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롯데그룹이 사드 배치 보복 여파에 따른 중국 내 사업 부진으로 식품 제조사업 매각을 검토 중이다.
12일 관련 업계와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중국 현지에서 운영 중인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생산공장 철수를 위해 매각, 구조조정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려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중국 내 사업 철수를 위한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현재 사업, 공장 등 매각에 관해 정해진 사안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현재 롯데가 중국에서 운영 중인 생산공장은 초콜릿, 과자 등을 만드는 롯데식품유한공사, 음료수 생산을 담당하는 롯데오더리음료 등이다. 베이징에 위치한 롯데차이나푸드는 사드 배치 이전 이미 폐쇄됐다.
이들 공장은 중국 내수 물량을 담당했지만 사드 보복 이후 가동률이 떨어지는 등 정상 운영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다.
롯데는 2년 전인 2017년 사드 부지를 제공한 후 중국 당국의 경제적 보복을 받아왔다. 이에 백화점, 마트 등 유통사업을 철수한데 이어 제조사업 역시 발을 빼야하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지난해 말부터 인센티브 단체 관광이 선별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대형 면세점 중 롯데만 방문 일정에 포함되지 않는 등 여전히 노골적인 경제 보복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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