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인사청문회 개최 하루 앞두고 마지막 출근
“시간 부족하지만 새로운 의혹 소명에 최선 다할 것”
딸 동양대 표창 위조 의혹에 대해서는 ‘무응답’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조국(54)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5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마지막 출근했다. 조 후보자는 전날인 4일 해명에도 계속되는 딸 조모(28) 씨의 동양대학교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에 대해 무응답으로 일관한 채 “청문회 준비를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만 말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9시51분쯤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마지막 출근 길에서 미리 준비해온 종이를 꺼내들고 “인사청문회가 이제 하루 남았다”면서 “내일 청문회까지 시간이 많이 부족하지만 기자 간담회 이후 언론이 새로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도 소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입장문 뒷부분에는 사무실로 오는 길에 급히 추가한 듯 손글씨로 “언론인 여러분, 그동안 여기서 수고 많으셨다. 내일 국회에서 뵙겠다”는 내용도 있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8.30 mironj19@newspim.com |
다만 그는 장녀 조 씨의 동양대학교 총장상 의혹과 관련해서는 “상세한 내용은 어제 오늘 확인 중에 있다. 내일 다 말씀드리겠다”고 갈음한 뒤 서둘러 사무실로 올라갔다.
동양대는 조 후보자의 처인 정경심(57) 교수가 재직 중인 곳으로, 딸 조 씨는 부산대 의전원 지원 당시 지원서에 동양대 총장 표창을 받았다고 했다. 정 교수가 센터장으로 있는 동양대 산하 영어영재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표창을 받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동양대는 수상 내역 등에 대한 조회를 요청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보낸 회신에 “자료없음으로 확인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시부터 현재까지 총장으로 재직 중인 최성해 동양대 총장도 “표창장을 발급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조 후보자는 전날(4일) 출근길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저희 아이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어 가르치는 활동을 실제로 했고 표창장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이를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최 총장은 재차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학자의 양심을 걸고 표창장을 발급한 바 없다”고 반박했고,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오는 길에도 취재진에게 “정 교수가 나에게 ‘표창장 발급을 위임했다고’ 얘기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그런 적이 없어서 그렇게 못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조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서 ‘총장상 발급과 관련해 위조로 밝혀지면 부인이 검찰수사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도 적법하다고 보시느냐’, ‘여권 관계자가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를 무마하려고 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느냐’, ‘딸이 생활기록부 유출 경위를 수사해달라고 경찰에 고소장을 냈는데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었냐’ 등 질문에도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아울러 ‘후보자님과 서울대 법대 동기인 현직 검사가 후보자의 장관 취임은 수사팀에 대한 묵시적 협박이라고 주장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느냐’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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