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입국장 면세점에서 판다던 유심칩…'판매 불가' 왜?

기사입력 : 2019년05월31일 18:33

최종수정 : 2019년05월31일 18:33

[영종도=뉴스핌] 박준호 기자 =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면세점에서 판매 예정이던 휴대폰 유심칩이 개장을 하루 앞두고 갑작스럽게 판매 품목에서 제외됐다. 이미 공항 내에서 외국인 전용 유심칩을 판매해 온 기존 업체들의 불만이 우려된다는 판단에서다.

31일 방문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이날 입국장에 최초로 개장한 엔타스면세점에서는 휴대폰 유심칩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앞서 엔타스면세점은 외국인 고객의 편의를 위해 휴대폰에 바로 장착, 사용 가능한 유심칩도 판매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를 찾은 외국인은 1층 입국장 밖으로 나가 국내 통신사들이 판매하는 외국인 전용 유심칩을 구매해 사용해왔다. 이에 수하물 수취구역내 위치한 입국장 면세점에서 유심칩을 면세가로 판매함으로써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 증진은 물론 매출 확대도 꾀하겠다는 복안이었다.

3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수하물 수치구역 내에 오픈한 엔타스 입국장면세점[사진=뉴스핌]

그러나 보세구역을 관할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에서 유심칩 판매에 난색을 표하면서 엔타스면세점은 정식 개장을 하루 앞두고 매장에서 해당 상품을 전격 철수했다.

엔타스면세점 MD본부 박성희 상무는 “입국장 면세점에서 유심칩을 판매하면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자연스럽게 끌어올 수 있다는 판단 하에 판매를 추진했었다”며 “그간 면세점에서 유심칩 판매한 선례가 없었기 때문에, 품목 등록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관련부처와 이견이 있었다. 현재 이와 관련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공항공사 측은 공항 내 유심칩 판매 사업자가 있는 만큼 자칫 갈등을 조성할 우려가 있어 판매 불가 입장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 상업시설처 면세사업팀 관계자는 “보세판매구역 내 유심칩 판매가 법적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기존 판매업체들과 품목이 겹치는 만큼 갈등이 발생할 염려가 있어 판매 불가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면세사업자들은 이 같은 결정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가뜩이나 구매한도 및 판매품목 제한으로 수익성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품인 유심칩 판매마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비록 입국장 면세점 도입의 핵심취지가 국민편의 증진이지만, 국내 최초로 입국장 면세점 사업에 도전하는 중소·중견업체의 입장에선 수익 창출을 위해선 내국인 귀국객뿐 아니라 방한 외국인 관광객도 주요 고객이기 때문이다.

외국인 부부 고객이 31일 개장한 에스엠면세점에서 상품을 구경하고 있다.[사진=뉴스핌]

실제 이날 직접 방문한 에스엠면세점에는 내국인 고객만큼이나 외국인 고객의 비중도 못지 않았다. 중국·일본·유럽 등에서 국내를 찾은 관광객들은 호기심어린 표정으로 입국장 면세점에 들어서 국산 화장품과 홍삼, 스카프 등을 쇼핑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일각에선 국내 출국장과 해외 현지에서 면세한도를 채운 내국인 고객이 과세를 감수하고 입국장 면세점에서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 창출을 위해선 오히려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을 주 타깃으로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제1터미널에 위치한 에스엠면세점 역시 유심칩 판매를 유력하게 검토했지만 이해관계 충돌로 인해 판매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하나투어 신사업마케팅팀 정병구 수석은 “방한 외국인이 유심칩을 면세가에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전자기기로 판매를 추진했다가 현재는 보류된 상황”이라며 “다만 현재 공항공사는 물론 통신업체들과도 (유심칩 판매를 위한)협의를 긍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