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5개 수입 유명 화장품브랜드 가격 조사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해외 유명브랜드 화장품을 해외직구로 구매했을 때 오히려 국내 구매가보다 더 비싼 것을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랑콤·맥·바비브라운·샤넬·에스티로더 등 5개 수입 유명브랜드의 15개 제품의 국내·외 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 화장품 단품 구매 시 13개 제품은 국내 구매가격이, 2개 제품은 해외직구가 저렴했다고 10일 밝혔다.
조사는 지난 6월25~27일 동안 국내·외 최저가(현지 세금 및 배송료 포함)를 기준으로 화장품 제조사의 한국·미국 공식 온라인 쇼핑몰과 네이버쇼핑, 해외쇼핑몰(메이시스·노드스트롬 등)을 대상으로 했다.
단품으로 구매할 경우 바비브라운의 '럭스 립칼라'(하비스커스 3.8g)는 해외 최저가(6만3892원)보다 국내 최저가(3만2710원)가 95.3%나 더 저렴했다.
에스티로더의 '퓨어 컬러 러브 립스틱'(310바 레드-울트라 매트 3.5g)도 국내 구매가(2만3460원)가 해외직구(3만9469원)보다 68.2% 쌌다.
또한 맥의 '매트 립스틱'(칠리 3g) 역시 해외직구가 국내보다 45.2% 저렴했으며, 바비브라운의 '스킨 링클 트리트먼트(14㎖)도 국내 구매가가 해외직구보다 36.4% 낮았다.
5개 수입 화장품 단품 구매시 국내외 가격비교 현황[자료=한국소비자원] |
반면 해외직구 가격이 더 저렴한 제품은 2개였다. 랑콤의 '이드라젠 집중 수분크림'(50㎖)은 국내 구매가(7만5250원)가 해외직구(6만9849원)보다 7.2% 비쌌고 샤넬의 '블루 쎄럼 아이 아이 세럼'(15㎖)은 국내(9만7240원)가 해외직구(9만6737원) 대비 0.5% 높았다.
단품으로 구매할 때는 총 가격에서 해외 배송대행료(1만3000원)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 해외직구의 이점이 줄어든다고 소비자원은 분석했다.
이러한 국제 배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면세한도(150 달러 이하·미국 발송 200달러 이하)까지 여러 제품을 함께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원이 면세한도 내 최대 수량을 구매했을 때를 고려해 가격을 분석한 결과, 15개 제품 중 8개 제품은 해외직구 가격이 국내 구매가보다 최대 42.5%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예를 들어, 바비브라운의 '럭스 립칼라'(히비스커스 3.8g)를 면세한도 최대 수량인 5개 구매할 경우 해외직구 가격은 23만3071원으로, 국내 구매가(16만3550원)보다 42.5% 비쌌다.
에스티로더의 '마이크로 에센스 스킨 액티베이팅 트리트먼트 로션'(150㎖)은 8개 한꺼번에 구매했을 때 해외직구 가격이 국내보다 26.4% 높게 형성돼 있었다. 에스티로더의 '6세대 갈색병 리페어 에센스'(30㎖)는 2개를 샀을 때 해외직구 구매가격이 국내보다 20.1% 비쌌다.
나머지 7개 제품은 해외직구 가격이 국내 구매가보다 2.5~50.7% 저렴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구입하고자 하는 제품의 수량 등을 고려하여 국내외 판매가격을 꼼꼼히 비교한 후 구매를 결정해야 한다"며, "해외 쇼핑몰 간에도 사은품, 현지 배송료 등의 거래 조건이 다를 수 있으므로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nrd8120@newspim.com