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한화토탈 “폭발 막으려던 소화약재가 부피 키워 유증기 증가 사고 키워”

기사입력 : 2019년05월20일 14:55

최종수정 : 2019년05월20일 16:38

회사측, 오늘 서산시청 ‘환경안전대책 회의’서 원인·공식입장 밝혀
주민·근로자 등 327명 병원 치료…관계기관 특별근로감독 등 검토

[서산=뉴스핌] 최태영·류용규 기자 = 지난 17일과 18일 두 차례 발생한 충남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소재 한화토탈 대산공장(스틸렌모노머공장, SM공장) 유증기 유출 사고의 피해가 커진 데 대해 한화 측은 20일 “폭발을 막기 위해 SM탱크 내부에 주입한 소화약재가 부피를 키워 유증기 발생량을 증가시킨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충남 서산시 한화토탈 대산공장 전경 [사진=서산시청]

한화토탈 “특정 설비에 문제 있었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이날 충남 서산시청에서 열린 ‘대산공단 환경안전대책 관계자 회의’에서 “(결과적으로) 특정 설비에 문제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화토탈 측에 따르면 DA205라는 설비에 이상이 생겨 사고 발생 1주일 전에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SM을 탱크로 이송했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SM의 경우 65도 이상이 되면 서로 붙는 성질이 있고, 중합 현상이 생겨 열을 방출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며 “오래 저장할수록 중합반응이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한화토탈은 탱크의 온도와 저장기간 관리에 신경을 써 오던 중 지난 17일 낮 11시 45분쯤 SM탱크에서 유증기가 발생하자 폭발 위험성이 높다고 보고 소방차를 출동시켜 쿨링 작업을 진행했다.

이 관계자는 “외벽 살수로 한계가 있다고 보고, 탱크 내부에도 증기운이 가득하다고 판단해 (어쩔 수 없이) 소화 약재를 내부에 넣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소화 약재가 부피를 증가시켰고, 압력이 증가하면서 탱크 속에 있던 SM 등 화학물질을 동반한 비말이 퍼지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이런 과정이 피해를 키우는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도 했다.

그는 “폭발은 막았지만 냄새를 동반한 화학물이 비산돼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공식 사과문을 내고 “이번 사고는 공장 내 저장탱크의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탱크 내부의 유증기가 유출되고 악취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현재 사고가 발생한 지역의 가동을 정지했으며, 전문기관으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주민 327명 병원서 치료…시민단체 “사고조사위 구성” 촉구

이번 사고로 주민 295명, 입주업체 근로자 14명, 직원 및 협력업체 근로자 8명 등 총 327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앞서 충청남도는 이날 오전 도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배기·수질 등 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 기준을 위반했다면 과태료 부과를 비롯해 영업정지 등 강력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사업장이 사고내용을 신고하지 않고 자체진화 처리해, 정확한 사고 내용은 추가로 사고원인 조사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유증기 분출은 없는 상태이며, 작업공정도 중지됐다”며 “혼합폐수는 폐수처리시설로 이송처리하고, 오염토양은 폐기물처리 및 복토를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이번 사고에 대해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사항이 있는지 점검할 계획이며, 대전지방고용노동청도 한화토탈 노조 측과 면담을 가진 뒤 특별근로감독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충남 서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대산공단 입주기업 노조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서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토탈은 공장 재가동을 중단하고 서산시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17일 낮 12시 30분쯤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SM을 합성하고 남은 물질을 보관하던 탱크에서 이상 반응으로 열이 발생하면서 첫 번째 유증기 유출 사고가 났다. 이어 다음날 새벽 탱크에 남아 있던 물질에서 또다시 유증기 유출이 발생했다. SM탱크에서 이상 반응으로 생긴 열로 탱크 안에 저장된 유기물질이 기체로 변해 탱크 상부로 분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SM은 스티로폼 등 합성수지를 제조할 때 원료로 사용되는 인화성 액체 물질이다. 흡입 시 구토 또는 어지럼증, 피부 자극 등이 나타날 수 있다.

cty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