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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의 LA 生生리포트] 류현진의 개막전 관람 외전(外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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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어바인)=뉴스핌]김정태 특파원= 정말 환상적인 경기였다.

 지난 달 28일(현지 시간) LA 다저스 스타디움, 류현진의 개막전 얘기다. 거침없이 구석구석 찌르는 투구에 상대편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선수들의 방망이는 헛돌기 일쑤였다. 류 선수는 6회까지 이날 8개의 삼진 아웃을 잡아내는 등 열 셋 타자를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며 기염을 토했다. 마운드를 힘차게 내딛는 하체와 공을 뿌리는 빠른 팔 동작 하나하나. 투구 폼에서 자신감을 읽을 수 있었다. 여기에 동료 선수들의 8개의 홈런 쇼는 장내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개막전에서 8개 홈런이 터진 것은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이라고 하니 난생 처음 미국 메이저리그를 직접 관전한 필자로선 여러모로 운이 좋았다. 경기 내용은 이미 실시간으로 한국에 중계가 되고 많은 스포츠기자들의 전문적 분석이 뒤따른 만큼 일반 관중 시각에서 경기장 안팎의 현장 분위기를 여러 사진과 함께 소개해 본다.

 
◆ ‘빅게임’ 예매가 필수…정규 시즌보다 3~7배 비싸

개막전은 LA 다저스가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 우승팀이어서 홈경기로 치러졌다. 경기가 열리는 LA 다저스 스타디움을 가기 위해선 우선 관람 티켓이 필요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개막전을 비롯해 포스트시즌과 월드시리즈 같은 ‘빅게임’은 현장 판매가 없기 때문에 예매가 필수다. 관람 티켓은 우리나라 프로야구를 총괄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같은 조직인 MLB(메이저리그베이스볼)의 홈페이지나 앱에서 인터넷 예매를 할 수 있지만 이 역시 빅게임은 이미 매진되고 없다. 일반적인 티켓 구매 방법은 스텁허브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구입한다. 빅게임은 정규 시즌의 티켓보다 훨씬 비싸다. 물론 좌석마다 가격도 크게 달라진다. 다저스 구장은 크게 4개 층으로 이뤄진 내야석과 지정석이 아닌 외야석으로 구분된다. 정규 시즌의 경우 가장 싼 티켓이 4층 꼭대기 층 6달러부터 시작한다. 투수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로열석은 1500달러다. 그런데 빅게임일 경우 이 가격이 3~7배로 뛴다. 류 현진 선수를 가급적 가까이 보고 싶었지만 감당할 수 있는 가격 선인 2층 끝에 위치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에선 스타디움 전체를 바라볼 수 있다.

LA다저스가 류현진 선수의 호투와 동료 선수들의 8개 홈런에 힘입어 개막전에서 12대 5로 승리했다. [사진=LA 다저스]
류현진 선수는 1회 부터 공격적이면서 제구력이 돋보이는 투구 모습을 보였다. [사진=김정태 특파원]

◆ 레츠 고 다저스!… 개막전 축제 분위기 ‘물씬’

류 현진 선수가 속한 LA 다저스는 로스 엔젤리스(LA)를 연고로 한 팀이다. LA에는 다저스 외에도 로스 엔젤리스 엔젤스(LAA) 팀도 있다. 정확히는 LA와 바로 인접한 오렌지 카운티의 중심도시 에너하임이 연고지다. 메이저리그(MLB)는 내셔널 리그와 아메리칸 리그로 나뉜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에 속한 팀이다. 아메리칸 리그와 다른 점은 투수가 타석에 들어선다. 몇 회(이닝)를 책임져야 하는 선발투수의 경우 타자 역할도 해야 하기 때문에 류 현진 선수가 타석에 들어선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는 ‘코리안 몬스터’이란 별명 외에도 ‘베이브 류’란 별명도 있다. 희생 번트 뿐만 아니라 곧 잘 안타도 만들어 미국의 전설적인 MLB 타자인 베이브 루스의 이름을 따서 동료 선수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다저스는 박 찬호 선수가 처음으로 MLB에 진출한 팀이기 때문에 한국인들에게 친숙하고 이날 역시 류 현진 선수는 희생번트로 동료들의 진루를 돕기도 했다.

