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베트남 하노이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음주운전에 반대하는 대규모 거리 시위가 벌어졌다.
베트남 국영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베트남 국가교통안전위원회와 하노이 당국이 계획한 것으로 8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거리로 나서 ‘음주 운전 반대’ 배너를 들고 구호를 외쳤다.
베트남 시내 전경 [사진=로이터 뉴스핌] |
쯔엉 화 빈 베트남 수석부총리겸 국가교통안전위원장도 시위에 참여해 음주 운전과 운전자에 술 강요 등의 행동을 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사건이 부각되고 있다. 이 달 초 하노이 경찰은 맥주 6병을 마시고 메르세데스 차량을 운전하다가 여성 두 명을 치여 숨지게 한 남성을 체포했다.
지난 4월 22일에는 역시 맥주를 여러 잔 마신 남성이 운전하던 차량에 치여 환경미화원이 숨졌다. 지난달에는 한 미국 남성이 지난 1월 사이공에서 음주운전 중 여성 보행자를 숨지게 한 혐의로 3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베트남에서는 혈중 알콜농도가 0을 넘어가면 무조건 음주운전으로 간주돼, 200만~1800만동(약 10만~91만원)의 벌금을 낼 수 있다.
베트남은 전 세계에서 알코올 섭취량이 가장 많은 국가로, 일일 평균 알코올 섭취량이 50g 수준이다.
또한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최대 맥주 시장으로 꼽힌다. 모임이나 행사, 계약 체결 시 맥주를 마시는 풍습이 확산돼 있기 때문이다.
한편 베트남에서는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시간당 한 명 꼴로 교통사고가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1만872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8244명이 사망했고 1만4800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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