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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색맹의 섬'에서 살아보는 건 어떤가요

기사입력 : 2019년05월16일 19:29

최종수정 : 2019년05월16일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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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선재센터 7월 7일까지 '색맹의 섬' 개최
사회 속 '관계'와 '공동체' 의미 조명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우리는 다른 이들을 얼만큼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을까. 사람으로 인해 훼손된 자연을 나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비 미술전공자가 예술가에게 그림을 그려야하는 이유를 제시하기도 한다. 이는 관계를 맺고 '함께'하기 때문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전시 '색맹의 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는 17일부터 7월 7일까지 아트선재샌터 1, 2, 3층에서 전시 '색맹의 섬'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외 작가 8명(팀)이 참여해 '함께 살아가기'에 대한 각자의 방식을 소개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우르슬라 비에만&파울로 타바레스 '산림법' 중 2019.05.16 89hklee@newspim.com

아트선재센터는 공감과 생태적 사고를 중심으로 끌어오고자 이 전시를 마련했다. 전시 제목인 '색맹의 섬'은 신경인류학자 올리버 색스가 희귀한 풍토병에 주민 개개인과 공동체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알고자 떠난 섬 여행을 기록한 책 제목에서 가져왔다.

소설에 등장하는 유전적 영향으로 인구의 5% 이상이 전색맹인 인구 700명의 작은 섬 핀지랩. 이곳을 방문해보니 오직 색맹만 모여 살고 있는 게 아니라 소수의 색맹 인구가 다수의 정상 색각 인구 안에 섞여 있었다. 이들은 공통된 경험과 지식, 감수성을 나누며 하나의 공동체를 꾸려가고 있었다.

이렇듯 사회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관계'에 접근한 이 전시는 사진과 영상, 설치, 회화 등 다양한 종류의 작품으로 '공동체'에 대한 의미를 짚어보게 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비요르 브라운의 작업 중 새와 함께 새집을 만든 결과물 2019.05.16 89hklee@newspim.com

2층 전시장 영상 작품 '산림법'은 아마존 지역에서 살아있는 숲의 권리를 주장한다. 개발과 대규모 채굴 압박, 법적 투쟁에서 승리한 사건을 다룬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보다 밀접하고 친밀하게 설정하고 있다. 영상 속 주인공은 "우리는 계속해서 저항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땅은 우리의 삶이기 때문"이라고 강력하게 외친다.

비요른 브라운의 작업도 흥미롭다. 그는 자연적인 것과 인공적인 것의 교차점을 찾는다. 그중 새와 공동으로 새집을 만드는 작업이 눈길을 끈다. 새집을 만들고 싶었던 작가는 직접 만들려다 새가 훨씬 더 새집을 짓는데 유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핀치 두 마리를 집에 들인다. 그는 새집을 만들 수 있는 재료를 제공하고 새가 그 재료를 받아 집을 짓는 과정을 영상과 결과물로 설치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임동식 작가와 우평남 작가 2019.05.16 89hklee@newspim.com

'농민이 더 큰 자연예술가'라는 생각으로 미술 작업을 해온 임동식 작가도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 그는 생태 미학적 외경감과 인류의 원초적 감성에 대한 그림움을 기반으로 작업해왔다. 미술을 전공하고 그림을 그려왔지만 그는 '그림을 그려도 그만, 안 그려도 그만'인 생각에 잠겨있었다. 그렇게 30여 년간 농촌에서 생활하며 예술행위를 재점검하는 시간이 계속됐다.

이후 마을을 떠난 임동식은 더욱 작은 단위의 관계와 공동체 안에서 생태적인 예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러한 시선을 가진 동료를 만난다. 그가 바로 우평남이다. 우평남을 만나면서 임동식은 2002년부터 현재까지 '친구가 권한 풍경' 시리즈를 비롯해 작업실이 있는 공주와 그 인근의 숲, 들판, 나무 등을 그리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마논 드 보어의 영상 작품 '벨라 마이야와 닉: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무엇인가로, 무엇인가' 2019.05.16 89hklee@newspim.com

우평남이 임동식에게 그림의 시선을 제공하고, 임동식은 우평남에게 그림을 그려볼 것을 제안한다. 이렇듯 미술교육의 유무와 성장 배경을 떠나 15년이 넘는 시간동안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은 두 사람의 변화가 축적된 예술 작품으로 남겨지게 돼 더욱 뜻깊다.