개막전 선발투수인 류현진 선수가 소개되고 있는 모습. [사진=김정태 특파원]


팬들도 LAA보다 훨씬 많다. 이 곳 남가주는 다저스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다는 것을 기차를 타면서 확인 할 수 있었다. 아침 출근 시간이 지난 9시였지만 종착지인 LA 유니온 역을 향하는 오렌지 카운티 노선에는 거치는 역마다 다저스 유니폼과 모자를 쓴 사람들로 북적였다. 다저스를 응원하기 위해 삼삼오오 모인 젊은 남녀들과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띠었다. 특히 젊은 친구들은 기차 안에서도 다저스의 응원 구호인 ‘레츠 고 다저스’를 연달아 부르며 개막전의 들뜬 분위기를 한껏 드러냈다. 1시간여 걸려 LA 유니온 역에 도착해서 다저스 스타디움까지 가는 무료 셔틀 버스로 갈아탔다. 미 서부 최대 도시의 구장답게 규모는 엄청났다. 총 수용인원이 5만6000여명이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야구장인 부산 사직야구장(2만8500명)과 잠실야구장(2만7500명)의 2배 규모다. 경기장 밖 둘레가 모두 지상 주차장 구역이어서 전체 면적은 잠실 종합운동장 규모보다 더 커 보였다.

류현진 선수는 개막전에서 8개의 삼진 아웃을 포함해 열셋 타자를 범타처리 하는 등 호투를 펼쳤다. [사진=김정태 특파원]
개막전이 열린 LA다저스 구장에는 5만3000여명의 관중이 몰렸다. 사진은 경기장 밖 주차장 모습. [사진=김정태 특파원]


◆ 응원 에너지는 우리가 최고…MLB는 즐기는 축제 문화


개막전 식전 행사는 생각보다 화려하지는 않았다. 스카이 다이버들이 경기장에 안착하는 정도가 큰 이벤트 정도였다. 시구 행사도 있었지만 그 보다는 2차세계대전 참전 용사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행사가 특별해 보였다. 경기장 안 본부석 앞에 선 90대 고령의 참전용사에 대한 소개가 진행되자 모든 관중이 일어서 모자를 벗고 경의를 표하는 모습은 외국인이어도 뭉클한 느낌을 받았다. 경기에 앞서 선수들의 소개는 원정팀부터 하는데 애리조나 선발 투수인 잭 그레인키에게 관중석의 야유가 쏟아졌다. 다저스에서 에이스인 커쇼 선수와 함께 몸 담았던 원투펀치였던 그는 5년 전 같은 서부지구 라이벌인 현재 팀으로 고액의 연봉을 받고 떠난 지금까지 팬들의 원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다저스 구장 외야석에 바가 설치돼 있어 관중들은 이 곳에서 먹고 마시면서 경기를 즐긴다. [사진=김정태 특파원]


이날 개막전에는 5만3000여 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평일 낮 경기여서 그런지 만석을 채우지 못한 관중 수였다. 하지만 관중석은 다저스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흰색 유니폼의 물결이었다. 통상 원정팀의 덕 아웃 쪽 관중석에는 원정팀을 응원하는 팬들이 있기 마련인데 이날은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을 전혀 보기 어려울 정도로 홈팀 응원 관중들로 가득 찼다.

