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르포] 74번째 광복절, 광장 메운 목소리…"진정한 광복 이뤄내야"

기사입력 : 2019년08월15일 17:49

최종수정 : 2019년10월22일 10:54

시민단체들, 15일 서울 종로 일대서 일제히 광복절 집회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던 74번째 광복절. 시민들은 서울 종로 일대에 모여 진정한 광복을 이뤄내자는 울분과 격정 담은 목소리를 있는 힘껏 쏟아냈다.

8·15평화손잡기 시민대행진 추진위원회는 1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수송동 옛 일본대사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모두발언을 맡은 명진스님은 "광복된 것 같았고, 해방된 것 같았지만 우리는 아직 해방되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명진스님은 "이제 외세가 아니라 여전히 우리 내장에 붙어 나라와 민족을 팔아먹는 매국노가 문제"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어 "매국노로 인해 분단의 고통과 일본의 경제침략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가 똘똘 뭉쳐서 한마음 한뜻으로 '함부로 할 수 없는 우리 땅'을 만들기 위해 내부의 기생충부터 박멸해야 한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명진스님이 제74회 광복절을 맞아 서울 수송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8·15평화손잡기 시민대행진 사전행사에서 모두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2019.08.15. adelante@newspim.com

이날 행사에는 일본 내 시민단체인 '고교무상화에서 조선학교 배제에 반대하는 연락회'의 모리모토 다카코 대표도 참여해 발언을 이어갔다.

모리모토 대표는 "고교무상화제도에서 조선학교가 배제된 지 9년이 지났고, 올 10월부터 시작될 유아교육 무상화에서 조선학교도 배제됐다"며 "이러한 차별은 아베 정권이 역사 인식을 왜곡하고 새로운 전쟁 국가를 만들기 위해 식민지배의 산 증인인 조선학교를 폐교로 몰아넣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베 정권은 선거 때마다 한국을 적대시하고 국민들을 속여 정권을 유지해왔고, 여전히 식민지 시대의 종주국적인 태도로 일본 외무성장관이 한국 대사를 향해 '무례'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등 일본인으로서 부끄러운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모리모토 대표는 "이러한 상황을 바꾸고 조선학교 아이들을 지키고 싶다"면서 "평화와 통일 움직임에 역행해 고립하는 아베정권을 퇴진시키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충북 옥천에서 온 고은광순(64) 평화어머니회 대표는 "분단을 종식시키고 진정한 평화를 지향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깨어있는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며 "비야 하루 맞으면 그만이지만, 우리 후손들에게 이 고비를 잘 넘겨 더 좋은 세상을 남겨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평화의 시민 출정문'을 낭독한 이들은 이후 일본대사관과 미국대사관을 거쳐 광화문광장으로 행진했다. 당초 이들은 손을 맞잡고 미국대사관저를 둘러싸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전날(14일) 서울행정법원이 이를 허가하지 않아 무산됐다.

이날 오후 6시 광화문광장에서는 700여개 시민단체의 연합인 아베규탄시민행동이 일본의 역사왜곡과 수출규제 등을 비판하는 촛불문화제를 이어갈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민주노총 8·15 전국 노동자 대회가 열리고 있다. 2019.08.15 mironj19@newspim.com

 

adelant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