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예상보다 호조를 이룬 중국 1분기 성장률이 경기 침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진정시켰지만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퀄컴과 애플의 전날 특허 소송 종료 선언에 IT 섹터가 강세를 보인 반면 헬스케어 섹터가 정책 리스크에 하락한 가운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보합권에서 약세 흐름을 보였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연초 이후 이어진 랠리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추격 매수보다 차익 실현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12포인트(0.01%) 내린 2만6449.5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6.61포인트(0.23%) 떨어진 2900.4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4.15포인트(0.05%) 하락한 7996.08에 마감했다.
중국이 1분기 6.4% 성장했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지만 적극적인 매수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뉴욕타임스(NYT)를 포함한 주요 외신은 이번 지표가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의 저항력과 경기 부양책 효과를 확인시켜 준 셈이라고 판단했다.
장 초반 나스닥100 지수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우는 등 퀄컴과 애플의 합의가 관련 섹터에 훈풍을 일으켰다.
전날 23% 가량 폭등한 퀄컴은 이날 10% 이상 오름세를 지속, 장중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300억달러 불어났고, 애플 역시 2% 가량 올랐다.
인텔 역시 3% 선에서 동반 강세를 나타냈고, 칩 관련 종목이 탄력을 받으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밀어올렸다.
반면 헬스케어 섹터가 지수를 압박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앤섬과 시그나가 3% 선에서 하락했고, 유나이티드헬스가 1% 이상 떨어지는 등 관련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12개 연준은행의 경기 진단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는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주요 지역과 업종이 완만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고용 시장이 수급이 팍팍해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무역 협상 팀은 이달 하순과 내달 초순 베이징과 워싱턴에서 회동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르면 내달 하순 최종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복안이다.
이 밖에 2월 미국 무역수지 적자가 3.4% 줄어든 한편 도매 재고가 0.2% 늘어나는 등 경제 지표가 청신호를 나타냈다.
이 밖에 넷플릭스가 전날 장 마감 후 공개한 실적 호조에도 2% 가량 떨어졌고, 펩시코가 어닝 서프라이즈에 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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