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전문] 이낙연, 이희호 여사 추모 “그 곳에는 고문도 투옥도 없을 것입니다”

기사입력 : 2019년06월14일 08:11

최종수정 : 2019년06월14일 08:11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14일 창천교회 장례예배서 조사 낭독
李 “우리는 한 시대와 이별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현 김선엽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신촌 창천교회에서 열린 고 이희호 여사의 추모예배에 참석해 조사를 낭독했다.

이 총리는 이 여사를 가리켜 “한국 현대사 그 격랑의 한복판을 가장 강인하게 헤쳐오신 이희호 여사님을 보내드리려 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하늘나라로 떠나는 이 여사에게 “그곳에는 고문도 투옥도 없을 것입니다. 납치도, 사형선고도 없을 것입니다”라고 말할 때는 잠시 목이 메 말을 멈추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가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고(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서 조문 후 이낙연 국무총리와 인사를 하고 있다. 2019.06.12 mironj19@newspim.com

다음은 이 총리의 조사 전문이다.

이제 우리는 한 시대와 이별하고 있습니다. 한국 현대사 그 격랑의 한복판을 가장 강인하게 헤쳐오신 이희호 여사님을 보내드리려 합니다. 여사님은 유복한 가정에서 나고 자라셨습니다. 그러나 여사님은 안주하지 않으셨습니다. 대학시절 여성인권에 눈 뜨셨고 유학 마치자 여성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드셨습니다. 평탄하기 어려운 선구자의 길을 걸으셨습니다.

여사님은 아이 둘을 가진 홀아버지와 결혼하셨습니다. 결혼 열흘 만에 남편은 정보부에 끌려가셨습니다. 그것은 길고도 참혹한 고난의 서국이었습니다. 남편은 바다에 수장될 위험과 사형선고 등 다섯 차례나 죽음의 고비를 겪으셨습니다. 가택연금과 해외망명도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여사님은 흔들리지 않으셨습니다. 남편이 감옥에 계시거나 해외망명 중이실 때도 여사님은 남편에게 편안함을 권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뜻에 맞게 투쟁하라고 독려하셨습니다. 훗날 김대중 대통령님이 아내에게 버림받을까봐 정치적 진로를 바꿀 수 없었다고 고백할 정도였습니다.

14일 오전 서울 신촌 창천교회에서 고 이희호 여사의 장례예배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이지현 기자>

여사님은 그렇게 강인하셨지만 동시에 온유하셨다. 동교동 숙직 비서들의 이부자리 직접 챙기셨습니다. 함께 싸우다 감옥에 끌려간 대학생들에게는 생활비를 쪼개 영치금을 넣어주셨습니다. 누구에게도 화를 내지 않으셨습니다. 죄는 미워하셨지만 사람은 결코 미워하지 않으셨습니다. 여사님의 강인함과 온유함은 깊은 신앙에서 나오는 것이었음을 압니다.

여사님이 믿으신 하느님은 기나긴 시련을 주셨지만 끝내는 찬란한 영광으로 되돌려주셨습니다. 남편은 헌정사상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루셨고 분단사상 최초 남북정상회담 실현. 우리국민 최초의 노벨평화상을 받으셨습니다. 어떤 외신은 노벨평화상의 절반은 부인 몫이라고 논평했습니다. 정권교체도 여사님의 몫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여성과 약자를 위해서도 획기적인 업적을 남기셨다. 동교동 자택의 부부 문패가 예고했듯 양성평등기본법 제정, 여성부 신설 등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고 권익이 증진되기 시작했습니다. 기초생활보장제도 및 복지가 본격화했습니다. 여사님의 오랜 꿈은 그렇게 남편을 통해 구현됐습니다.

10년 전 남편이 먼저 떠나시자 여사님은 남편의 유업을 의연하게 수행하셨습니다. 북한을 두 차례 더 방문하셨으며 장학금을 만드셨습니다. 여사님은 유언에서도 하늘나라에 가 우리 국민과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여사님의 기도를 받아주시리라 믿습니다. 이제 남은 우리는 여사님의 유언을 실천해야 합니다. 고난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신 여사님의 생애를 기억하며 우리 스스로를 채찍질해야 합니다. 여사님, 그곳에는 고문도 투옥도 없을 것입니다. 납치도, 사형선고도 없을 것입니다. 연금도 망명도 없을 것입니다.

그곳에서 대통령님과 함께 평안을 누리십시오. 여사님, 우리 곁에 계셔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난과 영광의 한 세기, 여사님이 계셨던 것은 하나님의 축복이었음을 압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메타, AI 데이터센터 구축 270억달러 조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메타플랫폼스(NASDAQ: META)가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Hyperion)' 프로젝트를 위해 사모펀드 블루아울캐피털(Blue Owl Capital)과 손잡고 270억달러(약 38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민간 기업의 단일 자금조달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메타는 프로젝트의 약 20%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대다수 지분은 블루아울이 운용하는 펀드가 보유한다. 블루아울은 약 70억달러 현금을 투입했으며, 메타는 그 대가로 약 30억달러의 일회성 현금 배당을 받았다.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는 2기가와트(GW) 이상의 연산 용량을 갖춰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 등 차세대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메타는 현지에 500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며, 시설 임대계약은 4년 기한에 연장 옵션이 포함된 형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블랙록과 핌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대규모로 참여했다. 블랙록은 전체적으로 약 3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인수했으며, 일부는 액티브 하이일드 ETF 등에 편입됐다. 핌코는 약 180억달러어치를 사들이며 최대 투자자로 참여했다. 업계는 이번 메타의 270억달러 조달을 AI 연산력 확보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메타·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올해만 약 4천억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 역시 26GW 규모의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해 1조달러 이상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타의 기업 로고 [사진=블룸버그] wonjc6@newspim.com     2025-10-22 09:32
사진
北, 동북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22일 오전 8시10분경 북한 황북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km 비행했고,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10.22 gomsi@newspim.com 합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하였다"면서 "또한,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실은 안보실 및 국방부·합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련 상황을 대통령께 보고하면서 상황을 주시해 왔다"면서 "특히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안보실과 국방부 및 군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한반도 상황에 미칠 영향을 평가했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0-22 11: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