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특강·스타트업 토크콘서트 등 다채로운 행사 이어져
"예상 외 결과 나오면, 빨리 변화주고 핵심역량 집중해요"
[여수=뉴스핌] 민경하 기자 = "벤처썸머포럼은 자신감입니다. 여러 벤처 선배들과의 만남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소득입니다."
29일 '제19회 벤처썸머포럼'에서 만난 음영만 천풍무인항공 대표의 말이다. 음 대표는 "벤처 창업을 한 지 2년이 안 된 시점에서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갈지 고민이 많았다"며 "막상 선배들과 소통해보니 내가 생각하고 있는 방법과 방향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여수 엠블호텔에서 개최된 '제19회 벤처썸머포럼'이 벤처 교류의 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포럼 둘째날 참가자들은 CEO특강과 테이블 네트워킹, 스타트업 세션, 인문학 특강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며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29일 여수 엠블호텔서 열린 '제19회 벤처썸머포럼'에서 차상훈 카카오페이지 부사장이 강연하고 있다. 2019.08.29 [사진=벤처기업협회] |
오전 첫번째 강연자로는 차상훈 카카오페이지 부사장(CSO)이 나섰다. 카카오페이지는 웹툰·웹소설·드라마·영화 등을 연재하는 서비스로, 기업가치가 3~4조원으로 추산되는 유망기업이다. 그는 지난 2010년 출발한 콘텐츠 앱 개발사 '포도트리'가 지금의 카카오페이지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차 부사장은 벤처 기업인들에게 빠른 판단으로 핵심역량을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차 부사장은 "사업을 하다보면 가정과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중요한 것은 그 다음 단계"라며 "결과가 무엇 때문에 달라졌는지 판단해 변화를 주고 핵심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사업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단순 명료해야 한다"며 "비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반복이 가능한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음 강연자는 벤처캐피탈 업체 티에스인베스트먼트를 운영하는 윤건수 대표였다. 윤 대표는 "지난 20년간 글로벌 시가총액 업종별 순위는 5년 단위로 바뀐 반면 국내 시가총액 순위는 거의 같다"며 "AI와 4차산업혁명이 중요하다는 말은 많지만, 정작 투자할 회사들은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표는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혁신적인 기술력을 가진 사람들이 쉽게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며 "기술을 기반으로 한 벤처기업을 더 많이 발굴하고 투자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9일 여수 엠블호텔서 열린 '제19회 벤처썸머포럼'에서 스타트업 대표들의 토크콘서트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박수홍 베이글랩스 대표, 김미균 시지온 대표, 김정민 엠와이 대표, 박병종 콜버스랩 대표 2019.08.29 [사진=벤처기업협회] |
스타트업 세션에서는 실패를 극복하는 방법을 주제로 한 벤처 CEO들의 토크콘서트가 이어졌다. 전세버스 예약서비스 업체 '콜버스랩'을 운영하고 있는 박병종 대표는 "과거 한 차례 실패를 겪고난 뒤 실패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며 "좋은 결과물을 내기 위해서는 실패라는 원재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실패에 관대해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온라인 댓글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시지온'의 김미균 대표는 "2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창업해 13년간 회사를 운영하면서 그간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왔다"며 "실패에 좀 더 솔직해지고 함께 공감하는 용기가 필요하고, 이 때문에 같은 벤처인들 간의 인적 네트워크도 소중하다"고 말했다.
기업교육 서비스 업체 '엠와이'의 김정민 대표는 "너무 하나의 채널, 아이템에 집중하다보면 위험성이 높다는 것을 느꼈다"며 "고객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사업 포트폴리오도 확장한다면 실패에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후에도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의 인문학 특강을 비롯해 광주·전남 지역특별세션이 이어졌다. 주최 측인 벤처기업협회에서 준비한 다양한 럭키게임과 네트워킹 시간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저녁 만찬을 끝으로 2일차를 마무리하는 제19회 벤처썸머포럼은 오는 30일 폐회식을 끝으로 마무리한다.
204m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