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미래 이동현 기자 = 바이두, 소후닷컴 등 중국 대형 인터넷 포탈과 웨이보, 위챗 등 주요 SNS에 등장한 인기 검색어 및 신조어를 통해 이번 한 주(4월 22일~26일) 동안 14억 명 중국인들 사이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슈들을 짚어본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개봉 이틀 만에 흥행수익 10억 위안 돌파 [사진=바이두] |
◆ ‘어벤져스: 엔드게임’ 대박 질주. 이틀 만에 박스오피스 10억 위안 신기록
24일 중국에서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하 어벤져스4)’이 사전∙당일∙누적 판매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영화 흥행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영화 플랫폼 마오옌(貓眼)의 데이터에 따르면 25일 오후 8시 21분 어벤져스4는 개봉 이틀(44시간 21분 만) 만에 박스오피스 흥행수익 10억 위안(약 1718억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단 신기록을 세웠다.
어벤져스4는 개봉 첫날에도 공전의 흥행 몰이를 하며 박스오피스수익 스크린점유율 등 부분에서 역대 기록을 경신했다.
24일 개봉 당일 5억3100만 위안의 매출액을 올리며,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2017년 4월 14일 개봉 당일 4억1700만 위안)’의 기록을 깨고 중국 국내 개봉 외국 영화 사상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달성했다.
중국 국내 영화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작품은 ‘몬스터 헌트2: 요괴사냥단(捉妖記2)’이다. 해당 영화는 2018년 춘제(春節, 음력 설) 연휴 기간인 2월 16일 개봉, 하루 만에 5억4600만 위안을 벌어들였다.
개봉 첫날 어벤져스4의 스크린(상영관) 점유율은 82.7%로, ‘트랜스포머3’가 7년간 지켜온 기록(72.0%)을 갈아치웠다. 이날 하루 동안 어벤져스4는 중국에서만 총 22만5900번 상연돼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봉 전 사전 예매 수익도 7억4400만 위안을 돌파해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중국 영화 평론 사이트 더우반(豆瓣)에서 어벤져스4의 평점은 10점 만점에 9.2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어벤져스4는 인피니티 워 이후 지구의 마지막 희망이 된 어벤져스 조합과 최강 빌런 타노스의 마지막 전투를 그렸다. 마블 스튜디오 최고 흥행작인 어벤져스 시리즈의 최종편이다.
◆ 류창둥 성폭행 당일 CCTV 돈 요구 녹취록 공개, 네티즌 “불륜 사실 변함 없어”
중국을 떠들썩 하게 만들었던 전자상거래 2위 업체 징둥(京東) 류창둥(劉強東) 회장의 미국 성폭행 스캔들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류 회장과 피해자로 알려진 여성이 팔짱을 낀 채 아파트 복도를 지나다니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과 돈을 요구하는 여성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록이 공개된 것.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류창둥 회장 성폭행 사건 당일 CCTV’라는 제목의 영상이 확산됐다. 해당 영상은 사건 당일 그들 일행이 회식한 미네소타 시내 식당과 여성이 사는 곳으로 알려진 아파트 CCTV 화면을 편집한 것이다.
앞서 여성은 류 회장이 식당에서 강제로 술을 먹였고, 저항했음에도 불구하고 아파트에서 자신을 성폭행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상 속 여성은 류 회장을 안내해 아파트 내부로 들어간 후 스스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고 류창둥과 팔짱을 꼈다. 엘리베이터에 내린 후 류 회장을 자신의 집으로 이끌기도 했다.
금전적 배상을 요구하는 여성의 목소리가 담긴 통화 녹취록도 공개됐다.
중국 매체 아이루이왕(艾瑞網,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해당 녹취록은 류 회장의 사건 담당 변호사와 여성의 전화 통화 내용으로, 녹취록 속 여성은 “금전적 배상을 원한다”며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영상과 녹취록이 잇따라 공개되자 중국 네티즌은 “성추행이 아니었다” “여성의 간계에 속아 넘어간 것이었다” “류 회장을 오해했다”며 옹호하는 반응과 “고의로 편집한 것일 수도 있다” “몇 분짜리 영상으로 전체 사건을 판단할 수 없다”는 반응으로 나뉘었다.
일부 네티즌은 “설령 성폭행이 아니더라도 부인 장쩌톈(章澤天)을 두고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이미 금 간 류창둥과 징둥의 이미지를 회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류창둥은 지난해 8월 31일 여대생 성폭행 혐의로 미국 미니애폴리스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은 뒤 이튿날 풀려났다. 사건을 송치받은 미국 검찰은 같은 해 12월 “증거 구성에 문제가 있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고, 해당 여성은 성폭행을 주장하며 5만 달러(약 6000만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바이두] |
◆ 중국 아프리카돼지열병 피해 당국 발표보다 심각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에 따른 중국 양돈 농가의 피해 실태가 당국의 공식 발표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홍콩 매체 SCMP는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당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따른 일부 피해 수치를 누락해 공식 발표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내부 소식통은 대형 양돈 농가의 경우 돼지고기 생산 규모가 최대 30~4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장 실태 조사를 한 라보뱅크(Rabobank)의 양돈분야 전문가 판천쥔(攀陳俊) 애널리스트도 “중국의 대형양돈 농가들이 발병 상황을 낮춰서 보고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며 이 같은 입장에 동조했다.
라보뱅크는 중국 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따른 돼지 사망 및 도살 규모가 최대 2억 마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국 돼지 사육두수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양돈업체인 허베이성다우눙무그룹(河北省大午農牧集團)의 쑨다우(孙大午) 회장도 “전염병 발병 사례가 제대로 보고되지 않으면서 허베이성의 피해 상황은 당국의 공식 통계치 보다 심각하다”고 밝혔다.
중국내 돼지고기 가격도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농업농촌부(農業農村部)에 따르면, 지난 3월초 동기 대비 2.1% 상승했던 돼지고기 가격(kg당 가격)은 지난 4월 초에 이르러 전년 대비 36% 껑충 뛰어올랐다. 또 생돈 가격은 오는 4분기에 2016년 이후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지난 23일 농업농촌부(農業農村部)는 지난해 8월 이후 현재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사례가 129건을 기록했고, 도살된 돼지수는 102만 마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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