다저스 구장은 다저 독이라는 핫도그가 명물이다. [사진=김정태 특파원]

응원 문화는 우리와는 다소 다르다. 경기에 집중하면서 선수별 구단별 응원가를 떼창으로 부르며 흥을 돋는 우리와 달리 메이저리그 응원은 본인들이 즐기는 분위기로 이어진다. 미국 관중들은 먹기 위해 경기장을 왔나 할 정도다. '다저 독'이라는 핫도그가 유명하다고 해서 먹어봤는데 왜 명물일까 싶다. 경기에 집중하기보다는 함께 온 사람들과 맥주와 음식을 먹으며 수다를 떠는 사람도 많았다. 반가운 것은 하이트진로가 다저스 구장의 주류 공식 스폰서여서 맥주와 소주를 판매하고 있었다. 단체 응원은 전광판에서 알려주는 사인이나 키보드 반주에 맞춰 응원 구호를 연호하는 게 주된 응원이다. 선수별 응원가는 따로 없고, 짧은 몇 초간 선수별 시그니처 음악만 나올 뿐이다. 다만 7회말 다저스 공격 전 장내 정리하는 시간에 응원가이자 승리 노래로 ‘아이 러브 LA’라는 곡이 흐르자 관중의 떼창이 시작됐다. 5만여 관중이 부르니 노래를 잘 알지 못해도 감동이었다.

관중석 벽 한켠에 LA다저스에서 활약해왔던 코리안 메이저리거 사진이 붙어있다. 위 류현진부터 박찬호, 서재응, 최희섭의 모습. [사진=김정태 특파원]

◆ 류 현진 대중적 인기 아쉬워…구장 안팎 사건사고 그들의 ‘민낯’

뜨거운 환호와 응원 속에서도 못내 아쉬운 점이 있었다. 류 현진 선수의 대중적 인기가 생각했던 것만큼 높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국인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는 게 일반적이다. 개막전임에도 유니폼 등에 새겨진 ‘Ryu’ 이름을 이날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개 에이스인 커쇼와 젊은 선수인 코디 밸링저, 코리 시거, 저스틴 터너 등의 유니폼이 주로 눈에 띠었다. 아마도 오랫동안 부상 공백 때문에 미국인 관중들에게 그의 활약이 크게 각인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래도 이날 류 현진 선수의 완벽한 투구에 많은 관중들로부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관중석 벽 한 켠에 다저스를 빛낸 코리안 메이저리거 선수들의 광고 사진을 본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류 현진 선수가 부상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시즌을 시작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기 때문에 다저스 팬들 사이에 그의 이름과 백넘버가 새겨진 유니폼을 많이 보길 기대해 본다.

프로 스포츠 문화가 가장 오래된 미국이지만 관람 문화가 모두 성숙한 것은 아니다.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다저스 구장인 만큼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다양한 인종이 섞여있다 보니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나곤 한다. 개막전 다음날 경기가 끝난 뒤 같은 팬끼리 사소한 시비가 붙은 폭행 사고로 인해 한명이 뇌출혈로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 관중석에서도 시비가 붙은 모습이 스마트폰으로 찍힌 모습이 뉴스로 보도됐다. 여기에 내야 관중석에 그물 펜스를 최소한으로 쳐 놓은 탓에 파울볼로 인해 다치는 사고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지난해에는 다저스 구장에서 70대 할머니가 파울볼 때문에 사망한 사건이 일어나 소송전으로 치닫고 있다. 관중의 안전보다는 상업적 돈벌이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경기가 끝난 뒤 다저스 구장 밖 모습.[사진=김정태 특파원]