이외에도 전시장 내부와 외부 곳곳에 보급형 IP카메라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파트타임스위트의 '이웃들 ver.1.0'과 한 가지 주제 아래 편집된 사진으로 연출하는 김주원의 '과거가 과거를 부르는 밤(편집 1-2)', 상대를 들여다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마논 드 보어의 영상 작품 '벨라 마이야와 닉: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무엇인가로, 무엇인가' 등 '함께 있음'에 주목하는 여러 작품을 만날 수 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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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군, 일본군 무장해제 "항복사실 모르느냐?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우리는 그들에게 전의(戰意)가 없는 것을 보이기 위해 기관단총을 모두 어깨에 걸쳤다. 그러고도 만일을 위해서 각각 산개하면서 뛰어내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몸을 날렸다. 아. 그때 그 바람 냄새, 그 공기의 열기, 아른대는 포플러의 아지랑이, 그리고는 아무것도 순간적이었지만 보이지 아니했다. 그러나 어쩐 일인가? 우리 주변엔 돌격 태세에 착검한 일본군이 포위하고 있었다. 워커 구두 밑의 여의도 모래가 발을 구르게 했다. 코끼리 콧대 같은 고무관을 제독총에 연결한 험상궂은 방독면을 뒤집어쓴 일본군이 차차 비행기를 중심으로 원거리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었다. 너무나도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것이 그리던 조국 땅을 밟고 처음 맞은 분위기였다. 동지들은 눈빛을 무섭게 빛내면서 사주경계를 했다. 그러나 아직 기관단총을 거머쥐지는 아니했다. 여의도의 공기가 움직이지 않는 고체처럼 조여들어 왔다. 뿐만 아니었다. 타고 온 C46형 수송기로부터 한 50여m 떨어진 곳의 격납고 앞에는 실히 1개 중대나 되는 군인들이 일본도를 뽑아 든 한 장교에게 인솔되어 정렬해 있었다. 그 앞에는 고급장교인 듯한 자들이 한 줄 또 섰고, 장군 몇 명도 있는 듯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8월 18일 한낮의 그 뜨거운 여의도 열기가 우리를 더욱 긴장시켰다. 격납고 뒤에까지 무장한 군인이 대기하고 있었다. 중형전차의 기관포도 이쪽을 향하고 있었다. 환호하는 광복군. [사진= 국사편찬위원회] 비행장 아스팔트 위엔 한여름의 복사열이 그 위기의 긴장처럼 이글대고 있었다. 어느새 우리는 땀에 젖어 있었다. 기막힌 침묵이 십여 분이나 지났다. 그러나 그들은 어떤 행동도 취해 오지 않았다. 마침내 우리가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는 일본군 고급 장교들이 늘어선 쪽으로 한걸음 씩 움직였다. 각자 산개, 조심하라! 누군가가 이렇게 나직하게 말했다. 서해 연안으로 비행기가 고도를 낮출 때 누군가가 유서를 쓰던 일이 이 순간 내 머릿속에서 상기되었다. 일본군 병사들은 우리가 다가서자 의외로 포위망을 풀 듯이 비켜섰다. 우리는 아직 기관단총을 어깨에 멘 그대로였다. 일본군이 길을 열어주자, 그들도 일본군 육군 중장을 선두로 한 장교단이 우리 쪽으로 오기 시작했다. 그가 바로 조선주차군사령관 죠오쯔끼(上月良夫)였다. 쬬오쯔기는 그의 참모장 이하라 소장과 나남 사단장과 참모들을 뒤로 거느렸다. 우리도 좌우로 벌려 섰다. 쬬오쯔기가 「나니시니 이라시따노?(무슨 일로 왔소?)」말문을 열었다. 퍽 야무지게 보였다. 우리는 말 대신 영등포 상공에서 뿌리다 남긴 선전 전단을 내밀어 주었다. 우리의 임무가 일본어와 우리말로 적힌 전단이었다. 거긴 또 우리가 이렇게 들어오게 된 사연도 적혀있었다. 우리는 한 장씩 그 전단을 다른 일본군 장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쬬오쯔끼는 이를 받아 읽고, "일본은 정전만 한 상태이니 일단 돌아갔다가 휴전 조약이 체결된 다음에 재입국하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근히 위협했다. 자기네 병사들이 꽤 흥분되어 있으니, 만약 돌아가지 않으면 그 신변 보호에 안전책임을 지기가 어렵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에 이범석 장군이 "네 놈들의 천황이 이미 연합국에 무조건 항복한 사실을 모르느냐? 이제부터는 동경의 지시가 필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맞섰다. 그러나 쉽사리 양보하지 않았다. 옥신각신 말이 몇 번 건너 왔다 갔다. 갑자기 쬬오쯔끼는 한 일본군 대령에게 일을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경서 손님이 오기로 되어 있어 마중을 나와 있던 참이란 말을 하고는 물러가 버렸다" 이범석 장군은 일본군 측에 "조선 총독을 만나 담판 짓겠다'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일본군 무장해제 임무를 띠고 국내로 들어 온 '광복군 국내정진군'은 아무런 소득도 올리지 못한 채 다음 날 8월 19일 14:30분 여의도 기지를 이륙하여 중국으로 돌아갔다. 광복군은 미군정이 시작되고 나서 한참이나 지난 다음에 개인 자격으로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조짐이 좋지 않았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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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주행거리 두배 증가 배터리 개발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에너지 밀도를 두 배 증가시킬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해 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칭화(淸華)대학 화학공학과의 연구팀은 '음이온이 풍부한 용매화 구조 설계'를 개발해 냈으며, 이를 기반으로 불소 함유 폴리에테르 전해질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고 중국 관찰자망이 30일 전했다. 해당 연구 성과는 논문 형식으로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에 등재되었다. 연구진이 만들어낸 폴리에테르 전해질은 고체이며, 연구팀은 해당 전해질을 사용하여 전고체 배터리를 제작했다. 제작된 전고체 배터리는 604Wh/kg의 에너지 밀도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 리튬 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150~320Wh/kg인 점을 감안하면 에너지 밀도가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동일한 무게의 배터리이지만 해당 전해질을 사용한 전고체 배터리는 두 배 이상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는 셈이다. 이론적으로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두 배 증가할 수 있게 된다. 현재 500km가량을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가 1000km를 주행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전고체 배터리는 안전성 테스트도 통과하였다. 못을 박아도 화재와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120도의 높은 온도의 박스 안에 6시간 동안 방치되었지만, 연소나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500회 이상 충방전을 거치면서도 에너지 저장 용량은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연구진이 만들어낸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된다면 많은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해진다. 전기차의 주행 거리는 두 배 증가하며, 드론의 비행 거리도 두 배 증가하게 된다. ESS(에너지저장장치) 역시 부피당 저장 용량을 크게 끌어올리게 되며 ESS 소형화가 가능해진다. 칭화대 연구진이 개발한 전고체 전해질의 도식도 [사진=네이처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9-3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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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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