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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고승형 "공감과 위로가 되는 가수가 꿈이죠"

기사입력 : 2019년04월09일 08:08

최종수정 : 2019년04월09일 08:17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번 노래 ‘할 게 없어’는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2015년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출연 당시 ‘중랑천 박효신’으로 주목 받은 고승형. 박효신과 비슷한 목소리와 가창력으로 시선을 단숨에 끌었던 그가 4년이 지나서야 자신의 이름 고승형으로 가수 데뷔의 꿈을 이뤘다.

가수 고승형 [사진=STX라이언하트]

“데뷔하고 나서 지금까지 꽤 많은 무대에 섰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기회가 더 주어진다면 이제야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긴장해서 저를 온전히 못 보여준 무대가 많아요. 지금은 그 긴장과 환경에 적응을 많이 했고요. 데뷔 전 행사를 많이 다녔는데 그땐 객석만 바라보면서 노래를 불렀어요. 그게 습관이 돼 무대 위에서 카메라를 안 보고 객석만 보더라고요. 이제는 카메라도 잘 찾아요. 하하. 가장 최근에 한 음악방송 무대는 나름 잘한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너목보’ 출연 이후 데뷔 앨범 ‘할 게 없어’를 발매하기까지 무려 4년이 걸렸다. 방송을 통해 ‘중랑천 박효신’으로 얼굴을 알렸지만 자신의 이름을 걸고 데뷔하기 위해선 ‘중랑천 박효신’ 타이틀을 없애야만 했다.

“사실 처음에는 버리고 싶지 않았어요. 정말 제 인생이 박효신이었어요. 제 이름을 내건 앨범을 위해서는 박효신 선배를 따라했던 그 모든 습관을 없애야했는데, 마치 제 음악 인생 전부를 버리는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더 많은 시간이 걸렸고, 힘들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에 생각이 바뀌었죠. 그래서 더 많이 연습하고 노력했어요.”

가수 고승형 [사진=STX라이언하트]

고승형이 음악을 하게 된 계기는 박효신의 노래였다. 그로 인해 가수의 꿈을 키웠다. 공백기간 자신에게 남아있던 박효신의 흔적을 지워나가면서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버텨야 했다. 그를 지탱해준 원동력은 매형이었다.

“가족한테 미안하고 싶지 않았어요. 음악을 하기 전에는 무언가 하고 싶었던 적이 없어요. 가수가 하고 싶어서, 가족들에게 우기면서 서울로 상경했죠. 이 모든 걸 도와준 사람이 매형이에요. 그래서 가족들은 물론, 매형한테도 떳떳한 처남이자 동생이 되고 싶었어요. 사실 음악을 포기하고, 다른 걸 찾아보려고 했어요. 그런데 제가 차선으로 다른 직업을 택하면, 그 직종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너무 죄송하더라고요. 저 스스로에게 질문을 계속 던졌는데, 제가 하고 싶은 건 결국 음악이었어요. 그래서 버텼고요. 오래 걸렸지만 잘 버틴 것 같아요.”

4년을 버티면서 지금의 회사 STX라이언하트를 만났다. 그렇게 내놓은 첫 데뷔 싱글 앨범이 ‘할 게 없어’다. 동명 타이틀곡은 헤어진 오랜 연인 없인 아무것도 할 게 없는 자신을 발견하고 연인의 빈자리를 느끼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가수 고승형 [사진=STX라이언하트]

“회사에서 이 곡을 들려줬는데, 멜로디가 기억에 남았어요. 가사도 처절했고요. ‘네가 없어서 재미없고 지루하다’는 내용인데, 가사에서도 메리트를 느꼈어요. 그리고 제목이 엄청 강렬하고 자극적으로 다가왔어요. 여러 방면에서 매력을 느꼈고, 그래서 끌렸죠(웃음).”

고승형은 이번 데뷔 앨범을 “진짜 모습을 찾은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뜻 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들어주길 바라는 당연한 욕심도 있다. 그는 “위로를 받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제 아픔과 슬픔에 공감해주고 위로해준 사람이 정말 기억에 오래 남거든요. 그래서 이별한 사람들이 ‘할 게 없어’를 듣고, ‘고승형이라는 가수가 나의 이별을 공감해주는구나’ 느껴주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저 역시 다른 사람이 제 아픔에 공감하고 위로해주면 기억에 오래 남더라고요. 대중에 이별과 아픔을 위로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이라는 걸 각인시키고 싶어요. 그리고 언젠가 박효신 선배를 만나는 자리가 온다면, 오롯이 고승형으로 인사드리고 싶어요. 정말 성덕이 되려고요. 하하.”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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