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는 현지 부족장…한국인 대상 보복범죄 위험 커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지난해 1월 11일 한국인 관광객 1명이 볼리비아 티티카카 호수 인근 '태양의 섬'에서 피살된 것과 관련해 용의자인 원주민 부족장이 구속됐다고 외교부가 8일 밝혔다.
외교부는 한국인에 대한 보복 우려가 크기 때문에 볼리비아 '태양의 섬' 방문을 당분간 연기 또는 취소해줄 것을 당부했다.
외교부는 이날 "본부는 주볼리비아 대사관을 통해 볼리비아 관계당국에 철저한 수사 및 조속한 범인 검거를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면서 "원주민 자치지역에 해당해 수사 진행이 더딘 현지 특성을 고려, 볼리비아 내무부장관, 검찰총장, 경찰청장 등 고위인사를 지속적으로 접촉했다"고 밝혔다.
[엘알토 로이터=뉴스핌] 백지현 수습기자 = 16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수도 라파즈 근처 엘알토에서 부활절을 맞아 유대교 신자들이 신에게 고사를 지내고 있다. 2016.04.16 |
외교부의 지속적인 요청 결과, 사건현장 재수사를 통한 용의자 특정과 구속영장 청구가 이뤄졌고, 지난달 30일 용의자를 체포했다. 이어 지난 3일 개최된 구속적부심을 통해 용의자가 구속됐다.
외교부는 용의자인 원주민 부족장이 구속됨에 따라 부족자치지역에서 우리 국민에 대한 보복행위 발생 우려가 크다고 판단, 볼리비아 '태양의 섬'을 여행경보 2단계(황색경보, 여행자제) 지역에서 3단계(적색경보, 철수권고)로 상향 조정했다.
현지 공관에 따르면 볼리비아 정부에서는 관광객의 안전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섬 출입에 대한 어떠한 제약도 없고, 일정금액을 지불하면 개인선박으로도 방문이 가능한 상황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국민들께서는 긴급한 용무가 아닐 경우 볼리비아 '태양의 섬' 방문을 당분간 연기 또는 취소해주시기 바란다"며 "장기 체류 교민이나 부득이한 방문객들은 신변 안전에 특별히 유의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볼리비아 '태양의 섬' 여행경보 상향조정 [자료=외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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