dbman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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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에 '천무' 18문 수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이 크로아티아에 다연장로켓 천무(K239) 18문과 탄약을 공급하는 4억1000만 유로(약 64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과 크로아티아 국방부는 별도의 포괄적 국방협력 양해각서(MOU)에도 서명했다. 천무 수출을 계기로 무기체계 판매를 넘어 국방정책 협의와 방산 협력을 제도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0일(현지 시각)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가 주관한 천무 계약 서명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반 아누시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등 양국 정부·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계약은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과 아누시치 국방장관의 서명으로 체결됐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과 이반 아누쉬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한-크로아티아 국방부 간 국방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이번 계약은 천무 발사대 18문과 탄약을 포함하며, 총액은 4억1000만 유로다. 국방부는 원화 기준 계약 규모를 약 6400억원으로 밝혔다. 천무는 유도탄과 로켓탄을 운용할 수 있는 다연장로켓 체계로, 장거리 정밀타격과 화력 지원 임무에 쓰인다. 크로아티아 입장에서는 육군 포병 전력의 기동성·타격력을 높이는 핵심 화력자산이 될 전망이다. 안 장관은 서명식 전 플렌코비치 총리와 크로아티아 주요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천무의 성능과 운용 가치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인 천궁의 우수성도 소개했다. 국방부는 천무 계약을 발판으로 천궁을 포함한 한국형 방공체계 분야까지 협력 관심을 넓혔다고 밝혔다. 다만 천궁 관련 구체적인 도입 협상이나 계약 여부는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천무 계약식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안 장관은 축사에서 "오늘의 서명식은 크로아티아와 한국이 외침에 맞서온 유사한 역사의 궤를 함께하며 자유와 평화라는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음을 상징한다"고 했다. 이어 "천무는 크로아티아의 전력을 비약적으로 증강시킬 것"이라며 "양국 협력이 국방·안보 영역으로 확장되고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렌코비치 총리도 "한국 방위산업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천무가 크로아티아 방위역량의 중요한 전략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계약이 양국 관계를 상호호혜적 방산·안보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양국 국방장관은 같은 날 '대한민국 국방부와 크로아티아공화국 국방부 간 국방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에도 서명했다. 양국은 지난해 9월 한·크로아티아 국방장관 회담에서 포괄적 국방협력 MOU 체결 방안을 논의한 뒤 협의를 이어왔다. 이번 MOU는 향후 국방정책 실무협의를 정기 개최하고, 방산·국방정책 분야의 구체적 협력 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제도적 틀이다. 이번 수출은 한국 방산이 중·동부 유럽 시장에서 다연장로켓과 방공체계 등 지상 기반 유도무기 분야의 입지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크로아티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만큼, 향후 천무의 운용·탄약·정비체계 구축 과정에서 NATO 기준의 상호운용성과 후속 군수지원 체계가 수출 성과의 지속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국방부 발표에는 납기, 탄약 종류·수량, 현지 정비 및 기술협력 범위 등 세부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천무 계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승범 주크로아티아 대사, 안규백 장관, 이반 아누쉬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gomsi@newspim.com 2026-09-10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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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CEO '70년대생' 전면에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50대 후반~60대가 주류를 이루던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1970년대생이 속속 진입하고 있다. 현장 경험을 갖추면서 안전관리와 신사업, 디지털 전환 등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갖춘 인물들이 경영 전면에 배치되는 모습이다. 내년에도 주요 건설사 대표들의 임기가 잇따라 만료되는 만큼 젊은 경영진으로의 세대교체 흐름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새 CEO와 호흡을 맞출 임원진까지 한층 젊어질지 주목된다. 1970년대생 건설사 CEO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대형사부터 중견사까지…70년대생 CEO 전면 배치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를 중심으로 1970년대생 CEO가 경영 전면에 잇따라 배치되고 있다. 50대 초중반 수장이 늘면서 세대교체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건설경기 침체와 중대재해 대응, 인공지능(AI)과 스마트건설 확산 등 경영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1970년생 이한우 대표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대표이사에 오른 이 대표는 현대건설 창립 이후 첫 1970년대생 대표다. GS건설은 1979년생 허윤홍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서 있다. 대우건설도 1971년생 이강석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발탁해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 선임 절차를 앞두고 있다. 중견 건설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DL건설은 지난달 1974년생 하정민 최고안전책임자(CSO)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하 대표는 20년 넘게 건설현장 안전관리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내부 인사로 대표이사와 CSO를 겸직한다. DL건설은 이와 동시에 신규 임원 4명을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반생으로 채웠다. 