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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년 전통 베이징 명물 '취안쥐더' 위기, 매출·인기·주가 급락 3중고

기사입력 : 2019년03월25일 11:05

최종수정 : 2019년03월25일 11:05

2018년 외식업 호황에도 최근 10년래 최악의 실적 기록
경쟁력 하락, 시장 환경 변화 등으로 위기 직면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15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베이징덕(카오야 烤鴨·구운 오리) 브랜드 취안쥐더(全聚德·전취덕)가 지난해 10년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베이징을 대표하는 명물 식당이었던 취안쥐더가 갈수록 명성을 잃고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취안쥐더가 발표한 2018년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수입은 17억 77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48%가 감소한 금액이다. 순이익은 7304만 2200위안으로 전년 대비 46.29%가 급감했다. 2007년 상장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지난해 취안쥐더 그룹이 운영하는 식당을 방문한 손님은 연인원 770만 4700명으로, 2017년의 804만 700명보다 33만 여명이 줄었다.

특히 중국 외식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냈던 지난해 취안쥐더의 순이익은 오히려 큰 폭으로 감소해 경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8년 중국의 외식업계 전체 매출은 4조3000억 위안으로 2017년보다 9.5%가 증가했다. 다양한 외식 메뉴 가운데서도 베이징덕(카오야)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중국의 대형 음식 배달 기업 메이퇀뎬핑(美團點評)이 집계한 인기 배달 음식 메뉴 순위에서 샤오룽샤(小龍蝦·민물 붉은 가재)·스테이크·카오야(베이징덕)가 1~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중국 카오야 시장 규모는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8년 중국에서 팔린 카오야는 1억 2100만 마리에 달하고, 카오야 전문 식당은 11만7000개로 늘어났다. 전체 시장 규모도 190억 위안에 달했다. 2017년 카오야 판매량은 8921만 마리, 카오야 전문 식당 수는 8만 1200개였다.

중국 외식산업과 카오야 시장의 동반 성장에도 취안쥐더의 실적은 오히려 10년래 최악을 기록한 것이다. 올해 1분기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70~10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 명사가 찾는 베이징 최고의 레스토랑에서, 베이징 사람도 외면하는 옛날 식당으로 전락 

취안쥐더는 중국에서 서비스 업종 기업으로는 최초로 중국 정부의 '중국유명상표(中國馳名商標)'를 획득한 중국의 대표 음식점 브랜드이다. 1864년 설립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베이징 정통 음식점으로 저우은라이(周恩來) 중국 전 총리가 외국 사절단에게 연회를 베풀던 식당이다. 한때 중국을 방문하는 외국 손님, 정부 고위 관료, 사회 각계의 명사들이 찾는 베이징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만리장성에 오르지 않으면 대장부가 아니라는 말과 함께 취안쥐더의 베이징덕을 먹어보지 못하면 인생의 큰 한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명성을 날렸지만, 최근에는 베이징 사람들도 먹지 않는 옛날 베이징덕 요리집이라는 불명예를 얻고 있다.

매출과 인기가 하락하면서 주식시장에서도 취안쥐더 종목의 투자 매력이 급감하고 있다. 

A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선전거래소에 상장한 취안쥐더 주가도 다소 반등했지만, 시가총액은 41억 위안(약 6900억 원)에 불과하다. 취안쥐더의 주가는 A 주가 활황이던 2015년 주당 31위안을 넘어선 후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7년 3월 23위안 수준까지 회복하는 듯했으나 이후 주가가 다시 고꾸라지며 현재는 13위안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같은 음식 서비스업 기업인 하이디라오(海底撈)의 시총은 1204억 홍콩달러(약 17조 4100억 원)으로 취안쥐더의 25배에 달한다. 하이디라오는 중국 식당들이 취약했던 친절한 서비스를 앞세워 입소문으로 성공한 훠궈(火鍋·중국식 샤부샤부) 브랜드다.

취안쥐더의 '몰락'의 원인은 외식업 경쟁 가열, 온라인 전략 실패와 이에따른 투자자 외면 등으로 분석된다.

중국에서 취안쥐더가 아니더라도 맛있고 저렴한 카오야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넘칠 정도로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비싸고 '특별함'을 잃은 취안쥐더를 찾는 손님이 줄어들고 있다.

인터넷 시대를 맞이해 취안쥐더도 나름의 서비스 혁심에 나섰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2016년 4월 자회사를 설립해 온라인 판매에 나섰지만, 1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며 서비스를 중단했다. 

실적 하락과 잠재 성장성이 하락하면서 투자자들도 발을 빼고 있다. 지난해 11월 취안쥐더의 2대 주주 IDG캐피털이 취안쥐더의 지분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IDG는 텐센트, 바이두 등 벤처기업을 발굴한 유명 투자자본이다. 올해 3월 15일 기준 IDG캐피털이 매각한 취안쥐더 주식은 194만 주에 달한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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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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