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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값 급등에 '금펀드' 나홀로 고공행진..."3개월 만에 26%"

기사입력 : 2019년08월12일 15:32

최종수정 : 2019년08월12일 15:32

헬스케어 -16%, 코스닥벤처펀드 -14% '추락'
"금 추가 상승에 무게‥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시장 변동성 확대가 고조되면서 금(金)펀드가 나홀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테마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금 펀드만은 20%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 최근 2달간 수익률 추이. [자료=금융투자협회]

1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FnGuide)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금 펀드(12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5.52%로 테마분류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코스닥벤처펀드나 헬스케어펀드가 -15.66%, -14.14%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연초 이후 기준으로도 금펀드 수익률은 24.50%로 가장 높았으며, 6개월 기준도 20.19%, 1개월 기준에도 10.98%로 모두 두 자릿수를 냈다.

개별 펀드별로는 '블랙록 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이 연초 이후 수익률 47.23%로 가장 높았다. 블랙록 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의 경우, 해외 재간접형 펀드로 전세계 금광업과 귀금속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이어 'IBK 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이 39.06%, '신한BNPP 골드증권투자신탁'이 33.43%, 'KB 스타골드특별자산투자신탁'이 16.11%를 기록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수익률이 가장 낮은 상품은 '이스트스프링 골드리치특별자산투자신탁'으로 같은 기간 15.22%로 나타났다.

최근 금 펀드의 수익률 급등은 금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제외 결정 등 증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을 포함해 채권·달러 등으로 투자자들이 눈길을 돌리고 있어서다.

실제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금 가격은 지난달 1일 3.75g(1돈) 당 20만9000원으로 꾸준히 20만원선을 오르내렸다. 이후 지난 7일 23만5000원까지 뛰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기준 금 시세도 23만4000원으로 고가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금 관련 투자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 환경으로 이미 금 ETF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금융시장에서도 금의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중앙은행도 외환보유고 다각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금 매입량을 늘리고 있다"며 "보호무역주의 장기화와 경기 불확실성은 중앙은행들이 전통적 자산운용처인 달러와 미국 국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달 미·중 등 주요국 실물지표 역시 기대감이 별로 높지 않기 때문에 여러 이벤트로 높아진 불확실성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라며 "당분간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화되는 흐름을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bom22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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