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도 주요지역 일제히 감소
전문가들 "대출 규제로 거래량 급증 어려워"
[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주택시장 위축으로 역대 최악 수준의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은 물론 경기도 성남, 과천을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 거래량이 대폭 감소했다.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번달 서울 아파트(계약일 기준)는 1409건 거래됐다. 지난해 7031건에 비해 79.9% 감소한 수준이다.
경기도 주요 지역도 마찬가지다. 성남은 이번달 아파트 173건이 거래돼 작년 593건 대비 70% 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7월 1178건이 거래된 용인은 이번달 377건이 거래됐다. 같은 기간 과천은 46건에서 10건, 고양은 767건에서 261건으로 줄었다.
이밖에 다른 지역도 뚜렷한 감소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원(1106건→411건) △화성(604건→300건) △평택 (257건→176건) △부천(605건→169건) △남양주(597→299건) △시흥(348건→170건) △하남(186건→51건) △파주(249건→114건)을 비롯한 지역에서 아파트 거래량이 대폭 감소했다.
연간으로도 아파트 거래건수가 대폭 감소했다. 서울은 지난 1월부터 이번달까지 아파트가 1만8649건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만2593건에 비해 64.3% 감소한 수준이다. 경기도는 올해 이번달까지 4만9853건이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 8만3259건에 비해 40.1% 줄었다.
거래량은 감소했지만 아파트 거래가는 전고점을 넘어서고 있다. 신축 아파트는 물론 입주한지 10년이 넘은 아파트에서도 최고가가 속출했다.
작년 11월 입주한 일원동 래미안 개포 루체하임은 전용 84.99㎡는 지난 5일 20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첫 거래인 지난 1월 17억3000만원 보다 2억원 넘게 오른 가격이다. 지난 2008년 12월 입주한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는 전용 84.94㎡가 지난달 23일 24억원 거래가로 신고됐다. 이는 작년 8월 최고가인 23억5000만원 보다 5000만원 높은 값이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로 인해 거래량이 급증하기 어렵다고 전망한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주요 단지들의 매맷값이 상승하는 것은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요가 따르는 것일 뿐 전반적인 주택시장은 작년에 하락했던 가격에 대한 기저효과가 크다"며 "정부가 대출을 규제해 실수요자들이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어려워지면 거래량이 급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가 예고한 대로 민간택지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면 아파트 거래절벽이 다소 해소될 가능성도 나온다. 분양가가 낮아지는 만큼 청약 당첨이 지금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돼서다. 이렇게 되면 자금력이 되는 실수요자들이 기입주한 아파트를 매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민간택지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청약 가점이 낮은 실수요자는 기입주한 아파트를 매수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것이 낫다"며 "최근 분양을 받으려고 대기하던 수요자들이 청약을 포기하고 기입주한 아파트를 매수하는 현상이 일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