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치인은 근거 없이 외교사안 언급 안해"
"아베 총리, 김정은 만날 수 있다는 자신감 있다"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일본의 한반도 전문가가 늦어도 연말까지는 북일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놨다.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한반도 담당 편집위원은 15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RF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조건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밝힌데 대해 "일본의 외교는 아무 근거없이 그런 얘기를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마키노 편집위원은 "최근에도 북한과 일본의 비밀접촉은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는 계속 듣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은 중국에 이어 러시아와도 협상이 잘 안되고 있기 때문에 (아베 총리가) 다음에는 북한과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어느 정도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의 손을 잡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일본 정치인으로선 납치피해자 문제는 정치적으로 위험이 있는 사안이라서 아무 근거 없이 그런 얘기는 안 할 것"이라며 "오는 7월에는 일본의 참의원 선거가 있으니까 그 때까지 정상회담은 어렵다고 하더라도 외교적인 공식 협상을 시작할 수 있도록 정치적인 시도를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입장에서 연말까지가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머지 국가들은 북한과 협상하지 못 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일본이 외교적으로 움직일 공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늦어도 연말까지는 북일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최근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재개한데 대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러정상회담까지 뜻대로 되지 않자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4월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났는데 회담이 별로 잘 진행되지 못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김 위원장은 미국이 FFVD(완전한 비핵화) 입장을 수정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부탁했는데, 푸틴 대통령은 동시적·단계적 비핵화는 지지했지만 북미회담은 해야한다고 강력히 김 위원장에 요청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노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북한의 해외노동자 수용은 어느정도 이해했지만 나머지는 거의 북한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들었다"며 "(북한 입장에서는) 중국에도 접근하기 어렵고 러시아와 만났는데 별로 성과가 없어 이번에 다시 벼랑끝 전술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추정했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