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특보 고사 따라 여권서 급부상
지난 대선서 문재인 캠프 외교 자문역
"조윤제 대사 보다 중량감 더 나갈수도"
[서울=뉴스핌] 채송무 허고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주미대사에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8일 “문 대통령이 내일 있을 개각에서 조윤제 주미대사 후임으로 이수혁 의원을 임명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여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당초 문정인 외교안보특보에 주미대사직을 제안했으나 문 특보가 이를 고사하면서 이 의원이 유력 후보로 올랐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문 특보는 향후 외교안보특보직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관 출신인 이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외교안보분야 자문역을 맡는 등 문 대통령의 외교분야 참모로써 활동했다. 특히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문재인 대표가 직접 영입한 케이스로 알려져있다.
이 의원은 청와대에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1997년 주미대사관 참사관으로 근무하면서 남북한 비공식 외교 경로인 뉴욕채널을 개설, 제네바 4자회담을 이끌어낸 바 있다. 또 1999년 김대중 정부에서는 청와대 외교통상비서관을 지냈다.
2003년 북핵 6자회담 초대 수석 대표를 맡아 2년 동안 수행한 대북 전략가이기도 하다.

외교통상부 차관과 독일 대사를 거쳐 국정원 제1차장을 지냈다. 참여정부 당시 미국으로부터 이라크 파병 요구를 받은 노 전 대통령에게 전투병 대신 비전투병 3000명을 파병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장본인으로 알려져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문미옥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으로 임명돼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2017년 6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순번을 이어받아 국회의원이 됐다.
이 의원이 주미대사에 전격 발탁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 파병, 주한미군 방위비 협상,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 등 외교안보 현안을 챙기면서 문 대통령의 의중을 백악관에 곧바로 전달할 수 있는 무게추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조윤제 대사가 무게감이 있지만 이 의원은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고 직접 영입했을 만큼 서로간의 신뢰가 있기 때문에 전임 대사보다 오히려 더 중량감이 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dedanh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