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유타주 사막의 장대한 조각 ‘태양의 터널’, 새 단장 돌입

기사입력 : 2019년04월26일 12:16

최종수정 : 2019년04월26일 12:16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미국을 대표하는 여성 대지미술가 낸시 홀트(1938~2014)가 40여년 전 유타주 그레이트 베이슨(Great Basin) 사막에 설치했던 장대한 조각이 오는 5월 보존작업에 들어간다.

낸시 홀트는 1970년 그레이트 베이슨 사막의 40에이커 부지에 ‘태양의 터널(Sun Tunnels)’이라는 대지미술을 시도하기로 결정하고, 1973년 작업에 돌입했다. 그리고 1976년에 설치를 마쳤다. 지름 282cm, 길이 551cm의 거대한 철근-콘크리이트 원기둥 4개로 이뤄진 이 대지미술은 황량한 사막에서 ‘태양과 호흡하는 조각’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이 작품을 보기 위해 많은 예술팬들이 그레이트 베이슨 사막으로 몰려들었다.

대지미술가 낸시 홀트가 40년 전 유타주 사막에 세운 ‘태양의 터널’. 지난해 뉴욕 디아아트센터가 작품 관리권을 넘겨받아 5월부터 보수를 진행한다. [사진=유튜브 zczfilms채널 캡처]

낸시 홀트는 겨울과 여름에는 떠오르는 태양, 지는 석양의 각도가 원통과 완벽히 일치하도록 설계했고, 각 조각 상단에는 작은 구멍들을 뚫어 밤 하늘의 염소자리를 표현했다. 이에 일출과 석양 무렵에는 작품 사이로 깃드는 태양 빛을 보기 위해 애호가들이 사막을 찾곤 했다. 지금도 유타주는 이 장대한 조각을 주를 대표하는 조형물로 꼽고 있다.

하지만 세워진지 40년을 훌쩍 넘어서며 여러 문제점이 노정됐다. 작품이 미국 서부 사막지대의 극한 상황에 노출되면서 균열 및 침식이 발생했고, 보수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또한 사막 한가운데 방치되다시피 해 적잖이 훼손된 상태다. 그러나 거대한 규모의 야외 조형물을 손보는 작업이 간단치 않은 데다, 비용도 많이 소요돼 계속 미뤄져왔다. 이에 뉴욕의 비영리 미술기관인 디아(Dia)아트센터가 마침내 팔을 걷어부쳤다.

디아아트센터는 작가 커플인 낸시 홀트와 그의 남편 로버트 스미스슨(1938~1973)을 기리는 재단인 홀트-스미스슨 파운데이션(Holt-Smithson Foundation)과 손잡고, 오는 5월부터 ‘태양의 터널’의 보수작업에 돌입한다. 지난해 3월 ‘태양의 터널’의 저작권을 재단으로부터 인수받은 디아아트센터는 앞으로 이 작품의 보수와 유지관리 등을 맡게 된다. 디아아트센터는 2018년 디아 첼시 미술관에서 낸시 홀트의 유작전을 개최하며, 미국의 대지미술운동에 큰 획을 그은 작가를 재조명하기도 했다.

제시카 모건 디아아트센터 관장은 "우리가 곧 착수하게 될 ‘태양의 터널’ 보수작업은 미술사적으로 중요하게 평가되는 대지미술을 미래세대를 위해 제대로 보존하고, 그 예술성을 이어가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대부분의 야외미술과 대지미술들은 독특하고 복잡한 보존문제를 안고 있으며, 예술가의 의도를 깊이 이해한 가운데 이뤄져야 하는 것이 과제”라고 밝혔다.

지구촌에서 시도되는 스케일 큰 대지미술과 설치미술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온 디아아트센터는 마이클 하이저, 월터 드 마리아 등 1970~90년대를 풍미했던 대지미술가들의 작업을 적극적으로 후원해왔다. 리차드 롱, 데니스 오펜하임, 크리스토 등 일군의 대지미술가들은 현대미술이 지나치게 상업화되는 것에 반발해 사막과 해변, 초원 등 광활한 야외에서 자연물을 소재로 방대한 스케일의 작업을 펼쳐왔다.

디아아트센터는 지난 1999년에는 대지미술가이자 영화감독인 로버트 스미스슨이 1970년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의 그레이트솔트호에 장장 457m 길이로 설치한 ‘Spiral Jetty(나선형의 방파제, 스미스슨의 대표작이다)’의 관리권도 인수한 바 있다. 로버트 스미스슨은 1960년대말 미국 랜드아트(Land Art)운동의 선봉을 달리며 활발히 활동하던 중 1973년 비행기 추락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대지예술가다.

이번 디아아트센터의 대지미술 보존사업은 지구촌 곳곳에 버려지다시피 방치되거나 훼손된 야외미술과 대지미술의 보수및 관리에 관해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