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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납품업체 “과학적 입증돼야” vs 검찰 유해성 자료 전격 공개

기사입력 : 2019년06월04일 18:11

최종수정 : 2019년06월04일 18:44

4일 가습기살균제 OEM 제조업체 전 대표 2차 공판
김 전 대표 “원료 물질 유해성 과학적으로 입증돼야”
검찰, 가습기살균제 원료 유해성 입증할 증거 자료 공개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유해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납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SK케미칼의 하청사 전직 임원의 재판에서 검찰이 살균제 원료의 유해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자료를 전격 공개하며 업체 측을 압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는 4일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가습기 살균제 납품업체 김모 필러물산 전 대표와 공장장 김모 씨에 대한 2차 공판을 진행했다. 

필러물산은 SK케미칼로부터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등 원료를 납품받아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 애경산업에 납품한 업체다.  

검찰은 이날 질병관리본부가 2012년 9월 발표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염화에톡시에틸구아디닌(PGH)·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등 4가지 살균제 원료에 대한 위해성 평가보고서를 증거로 제시했다. 

검찰은 “질병관리본부는 동물실험을 토대로 물질 4종에 대해 유독물질로 지정했다”며 “특히 CMIT/MIT에 대해서 피부 접촉을 삼갈 것, 호흡하지 말 것, 공기 중에 배출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 전 대표 측은 “해당 보고서는 가습기 생산이 중단된 이후 고시가 이뤄진 것”이라며 “이를 근거로 주의 의무 위반이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촛불계승연대천만행동이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사망 1,403명 포함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피해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5.08 leehs@newspim.com

검찰은 또 옥시연구소 소속 직원이었던 최모 씨가 살균제 제품의 인허가 문제에 대해 답변을 얻고자 영국 종합 생활용품 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와 주고받았던 이메일 자료도 공개했다. 

해당 이메일에서 레킷벤키저 측은 “영국에서는 해당 물질을 위험물질 규제 규정에 의해 관리하고 있다”며 “CMIT/MIT 성분이 아이에게 안전하며 인체에 안전한 성분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었다. 

더불어 검찰은 SK케미칼이 MSDS(물질안전보건자료)에 최초로 기재한 CMIT/MIT의 독성 수치 자료도 공개했다 

해당 수치는 미국 환경보호청에서 진행한 급성만성독성 테스트 자료를 토대로 작성됐다. 거기엔 실험용 쥐가 4시간 노출됐을 경우 절반이 사망하는 CMIT/MIT 양을 독성 수치로 규정하고 있었다. 

변호인 측은 “관련 자료를 보면 해당 수치를 초과하면 위험하지만 그 수치 아래로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반박했다. 

이에 검찰은 “해당 수치는 실험용 쥐에 사용했을 때의 기준이다”며 “사람에 대해 산출한 수치가 별도로 존재하는데 변호인은 지금 어떤 수치를 말하는 것인지 의문이다”라며 되물었다. 

김 전 대표 측은 지금까지 “피고인들을 처벌하려면 가습기살균제에 포함된 CMIT·MIT 유해성이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입증돼야 한다”며 “질병관리본부나 환경부 보고서만으로는 아직 유해성이 명확히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한편 법원은 지난달 30일 김모 전 대표의 보석(보증금 등 조건을 내건 석방) 청구를 받아들였다. 김 전 대표는 이날부터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김 전 대표 등에 대한 다음 공판은 오는 11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kintakunte8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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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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