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중소벤처기업부·한국벤처캐피탈협회, '2019년 상반기 벤처투자 동향' 발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 증가..."제2벤처 붐 가시화"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2019년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액이 1조899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최근 9번째 신규 유니콘기업이 탄생하는 등 제2벤처 붐 확산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18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처 투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 증가한 1조899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벤처 투자액 3조4249억원의 절반(55.5%)을 이미 넘었으며, 현재 상승세를 감안할 때 2019년 전체 투자액은 총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중기부는 "이러한 성과는 지난 2017년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실시한 추경에서 모태펀드 재원 투입을 8000억원으로 늘려 벤처투자 환경이 개선된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벤처투자시장이 성숙되면서 유니콘기업이 지난 2018년 6월 3개에서 불과 1년 만에 3배인 9개사로 대폭 증가했다. 유니콘기업은 비상장기업 중 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기업을 뜻한다.
국내 유니콘기업 9개사는 △비바리퍼블리카 △야놀자 △엘앤피코스메틱 △옐로모바일 △우아한형제들 △위메프 △크래프톤 △쿠팡 △지피클럽 등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유니콘기업 순위에서 독일과 공동 5위를 기록하게 됐다.
특히, 유니콘 기업 9개사 중 7개사는 모태펀드가 출자한 벤처펀드(모태자펀드)의 투자를 받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력별 투자현황을 살펴보면, 창업 7년 이내 기업에 대한 투자가 1조 4098억원(전체의 74.2%)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증가했다. 창업 7년 이상 후기기업 투자가 감소하면서, 3년 이내 초기기업 및 3~7년 중기기업 투자가 모두 증가했으며, 이는 벤처시장에 모험투자가 증가하는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전체 투자금액 중 생명공학(바이오·의료) 27.5%, 정보통신(ICT) 24.6% 순으로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또한, 최근 공유형 주방서비스업 등 공유경제로 각광받고 있는 유통·서비스 분야 투자비율이 전체의 18.8%로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증가(26.7%)한 것도 특징 중 하나다.
벤처펀드 편황을 살펴보면, 2019년 상반기 벤처펀드 결성규모는 1조 3177억원으로 지난 2018년 상반기 실적인 1조 4146억원 대비 6.8% 소폭 감소했다.
이에 중기부는 "지난 2017년도 모태펀드 8000억원 추경으로 인해, 2018년 상반기 벤처펀드 결성이 예외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019년 하반기에는 국민연금(3500억원), 모태펀드(1조3000억원) 등이 출자한 펀드가 본격적으로 결성되면서, 펀드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전체 규모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중 민간 출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38억원 대비 1133억원이나 증가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혁신성장의 중요한 지표인 벤처투자가 연속적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며 "제2벤처 붐을 가시화해 창업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스케일업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 [뉴스핌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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