이밖에 한신공영은 1971년생 최문규 대표이사 부회장, 대방건설은 1974년생 구찬우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최근 인사의 특징은 단순히 연령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경기 부진과 공사비 상승으로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관리가 중요해진 데다 안전과 신사업, 디지털 전환이 회사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현장 경험과 변화 대응력을 함께 갖춘 인물을 전면에 배치하는 흐름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 주요 대표 임기 내년 종료…후속 인사에 시선 내년에는 주요 건설사 기존 CEO의 임기 만료도 예정돼 있다. 현 대표 체제에서 실적 개선이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진행해 온 만큼 연임 여부뿐 아니라 후속 경영진의 연령대와 역할에도 시선이 모인다. 1962년생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는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자리를 오래 지킨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2020년 말 대표로 내정돼 2021년 3월 사내이사로 처음 선임된 뒤 2024년 연임에 성공했다. 현재 임기는 2027년 3월 15일까지다. 이미 삼성그룹에서 과거 관행처럼 거론돼 온 '60세 룰'을 넘어 대표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차세대 리더군을 적극 발탁하며 세대교체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내년 임기 종료 시점에는 오 대표가 다시 한번 연임할지, 장기간 이어진 체제를 마무리하고 상대적으로 젊은 경영진으로 바통을 넘길지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1965년생 정경구 IPARK현산 대표의 임기도 내년 3월 31일까지다. 정 대표는 2024년 말 대표로 내정된 뒤 지난해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정 대표 체제 첫해 성적은 비교적 우수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원이 넘는 수주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수준의 성과를 냈고 연간 수주 목표도 초과 달성했다. 서울원 아이파크 등 자체사업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올해 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라이프·AI·에너지 중심으로 재편하고 조직문화 혁신을 예고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 대표가 내년까지 이 같은 변화를 실적으로 연결할 경우 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릴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반대로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이 마무리되는 시점과 맞물려 새로운 리더십을 선택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1966년생 조완석 금호건설 대표도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조 대표는 2023년 말 대표이사에 선임된 재무 전문가로 2024년 대규모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뒤 수익성과 재무구조 회복에 주력해 왔다. 금호건설은 세대교체 측면에서 더 직접적인 변수를 직면했다. 1975년생 박세창 부회장이 2021년 금호건설에 합류한 뒤 2023년 부회장으로 승진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부회장은 현재 미등기 임원으로 남아 있지만, 조 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을 전후로 등기임원이나 대표이사로 전면에 나설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 스마트건설·조직문화 혁신…젊어진 리더십 시험대 건설업은 경기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원가율과 현금흐름 관리, 안전사고 대응, 비주택 사업 확대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경험을 중시했던 과거와 달리 의사결정 속도와 변화 대응 능력까지 CEO 선임의 주요 기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대교체가 실제 경영 방식의 변화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대표적인 분야가 디지털 전환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기업활동조사'에 따르면 건설기업 668곳 가운데 AI와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로봇공학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하거나 활용하는 기업은 94곳으로 14.1%에 그쳤다. 2023년 623곳 가운데 82곳(13.2%)보다 소폭 늘었지만 산업 전반에 기술 활용이 확산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현장의 체감도도 높지 않다. 건설동행위원회가 지난해 '스마트 건설·안전·AI 엑스포' 참가자 2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건설업이 '점점 혁신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4%, '미래 기회가 많다'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조직문화도 변화가 필요한 분야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건설산업에서 활동하는 청년 직장인과 대학생 406명을 조사한 결과 직장 선택 때 중요하게 보는 요인은 연봉에 이어 ▲워라밸 ▲조직문화 ▲성장 가능성 ▲근무공간 및 환경 순으로 나타났다. 성유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보다 조직을 중시하고, 수직적 의사소통과 실무 경험 중심의 업무방식에 익숙한 건설업계는 청년세대의 가치관과 차이를 보인다"며 "청년 인재 유입을 위해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문화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선 CEO의 연령이 낮아지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짙다. 기존 경영진과 젊은 인력 간 연령 다양성을 높이고 새로운 기술과 조직문화를 받아들이기 용이해서다. 김경혜 국립한밭대학교 부교수는  "경영진의 연령이 낮은 경우 연구개발 활동에 적극적이고 이는 기업가치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들은 공시 투명성과 연구개발 투자에도 보다 적극적인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9-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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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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