 기업 상황이 너무 안좋으니 지원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많은 취준생이 채용에 대해 '어차피 될 사람은 된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청년 실업률이 8.9%에 이르는 현재 대기업에 입사하고자 땀을 흘리는 취준생들은 올 해 채용이 얼마나 이루어질 지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일자리 창출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2020년까지 4만명을 채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작년 DS부문의 채용 인원은 약 4500명 정도였으며 올 상반기 채용 규모는 지난 해 보다 늘어난 5000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onew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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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홈플 대주주 MBK 세무조사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국세청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MBK파트너스측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기업회생신청)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세무조사 담당 부서가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맡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역외 탈세 의혹까지 다시 들여다보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세무조사 결과 1000억원 규모의 역외탈세 혐의가 드러나 400억원 가까이를 추징 당했다. 지난해에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역외탈세 의혹이 재차 제기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대규모 차입금에 의존해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점포 등을 팔아 인수대금을 상환하고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 원금 회수에 주력했다. 정작 홈플러스는 자금 압박에 빠져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면서 금융권과 업계 안팎에서 'MBK 먹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오는 18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yym58@newspim.com osy75@newspim.com 2025-03-1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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